김주형이 29일 JTBC 골프 <클럽하우스>를 통해 최근 불거진 ‘골프장 라커룸 문짝 파손’ 보도 관련 입장을 직접 밝혔다.
김주형의 입장은 29일 오후 JTBC 골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되었다.
약 6분 18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밝힌 김주형의 주장은 이렇다.
27일 <제네시스 챔피언십> 연장 첫 홀에서 패한 후 김주형은 아쉬운 마음이 컸다.
라커룸에 도착해 문을 여는데 잘 열리지 않았다.(앞으로 잡아당겼는데 열리지 않음)
그날만 그런 게 아니었다.
김주형은 캐디, 매니저 등과 상의한 후 안전을 위해서 문짝을 아예 뜯었다.
옆에 다른 선수들도 있어서 왔다 갔다 하면서 문짝이 넘어지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문짝을 통째로 뜯은 후 유럽(DP월드투어)과 한국(KPGA)측 관계자에게 연락했다.
문짝을 뜯게 된 사정을 설명하고 보상을 약속했다.(관계들이 직접 라커룸에 도착해서 설명을 들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음. 추정컨대 전화로 연락을 하고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측 관계자들은 김주형에게 알겠다고 사인을 보내왔기 때문에(전화로) 본인은 그렇게 클리어된 것으로 알고 라커룸에서 빠져 나왔다. 또 당시에는 상벌위원회, 징계라는 말은 나오지도 않았다.
그 다음날 한국 언론은 ‘김주형 분노, 라커룸 문짝 부숴(파손)’라는 제목의 보도를 쏟아냈다.
김주형이 연장전에서 패한 후 분노를 참지 못하고 문짝을 부쉈다는 것.
그리고 이와 관련 KPGA가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라는 것도 주요 내용 중 하나였다.
상벌위원회? 문득 든 생각은 김주형을 아시안 게임 대표 팀에 선발하지 못하도록 할 건가?
사실 아시안 게임 대표 팀 선발도 KPGA가 관여한 일은 아니지만 한국 체육계라는 곳이 끼리끼리 한통속으로 나쁜 짓을 한 전례가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 그것 말고는 KPGA가 KPGA 소속이고 아닌 김주형을 상대로 상벌위원회?
김주형은 아시안 게임 골프 국가 대표 팀으로 선발되어 우승하면 군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주형 문짝 관련 기사에 등장한 사진은 문짝이 로커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로커 정면 앞에 세워져있는 동일한 것이었다.
문짝의 외형은 손상이 없어보였다.
문짝을 발이나 주먹으로 강하게 친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문짝을 부쉈다는 거지?
부쉈다는 표현은 흔히 물리적인 힘을 가해 파손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보통이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열린 코스는 ‘잭니클라우스 코리아’이다.
한국에서 국제대회를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코스 중 으뜸인 곳이다.
이곳의 개인 라커룸은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디지털이다.
비밀번호를 누르면 띠리릭 문이 앞으로 열리는 방식이다.
비번을 눌렀는데 문짝이 낡아서 문이 조금만 열리거나 열리다 말거나 그런 일이 발생했나?
그때 김주형은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문을 확 세게 잡아당겼고 그 바람에 문짝이 통째로 떨어진 걸까?
언론은 이 상황을 ‘문짝 부숴’로 보도한 것이고?
김주형은 언론 보도 후 하루가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문짝을 부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문이 잘 열리지 않아 조금 세게 잡아당기는 과정에서 문짝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리고 즉시 이 문제를 투어 관계자에게 연락해 보상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JTBC 골프에 직접 출연해 밝힌 내용과는 조금 결이 다르지만 어쨌든 문짝을 부수지 않았다는 것이 요점이고, 보상하겠다고 밝혔고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팬들께 사과드린다가 요점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같은 해명을 영어로 했다. 왜 굳이 영어로만?
이번 해명은 한국 언론에서 시쳇말로 ‘난리’가 난 보도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이었다.
그런데 영어였다.
한국말로 먼저 입장을 전한 후 영어도 사용했다면 좋았을 테지만 김주형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시아 최고의 슈퍼스타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는 영어 소통이 불가능하지 않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은 더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공식 인터뷰에서 영어로 말하지 않는다.
늘 통역을 대동한다.
그의 공식 SNS는 늘 일본어이다.
PGA 투어는 PGA 투어 저팬 X를 운영 중이지만 PGA 투어 코리아 X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다만 PGA 투어 코리아 인스타그램은 운영 중이다. 물론 PGA 투어 저팬 인스타도 있다.
PGA 투어는 PGA 투어 저팬, 스페인 등 전 세계 주요 언어의 X 계정과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이다. 영어권이거 말거나 PGA 투어는 각 나라의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스페인의 테니스 레전드 라파엘 나달은 얼마 전 자신의 공식 SNS에 은퇴를 알리는 영상을 올렸다.
본인지 직접 스페인어로 소회를 밝히는 감동적인 영상이었다.
자막에 영어를 사용했다.
나달은 이전에도 팬들과 소통할 때 스페인어와 영어를 동시에 사용했는데 늘 스페인어가 우선이었다.
그리고 나달은 영어를 당연히 매우 잘 한다.
김주형 문짝 관련 최근의 보도에서도 여전히 KPGA의 반응이 재미있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 언급은 쏙 빠졌지만 김주형 측으로부터 정식으로 사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김주형에 대한 앙금이 남아 보인다.
직접 협회 사무실을 찾아가 윗사람들에게 고의는 아니었지만 문짝이 손상된 것에 대단히 죄송합니다.
라고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를 해야 하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측은 보도가 나온 첫날 이미 “경미한 일로 문짝이 떨어져 즉시 수리했다.
김주형 선수에게 비용청구는 하지 않겠다.”고 언론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DP월드 측은 대회 공동 주관사였지만 이와 관련 그 어떤 반응도 없다.
엄밀하게 따지면 공식 입장을 내놓을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주형은 그 과정이야 어찌됐든 문짝이 분리된 후 DP월드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고 DP월드 측은 골프클럽 관계자에게 연락, 문짝을 수리하는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결과적으로는 김주형이 골프클럽에 큰 손해를 끼치지 않았다.
문짝 전체를 교체해야 하거나, 문짝이 떨어져 나간 과정에서 또 다른 사고가 있지도 않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칩 교체로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DP월드는 김주형 선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할 입장도 아니다.
김주형은 현재 DP월드투어 멤버도 아니다.
안병훈도 마찬가지이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 DP월드투어 ‘Category 0b’ 자격으로 출전했다.
‘2024 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탑70 선수’ 자격이다.
안병훈과 김주형이 이 카테고리 선수로 출전한 유일한 2명이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측근들만 출입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해프닝에 불과한 일로, 선수를 곤란하게 할 일이 아니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감정이 격해 문짝을 떨어트렸어도 문짝은 경칩 교체로 마무리되었고 그 밖의 사고는 없었다.
프라이빗한 공간이라지만 선수 개인의 감정조절 실패로 인해 기물이 크게 파손되고 사람이 다쳐 119가 온 것도 아니다.
욕설을 한 것도 아니다.
만약 욕을 했다면 보도가 됐을 것이다.
DP월드 혹은 PGA 투어는 선수를 보호하는 게 우선인 단체로 보인다.
선수들을 ‘감히’ 감독하고 시시비비를 따져 그들을 난처하게 만들지 못한다.
투어가 스타선수(앞으로 스타가 될)들을 보호하지 못하면 그들은 그들의 자산을 버리는 꼴이다.
막말로 표현해 골프스타는 투어를 운영하는데 꼭 필요한 매우 비싼 최고의 콘텐츠다.
첫 보도에서부터 KPGA 공식 멤버가 아닌 선수를 상대로 KPGA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네 마네가 언급된다는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 큰 잘못이 있었다면 절차적으로 다른 방법이 필요했을 것이다.
한국인이라는 감정에 호소, 일종의 도덕적 흠집 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언론은 언제나 그렇듯이 어느 한쪽의 말만 듣고 마구 기사를 쏟아냈다.
만약 문짝 사건의 주인공이 KPGA 비회원인 유럽의 선수였다면 이러쿵저러쿵 말은 있었겠지만 상벌위원회 얘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보상? 보상하며 되고요. 출전정지? 이미 비회원이기 때문에 출전권은 없고, 영구 출전정지? 그 유럽선수는 애초 KPGA 투어 회원이 될 계획이 없는데?
언론에 보도된 김주형의 라커룸 문짝 사진은 어디서 나왔을까?
그 사진은 김주형 본인이 직접 촬영했거나, 그 주변 다른 선수 혹은 그 선수들의 관계자, 혹은 KPGA, DP월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관계자들이 촬영했을 수 있다.
그 중 언론에 그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을 제보한 사람은 누구일까?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누군가에게 밉보인 건 사실인 것 같다.
그것이 김주형 본인에게는 억울할 수 있겠으나 또 굳이 언론에서 그토록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영어로 사과해명을 한 그의 행동을 보면 성숙하지 못한 느낌은 있다.
또 방송사도 냉정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SBS는 현재 KLPGA 경기를 독점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KPGA는 주로 SBS가 중계를 하지만 JTBC도 가끔 생중계를 한다.
대신 JTBC는 PGA 투어 중계권을 독점으로 갖고 있다.
또 LPGA 중계권도 독점으로 갖고 있다.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KPGA 중계권을 갖고 있는 SBS와 DP월드투어 중계권 계약을 맺은 스포티비골프가 동시에 생중계 했다.
SBS는 같은 골프를 중계하는 입장인데도 김주형 관련 보도를 강하게 했다. 당연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얼마전 JTBC는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관련 KLPGA가 LPGA와 3년 만에 ‘따로 국밥’이 된 상황을 아주 간단하게 정말이지 아주 간소하게 빙빙 돌려 다루었다.
그것도 그나마 자신들이 현재 LPGA 중계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반대 상황이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로 생각되었다.
이번 김주형 관련 JTBC의 해명도 그 연장선상으로 읽혔다.
김주형은 현재 PGA 투어에 전념하고 있고 PGA 투어 중계는 JTBC가 독점이다.
이런 것 저런 것 다 떠나서 한국프로골프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우물 안을 벗어나지 못한 선수들이나 이를 이용하는 우물 안 사람들이나 우물 안 방송사들이나 매 한가지이다.
나에게 이익이면 선이고 나에게 이익이 없으면 악이다.
국내 투어 중계권 관련 소송도 있었다.
그러나 KLPGA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한국선수들이 자격이 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메이저 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기이한 현상을 꼬집는 일은 본적이 없다.
2024년 JLPGA에서 활동 중인 일본 선수들 중 메이저 출전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참가를 포기한 예는 단 한명도 없다.
참고로 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1개의 총상금은 2천만 달러이다.(오늘자 한화 276억 원)
KPGA 2024년 1년 22개 전체 총상금은 275억 원이다.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은 연습장 레인지도 PGA 투어대회가 열리는 코스 못지 않게 잘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도 주말에 연습장 레인지에서 연습을 했다고 한다.
비록 컷탈락했지만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부 투어 대회를 개최하는 코스라면 당연한 일인데 한편으론 슬픈 얘기이다.
한국에는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같은 클럽이 몇개 되지 않는다.
PGA 투어 1년 47개 대회 총상금은 8,825억 원(638,100,000 달러)이다.
우리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용기를 내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미국 진출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실력으로 당당하게 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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