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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골프에는 돈만 있을 뿐이다!”..리브골프 우승선수 좌절감 고백

아이러브골프 2025. 1.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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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골프우승자 유제니오 차카라(24·스페인)가 새롭게 골프인생을 시작한다.

 

차카라는 20226월 리브골프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리브골프와 3년 계약으로, 리브골프 창단 개막전부터 함께한 것.

 

차카라는 2022, 2023, 2024년까지 3시즌을 리브에서 활동했다.

202210월 방콕 대회에서는 우승도 했다.

 

그는 2024년 리브에서 개인성적 30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2025년에는 리브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되었다.

2024년 리브골프에서 활동한 선수는 총 52명이었고 그중 48위 이하는 강등되었다.

30위의 차카라는 강등선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가 속했던 팀 파이어볼 GC와 계약이 갱신되지 않았다.

애초 3년 계약이 끝난 시점 강등여부와 상관없이 갱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아이러니한 점은 3년 전 그를 리브로 불러들인 파이어볼 GC의 캡틴은 같은 스페인 출신의 세르지오 가르시아이고 현재도 가르시아가 캡틴이다.

오클라호마 대학시절 차카라. 사진 오클라호마 대학 골프팀 홈페이지

 

차카라는 최근 영국의 골프전문 매체 플러싱 잇 골프(flushing it golf)’와의 인터뷰에서 리브에서 활동하는 동안 세계랭킹 포인트를 얻지 못하고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다. 좌절감을 느꼈다.”면서 “앞으로의 계획은 PGA 투어 카드를 얻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차카라는 내가 리브에 합류할 당시 그들은 세계랭킹 포인트를 약속했고 나는 그들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 대학시절 차카라. 사진 오클라호마 대학 골프팀 홈페이지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의 차카라는 2022년 봄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5학기를 앞두고 있었다.

당시 그는 2021년 PGA 투어 대학랭킹 2위 자격으로 2022년 콘페리 투어 멤버십을 획득했다.

하지만 그는 당장 프로데뷔는 하지 않을 것이다. 대학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얼마 뒤 그는 리브골프에서 프로로 데뷔하면서 대학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2022년 5월 차카라는 아마추어 세계 골프 랭킹 2위로 전도가 유망한 아마추어 선수였다.

 

차카라는 202210월 리브골프 방콕 대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했다.

당시 리브에서 가장 어린 나이였지만 우승상금 360만 달러라는 거액을 손에 쥐었다.

2023년에는 아시안 투어에서도 1승을 했다.

 

하지만 그의 세계랭킹은 무한대로 떨어졌고 메이저 대회 출전은 할 수 없었다.

2024년 최종 지역예선을 통과하고 생애 처음 <US 오픈>에 출전했지만 컷 탈락했다.

 

리브골프는 3라운드만 경기하는 탓에 리브 대회는 세계골프랭킹 포인트를 얻지 못한다.

메이저 대회는 각 대회별로 특정 기간에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면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리브선수들은, 특히 차카라처럼 리브에서 프로로 데뷔한 선수들은 세계랭킹 포인트를 얻을 기회가 없어 세계랭킹 50위 진입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리브골프는 수차례 세계골프랭킹 조직에 포인트 할당을 건의했으나 매번 거절당했다.

전 세계 모든 남자 투어가 4라운드 경기를 하는 만큼 3라운드 경기에 포인트를 할당할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리브 때문에 프로그램 전체를 수정해야 할 경우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브는 현재도 3라운드 경기를 고집하고 있다.

 

차카라는 플러싱 잇 골프와의 인터뷰에서 “PGA 투어에서 우승하면 어떤 기분인지, 그래서 인생이 어떻게 바뀌고 또 세계골프랭킹 포인트를 받고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을 때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리브에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단지 돈만 있을 뿐이다. 리브에서 30위든 1위든 상관없다. 돈만 있을 뿐이다. 나는 더 많은 돈을 원하는 사람이 아니다. 내 인생을 바꿀 것들은 하와이에서 경기를 하고(PGA 투어 대회) 메이저 대회에 진출하고 라이더 컵에 출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차카라는 스페인 매체 ‘El Periodi Golf’와도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 매체에서 “리브에서 3시즌 동안 계약금 포함 3,000만 달러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완전하게 행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카라는 이 매체에서도 “메이저 대회에 더 많이 출전하고 라이더컵 팀원이 되고 싶다. 1년에 14개 대회는 충분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그가 말한 14개 대회는 리브골프의 시즌 총 대회수이다.

PGA 투어가 4개 메이저 포함 1년에 47개 대회를 여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제 겨우 24세인 차카라가 12개월 동안 14개 대회 외엔 참가할 대회가 없다는 것도 좌절이었을 것이다.

물론 아시안 투어 등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PGA 투어와는 필드 격차 등 모든 면에서 비교불가 수준이다.

 

차카라는 또 “2022년 10월 방콕에서 우승했을 때 가장 어린 나이 우승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리브는 홍보하지 않았다. 그들은 오로지 이름이 알려진 몇몇 선수에게만 집중한다.라고도 말했다.

 

사실 리브는 홍보 플랫폼도 취약하기 짝이 없다.

PGA 투어는 147개 대회 모두 미국 NBC, CBS, ESPN 등 지장파와 메이저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생중계를 한다.

하지만 리브골프는 아직도 중계권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첫해는 자체 유튜브를 통해 경기를 중계했고 2023년부터 작년까지 미국의 어린이 전용 케이블 채널 CW가 공짜로 경기를 중계했다.

PGA 투어 대회의 1년 평균 주말 시청 가구 수가 350만 안팎인 것과 비교해 리브 시청 가구수는 30만도 채 되지 않자 리브는 시청가구수 발표를 진즉 포기했다.

최근에는 2025년부터 미국의 폭스 스포츠가 리브중계를 위해 협상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있었다.

 

차카라는 이번 인터뷰에서 직접 스웨덴의 탑 랭커 골퍼 루드빅 에이버그를 언급하기도 했다.

에이버그는 차카라보다 1살 위(25)로 동시대에서 미국 대학에서 골프를 했다.

루드빅 에이버그. 프로데뷔 2년만에 세계랭킹 6위에 오르며 전세계 탑 골퍼로 성장했다. 사진 PGA 투어

 

차카라는 지난 3년간 자신이 리브에서 활동하는 동안 에이버그는 2년 동안 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PGA 투어와 유럽 투어에서 우승, 세계랭킹 포인트를 얻고 메이저 대회에 진출하는 등 남다른 성적을 낸 것을 직접 비교했다.

 

또 에이버그가 라이더 컵에 출전한 것도 언급하면서 PGA 투어와 유럽 투어가 신인에게 얼마만큼 정성을 다해 홍보하는지에 대해서도 말했다.

자신도 리브에서 1, 아시안 투어에서 1승을 했지만 '전 세계 골프 시장'에서 대우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인정한 것.

 

에이버그는 2022년 봄 텍사스 공대 7학기를 앞두고 있을 때 2,500만 달러 계약금과 함께 리브골프 제안을 받았다.

차카라와 동시에 리브골프 제안을 받은 것.

하지만 에이버그는 단칼에 그 제안을 거절했다.

 

에이버그는 2022년 대학에서 마지막 두 학기를 마치는 동안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였고 2022년 연말 미국의 대학골프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상 4개를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2022PGA 투어 대학랭킹 1위에 올라 2023PGA 투어 카드도 얻었다.

에이버그는 20236월 프로로 데뷔한 후 PGA 투어와 유럽 투어에서 각각 1승을 했다.

2024년에는 메이저 <마스터스>에서 단독 2위를 했다.

 

2025년 현재 프로생활 3년차를 맞은 에이버그의 세계랭킹은 6위이고 프로생활 4년차를 맞은 차카라는 325위이다.

 

2022년 봄 같은 시기에 아마랭킹 1위 에이버그와 2위 차카라가 리브골프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한 선수는 그 제안을 덥석 물었고 다른 선수는 거절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세계 프로골프 현장에서 두 선수의 위치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차카라가 3년간 리브에서 3천만 달러의 상금을 벌었고 에이버그는 2년 동안(사실상 1년 반) 1.600만 달러의 상금을 벌었다.

차카라가 더 많은 상금수입이 있었지만 세계 골프의 위상이 단지 상금만으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차카라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작년 로리 매킬로이의 상금 수입은 2,880만 달러로 PGA 투어 3위이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NBC 골프패스’, ‘나이키’ ‘테일러 메이드5년에 1억 달러를 받는 업체 5개사 모델이기도 하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5년간 골프관련 등 앰버서더 모델료만 5억 달러로, 매년 1억 달러의 고정 수입이 있다.

눈에 보이는 수입만 작년 한 해 12,880만 달러라는 얘기이다.

그 외 TGL 창업자, 파이낸스, 부동산 사업 등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제외한 수입이다.

 

에이버그는 매킬로이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아디다스, 타이틀리스트 등과 높은 수준의 모델료를 받고 계약을 맺었다.

차카라는? 리브를 떠난 만큼 든든한 메인 스폰서부터 찾아야 한다.

 

차카라가 PGA 투어 입회를 위해서는 Q스쿨부터 시작해야 한다.

차카라는 PGA 투어에서 활동한 적이 없다. 그나마 다행이다.

PGA 투어 출전경험이 없는 선수가 리브에서 활동했을 경우 출전정지는 만 3년이다.

차카라는 올해 9월 출전정지가 풀린다.

PGA 투어 회원 상태에서 리브로 이적한 선수는 영구 출전정지이다.

 

올해 연말 PGA 투어 Q스쿨에 도전한다는 차카라는 리브에 대해 그들이 해준 일에 매우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어렸을 때 PGA 투어에서 타이거 우즈가 우승하는 것을 보고 자랐고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때 꿈꿨던 것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차카라는 DP월드 투어 회원도 아니다.

 

※플러싱 잇 골프 인터뷰 전문

https://x.com/flushingitgolf/status/1877831823683932314

※스페인 매체 인터뷰 전문

https://elperiodigolf.madridiario.es/noticia/454311/profesionales/exclusiva:-he-vuelto-a-ser-el-jugador-que-era-he-resuelto-mi-vida-pero-ahora-quiero-hacer-historia.html

 


한편 차카라의 빈 자리를 채울 파이어볼 GC는 또 다른 전도유망한 아마추어를 섭외하고 있다.

작년  <US 오픈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스페인 선수 루이스 마사베우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파이어볼 GC의 캡틴 세르지오 가르시아는 새로운 멤버로 DP월드에서 활동중인 스페인 선수 앙헬 히달고를 영입하려 노력했다.

히달고는 작년 말 DP월드에서 존 람을 꺾고 <에스파냐 오픈>에서 우승한 선수이다.

히달고는 리브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2024 US 오픈 아마추어 챔피언> 우승자 호셀 발레스타에게 접근했다.

발레스타 역시 스페인 출신 선수으로 리브 제안을 거절했다. 

발레스타는 <US 오픈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자격으로 주어진 2025년 <마스터스> <US 오픈> <PGA 챔피언십> 메이저 출전권을 포기하지 않았다. 리브에서 프로로 데뷔할 경우 이 모든 출전권은 사라진다.

또 발레스타는 '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자신의 목표를 설명했다.

 

세르지오 가르시아는 세번째로 루이스 마사베루에게 접근했고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거의 합류가 확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 2의 차카라가 탄생할수도 있다.

하찮은 리브골프가 전도 유망한 선두들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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