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DP월드투어, 아시안투어 등

도널드 트럼프와 PGA 투어+리브골프, 그리고 남은 과제

아이러브골프 2025. 2. 13. 12:43
728x90
반응형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이미 잘 알려진 대로 골프 플레이를 매우 좋아한다.

뿐만 아니라 골프 부동산 갑부이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의 명문 골프코스를 수십 개 이상 사들였다.

 

트럼프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 남자프로골프 투어를 상징하는 PGA 투어와도 과거에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PGA 투어는 마이애미에 위치한 유명 코스 '도럴 리조트 & 스파'에서 30년 넘게 정규대회를 개최했다.

2012년 트럼프가 이 코스를 사들이고 이름이 '트럼프 내셔널 도럴'로 바뀌었지만 2015년 봄까지 이곳에서 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2015년 겨울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트럼프가 당시 극심한 인종차별 발언을 연일 쏟아내자 골프팬들은 트럼프 코스 PGA투어 보이콧 운동을 벌였고 투어도 2016년부터 대회 장소를 멕시코로 옮겼다.

이후 트럼프와 PGA 투어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2022년, PGA 투어를 통해 명성을 얻은 몇몇 톱 선수들을 앞세워 리브골프가 만들어지고 리브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매년 대회를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는 2022년부터 작년까지 자신의 코스에서 열린 리브 대회에 매번 참석했다.

리브골프에 매우 우호적인 것으로 부각되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든 무엇이든 트럼프는 관계가 소원해진 PGA 투어를 '대신'해 리브를 통해서라도 자신의 골프사업을 이어갔다.

 

그리고 현재, 트럼프가 다시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매킬로이가 12일 기자회견에 밝힌 것처럼 트럼프와 PIF(사우디 국부펀드) 회장 야시르 알 루마이얀은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관련 글 https://ryder87.tistory.com/838

 

로리 매킬로이 "트럼프 리브골프 포맷 좋아하지 않아" 대통령 취임 전 동반 라운드..<제네시스>

"트럼프는 리브골프 포맷을 좋아하지 않는다."골프계 슈퍼스타 매킬로이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1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직접 언급한 말이다. 매킬로이는 이날 오후 프로암에 참가했다.이후 예정

ryder87.tistory.com

 

PIF는 리브골프에 100% 투자, 리브골프의 소유주이다.

야시르 알 루마이얀은 또 사우디를 대표하는 기업 아람코의 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사우디의 모든 권력을 갖고 있는 1인자 무함마드 빈 살마 왕세자에게도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PGA 투어는 최근 잇달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투어의 대표 선수 중 한 명인 로리 매킬로이가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직전 그와 골프를 했고 지난주 일요일에는 타이거 우즈가 트럼프와 동반 라운드를 했다.

또 지난 주중에는 PGA 투어 커미셔너 제이 모나한과 투어 이사회 선수 대표 중 한 명인 아담 스콧이 백악관에서 대통령을 만났다.

 

이들 투어 관계자들의 라운드 및 미팅은 PGA 투어와 리브골프 간의 화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미국 매체들의 한결같은 보도이다.


2022년 전까지 미국에 남자프로골프 투어는 PGA 투어가 유일했다.

그러다 2022년 리브골프가 뉴욕에 법인을 내고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자 PGA 투어는 리브로 건너간 선수들의 PGA 투어 출전을 기한 없이 차단했다.

두 단체는 원수처럼 싸우며 맞소송을 진행했고 1년 사이 각각 5천만 달러 이상의 소송비용이 지출되었다.

 

그러던 중 2023년 6월 '갑분싸' PGA 투어 수장 제이 모나한과 PIF의 수장 야시르 알 루마이얀이 생방송에 출연해 두 단체의 합병 가안을 전격 발표했다. 

 

합병 가안에는 별별 사안이 다 들어가 있지만 주요 골자는 아래 네 가지이다.

1)서로 소송을 즉각 중단한다.

2)PIF가 PGA 투어의 상업법인 ' PGA 투어 엔터프라이즈'에 1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지분(6%)과 권한을 확보한다.

3)PGA 투어와 리브골프 선수들은 자유롭게 양 투어에 출전할 수 있다.

4)로리 매킬로이와 타이거 우즈는 1년에 1회 이상 리브골프 토너먼트에 반드시 출전해야 한다.

 

당시 이 발표는 PGA 투어의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도 몰랐던 사실이라 파장은 컸다.

투어 선수들은 합병 안이 선수들 모르게 처리된 것을 이유로 합병 추진에 찬성하지 않았다.

이후 현재까지 실질적으로 합병 안은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양측의 합병이 지연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미 법무부의 '반독점법' 위반 주장이다.

 

2022년 리브골프가 뉴욕에 법인을 등록하고 '영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미국 남자프로골프 투어는 PGA 투어가 유일했다.

PGA 투어가 경쟁상대 없이 전 세계 톱 랭커들을 소속 회원으로 두고 미국 골프 시장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었던 것.

참고로 2023년 기준 전 세계 골프산업 매출의 53%가 북미, 미국에서 발생한다.

 

미국의 그랜드 뷰 리서치의 2023년 골프 산업 관련 유료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골프시장의 마켓은 119조 6천억 원이다.(82,430,000,000 달러)

골프 클럽+액세서리+공+의류+코스에서 발생하는 매출 등이 포함된 총액이다.

골프 관광으로 분류되는 매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전체 매출 중 미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53.4%이다.

그 외 유럽이 21%, 중국이 21% 순이다.

 

미 법무부는 이런 상태에서 후발리그 리브가 PGA 투어에 합병되는 것은 반독점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두 단체의 합병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행정수반 도널드 트럼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로리 매킬로이, 타이거 우즈의 트럼프 동반 라운드, PGA 투어 수장 제이 모나한 등의 백악관 미팅이 바로 그것이다.

 

두 번째 제약 요인은 리브선수들의 PGA 투어 복귀 문제이다.

어쩌면 반독점법 관련 이슈보다 더 어려운 숙제이다.

 

PGA 투어의 톱 랭커들은 자신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혹은 더 나을 것도 없는 리브로 건너간 몇몇 톱 선수들이 리브로부터 억 단위(달러) 계약금을 받은 것도 모자라 또다시 PGA 투어로 돌아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신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사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매체들은 이에 대해 리브로부터 역시 억 단위 이적을 제안받았지만 그 제안을 뿌리치고 투어에 남은 톱 랭커들의 '자괴감'으로 풀이하고 있다.

주요 원인이 감정에 기반한 문제이다.

 

특히 리브의 브라이슨 디샘보는 PGA 투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취하했고 패트릭 리드는 개인적으로도 PGA 투어와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를 상대로 소송을 하기도 했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리브골프를 이유 없이 비난했다는 이유였는데 조사 단계에서 무혐의 처리 되었다.

그러자 패트릭 리드는 플로리다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으로부터 기각당하자 법원을 바꿔 꾸준히 민사 소송을 되풀이했고 그때마다 기각당했다. 

 

PGA 투어는 톱 랭커들을 달래기 위해 2023년부터 총상금 2천만 달러(우승상금 360만 달러)의 시그니처 대회 8개를 신설했고 그 외 페덱스 플레이오프 2개 대회 총상금도 2천만 달러로 올렸다.

여기에 4대 메이저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을 합하면 2천만 달러 이상 총상금 대회가 1년에 15개나 된다.

리브골프의 총상금 2천만 달러 1년 대회 수 14개보다 많다.

 

결정적으로 시즌 파이널 <투어 챔피언십> 우승 상금을 1,800만 달러에서 작년에 2,500만 달러로 대폭 인상하는 등 엘리트 선수들을 '돈'으로 달랬다.

 

PGA 엔터프라이즈는 또 작년 SSG(Strategic Sports Group) 법인으로부터 15억 달러를 투자받고 골프계 영향력의 정도에 따라 선수들에게 지분을 차등 지급했다.

타이거 우즈는 약 1억 달러, 로리 매킬로이는 5천만 달러 이상의 가장 높은 지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리 매킬로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타이거 우즈도 비슷한 시점에 두 단체가 화합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하지만 불과 작년 말까지만 해도 투어의 일부 엘리트 선수들은 "리브 선수들이 투어에 복귀하려면 리브로부터 받았던 계약금을 돌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을 거면 투어에 복귀해 그들이 우승해도 상금은 받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상당히 충격적인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리브선수들의 투어 복귀 문제가 풀어야 할 난제로 남아있다.

투어 복귀 대상 선수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도 민감한 사안이다.

과거 메이저 우승자 혹은 최근 메이저 상위 성적을 우선 대상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최근 리브성적을 대상으로 할 것이지 복잡하고 미묘하다. 

또 이는 리브선수들 입장에서도 매우 자존심이 상하고 감정을 상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로리 매킬로이는 12일 기자회견에서 PGA 투어 선수들이 이제는 상처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PGA 투어 제이 모나한은 한발 더 나아가 "투어가 하나로 통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PGA 투어 복귀 대상 리브선수들은 이처럼 톱 랭커와 이름이 알려진 선수 기준이라는 점이다.

현재 리브골프에는 54명이 선수로 등록되어 있다.

두 단체가 합병에 성공한다 해도 54명 전원이 PGA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건 아닌 것이다.

리브의 54명 중 반 이상은 PGA 투어에서 활동한 적이 없는 선수들이다.

 

투어에서 중 하위 성적을 내는 선수들도 할 말이 많기는 마찬가지이다.

PGA 투어는 전 세계 엘리트 프로골프 투어이다.

전 세계 대륙에는 각각 남자프로골프 투어가 있지만 필드의 강력함(톱 랭커 보유)과 총상금 규모 등에서 비교 불가이다.

 

현재 환율이라면 PGA 투어의 시그니처 이벤트 1개 대회 총상금 2천만 달러(한화 290억 원)는 한국남자프로골프 투어의 2025년 1년 상금 총액 280억 원보다 크다. 

2025년 PGA 투어 46개 대회 총상금은 한화 9,200억 원이 넘는다.

 

그런 만큼 PGA 투어 공식 회원이 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이다.

PGA 투어 회원은 미국 사회에서도 라이선스를 인정받는 매우 안정적인 메이저 '직장'이다.

연금도 있다.

1년에 약 160여 명의 선수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말 그대로 죽을 듯 살 듯 치열하게 경쟁한다.

 

160여 명의 선수들은 2024년 페덱스 순위 상위 125명 +전년도 콘페리(2부 투어) 상위 30명+전년도 DP월드 상위 선수 10명  등이 합해진 숫자이다.

 

PGA 투어는 내년부터 시즌 연말 페덱스 포인트 순위 100명까지만 투어카드를 주기로 최근 결정했다.

기존 125명에서 25명이 줄어든 것이다.

콘페리 상위 30명도 20명으로 줄였다.

풀필드(156명) 대회가 줄어들고 전체적으로 규모를 축소했다.

 

그런데 리브골프로 떠난 선수들이 조건 없이 투어로 돌아온다고?

안정적인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상대가 더 늘어나는 것이다.

 

투어의 중하위권 선수들도 엄연히 PGA 투어의 소중한 가족이다.

그들의 마음도 충분히 달래야 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