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 2025 '리브 성적' 전체 58명 중 51위, 최하위 강등권..한국 대회에서 반등할까?
지난해 연말 한국 남자 골프계에 전해진 소식 중 가장 충격적인 뉴스는 장유빈의 리브골프 선택이었다.
장유빈은 2024년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PGA)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상금왕 1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라이징 스타'가 되었다.
장유빈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더 큰 꿈을 꿨다.
2025년 PGA 투어 입성을 위해 '2024 PGA 투어 Q스쿨'에 지원했다.
실제로 2024 연말에 치러진 PGA 투어 Q 스쿨 본선(12.12~15) 참가자 명단에 장유빈의 이름이 올랐었다.
그런데 작년 12월 11일 장유빈이 리브골프에 합류한다는 공식 보도가 나왔다.
한국계 미국인 케빈 나가 캡틴으로 있는 '아이언 헤드' 팀에 합류, 2025년부터 리브골프에서 활동한다는 내용이었다.
상당히 충격적이었지만 장유빈의 선택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니다.
선수 본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장유빈의 2025년 리브골프 성적은 어떨까?
리브골프에는 총 13개 팀이 있고 한 팀에 캡틴 포함 4명의 선수가 있다.
여기에 팀에 속하지 않고 개인으로 활동중인 2명의 와일드카드 포함 매주 총 54명이 경기한다.
또 현재까지 3명의 예비 선수가 한두번 특정 팀의 선수를 대신해 경기에 참여했다.
----한국의 송영한이 일본의 코즈마(아이언 헤드 팀 소속) 선수를 대신해 마이애미 대회에 임시로 출전했다.----
리브골프는 1년에 총 13개 대회를 치른다.
올해 2월 6일 개막한 사우디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주 멕시코 대회가 여섯 번 째였고 이번 주 한국 인천 대회가 일곱 번째이다.
시즌 절반이 끝난 4월 27일 기준, 장유빈의 리브골프 개인 순위는 전체 선수 58명 중 51위이다.
----대타 출전 선수 포함 총 58명이다. 송영한도 단 한번 참여했지만 순위에 있다.----
장유빈의 51위는 강등 순위이다.
리브골프는 개인 순위 48위까지만 다음 연도 활동을 보장하는 제도를 실행중이다.
49위부터는 리브골프를 떠나야 하고 실제로 떠났다.
---'레인지 고츠' 캡틴 버바 왓슨도 작년 강등 순위였지만 올해 팀원들의 요청 등으로 강등을 면하고 올해도 활동 중이다. 버바 왓슨이 캡틴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은 것이나 다름 없다. 그 외 강등권 선수들은 모두 리브를 떠났다.----
리브골프의 개인 순위는 대회당 성적에 따른 포인트로 계산된다.
장유빈의 현재 포인트는 0.28이다.
6개 대회를 치르고 딱 한번 포인트를 받았다.
나머지 5개 대회에서는 포인트를 한 번도 받지 못했다.
6개 대회 중 한차례만 0.28포인트를 받았다는 의미는 사실상 나머지 5개 대회는 일반 대회로 치면 컷 탈락이다.
리브골프는 매주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가 54명으로 적기 때문에 경기 운영 측면에서 컷 탈락은 없다.
하지만 포인트를 부여할 때는 컷 탈락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리브골프는 매 대회에서 54명 출전자 중 24명에게만 포인트를 지급한다고 고지하고 있다.
1위에게 40 포인트를 지급하고 25위 이하는 포인트 지급이 없음을 알리는 내용이다. ↓↓↓↓↓
※아래 사진 자료는 올해 장유빈의 성적으로 리브골프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것이다.
올해 전체 이벤트 13개 중 6개 대회에 출전했고 현재 포지션(순위)은 51위.
아래 리야드, 아델라이드 등은 대회 이름이다.
PGA 투어 포함 전세계 골프 투어의 토너먼트가 메인 스폰서 타이틀 이름을 딴 것과 달리('CJ컵 바이런 넬슨' 등과 같은) 리브골프는 국가 혹은 도시 이름으로 대회를 구분한다. 타이틀 스폰서가 없기 때문이다.
장유빈은 아래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호주 아델라이드 대회에서 공동 23위를 하고 0.28 포인트를 얻은 게 전부이다.
다른 5개 대회는 모두 포인트 0이다.
일반 프로대회라면 컷 탈락 후 주말경기도 하지 못하고 포인트 0점, 상금 0원이다.
다만 리브골프는 포인트는 0이지만 주말경기도 할 수 있고 상금도 준다.
'혜자'스러운 리브골프이다.
전체 출전선수 54명 중 25명이 컷 탈락 후 주말경기를 하지 못하면 워낙 '허술한' 필드가 더 허술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아래 사진은 리브골프 전체 선수 58명 순위를 정리한 공식 홈페이지 자료이다.
장유빈의 현재 순위는 51위이고 49위 이하 드롭 존 선수는 강등된다(relegated out)고 설명하고 있다.
포인트 획득에서 장유빈 아래로 52위 선수부터 58위까지는 6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포인트를 한번도 받지 못한 선수들이다.
일반 프로 대회였다면 출전한 6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한 처참한 수준이다.
장유빈이 올해 리브에서 6개 대회에 출전해 강등권 성적을 내고 번 상금은 총 732,547 달러이다
우리 돈으로 약 10억 5천만 원이다.
장유빈이 작년 1년 동안 한국에서 21개 대회에 출전해 번 상금총액(1위)은 11억 3천만이다.
그와 비교하면 단 6개 대회 출전에 작년 상금과 엇비슷한 수준의 돈을 벌었다.
앞으로 남은 7개 대회에서 지금처럼 최하위 성적을 내도 10억 원 이상은 더 벌 수 있다는 얘기다.
총 20억 원 이상은 너끈히 번다.
그런데 성적이 이대로라면 강등이다.
장유빈은 강등권이건 말건 20억 원 이상 상금이면 만족할까?
돈 빼면 내세울 것이 없어 보이는 리브에서?
우승 한 번이면 400만 달러(53억 원)를 주는 곳이다.
이번 주 한국 인천에서 리브골프가 열린다.
장유빈이 홈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또 설사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위권 성적을 내면 남은 대회를 통해 충분히 강등을 면할 수 있다.
장유빈의 정공법?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
다시 시계를 돌려 장유빈이 리브골프를 선택한 이유를 들어보자.
지금부터 언급하는 내용은 장유빈이 직접 작년 12월 중순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먼저 장유빈은 자신이 리브골프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
"세계적인 선수들과 그 누구보다 빨리 경쟁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PGA 투어에서 로리 매킬로이, 스코티 셰플러, 젠더 쇼플리, 임성재 등 무수히 많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기에는 거쳐야 하는 관문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그들과 같은 코스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PGA 투어 멤버여야 한다.
그런데 PGA 투어 카드를 갖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이다.
Q스쿨을 통해 PGA 투어 카드를 얻는 선수는 상위 5명이다.
나머지 30위까지가 2부 투어인 '콘페리' 회원이 되고 콘페리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후 PGA 투어로 직행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현재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도 대학시절 난다 긴다 유명했지만 대학 졸업후 2019년 1년간 콘페리에서 활동하고 2020년 PGA 투어 카드를 얻었다.
젠더 쇼플리, 한국의 임성재(세계랭킹 20위) 등 수많은 PGA 투어 스타들이 택한 정공법이다.
하지만 장유빈은 이런 과정 없이 리브골프를 통해 곧바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되어 행운이라는 것이다.
현재 리브골프 선수 중 존 람,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샘보 3명 정도만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받는다.
그 아래 호아킨 니에만, 캐머런 스미스 등이 그나마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인데 PGA 투어에는 이 정도 실력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 외 과거에는 이름이 알려졌지만 지금은 노쇠한 선수들+글로벌 골프 시장에서 1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태반이다.
2022년 론칭 이후 4년 차를 맞은 리브골프이지만 필드(전체 선수들의 경쟁력) 경쟁력은 PGA 투어 평균보다 한참 아래이다.
단지 리브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딱 하나 설득력 없는 거대한 상금 규모, 돈이다.
어찌 됐던 장유빈은 현재 자신의 바람대로 존 람, 브라이슨 디샘버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매번 함께 경기하고 있다.
장유빈의 생각대로라면 경쟁이다.
그런데 냉정하게 말해보자.
존 람, 브라이슨 디샘보도 장유빈을 '같은 경기력 수준의'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인정할까?
리브 선수들끼리 동료애가 얼마나 뛰어난지는 알 수 없으나 다 같은 리브골프 회원이니 실력도 비슷비슷하다고 그 세계적인 선수들이 인정할까?
장유빈과 <마스터스> 그리고 메이저 대회
장유빈은 자신의 SNS에서 "<마스터스> 우승의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프로골프 선수라면, <마스터스> 우승은 '드림 그 이상'이다.
그런데 초청을 받아야 <마스터스>에 갈 수 있다.
매년 100명 미만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이다.
4대 메이저 중에서도 출전선수가 가장 적다.
장유빈이 리브골프에서 활동하는 한 <마스터스>에 출전하려면 주최 측(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특별 초청만이 유일한 길이다.
올해 리브골프 선수 중 칠레의 호아킨 니에만이 특별 초청을 받았다.
호아킨 니에만은 작년 리브골프 개인 순위 2위였다.
1위 존 람은 PGA 투어에서 활동할 때 <2023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만큼 평생 출전권 보장이다.
존 람을 제외한 최고 순위 니에만이 초청을 받은 것.
또 다른 <마스터스> 출전 방법은 다른 3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탑 4 성적을 내면 출전할 수 있다.
아니면 세계랭킹 50위 진입도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장유빈의 리브에서 순위가 1~3위 권이 아니라면 현재 그 어떤 메이저 대회 출전도 쉽지 않다.
현재 장유빈의 세계랭킹은 170위권이다.
올해 연말이면 20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다.
4대 메이저 중 <PGA 챔피언십>은 출전할 길이 아예 없다.
<US 오픈> <디 오픈>은 오픈대회이니 만큼 미국에서 치러지는 지역 예선 통과 후 최종 예선을 통과하면 본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디 오픈>은 또 5월 22일 개막하는 한국투어 <코오롱 오픈> 우승자, 5월 29일 개막하는 일본투어 <미즈노 오픈> 1,2,3위에게 출전권을 준다. 장유빈이 이 2개 대회에 출전해 조건을 만족하는 성적을 내면 <디 오픈>에는 출전할 수 있다. 장유빈이 이 2개 대회 출전권이 있는지 여부는 알수 없지만 현재 상황이 그렇다는 것이다.
메이저 대회는 장유빈이 "마스터스 우승은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의지를 내세우면 우승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장유빈의 현실은 경쟁력이 PGA 투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리브골프에서도 강등권이다.
작년 장유빈에 이어 한국투어 포인트+상금순위 등에서 2위를 한 김민규는 올해 DP월드 카드를 얻고 활동 중이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딱 한번 탑 10에 들었다.
현실은 냉정하다.
리브에서는 시즌에 적어도 한번은 우승하고 탑 10과 탑 25 이상 성적을 번갈아 내면 1년에 1천만 달러 이상씩 벌수 있다.
1년에 최소 1천만 달러 이상 4년이면 4천만 달러이다.
리브골프는 보통 선수들과 4년 계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프의 목적이 '돈'이라면 리브야말로 짧은 기간 돈으로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이다.
현재 장유빈의 현실은 아직 백만 달러로 못벌고 있지만, 올해도 대회는 7개가 남았다.
한편 장유빈을 '유혹'한 리브의 아이언 헤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팀 순위 꼴찌였다.
지금 2025년도 팀순위도 꼴찌이다.
리브골프 13개 팀 중에서도 가장 경쟁력이 하위인 팀에 장유빈이 속해있는 것이다.
아이언 헤드의 캡틴 캐빈 나는 장유빈이 자신의 팀을 구해낼 구세주가 돼주길 바랐겠지만 아직까지는 현실이 되지 않고 있다.
분명한 한 가지는 또 있다.
리브골프 창설 이후 아이런 헤드를 거쳐간 선수 중 이름이 알려졌거나 혹은 리브를 떠난 후에도 이름이 알려진 선수는 단연코 거의 없다. 아이언 헤드는 많은 선수들이 교체되었다. 이후 그들이 어디서 어떤 골프를 하고 있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
샷건 출발, 반바지 착용, 54라운드 경기,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디제이의 시끄러운 음악진행 등 리브골프가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들이 골프의 명예•존중과 무슨 상관인지 알 수 없으나 리브가 그런 요소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 자체가 유치하기 짝이 없다.
리브골프는 샷건 출발로 인해 같은 홀에서 우승경쟁 선수들이 어떤 골프를 하는지 또 어떤 실수를 하고 우승문턱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지 알수가 없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그 과정에서 전달되는 감동 띠위는 찾아볼수도 없다.
스포츠가 갖는 순수한 가치가 사라진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돈'이 사실상 가장 강력한 무기일뿐이다.
그렇다고 리브에 간 선수들이 모두 또 돈방석에 앉는것도 아니다.
꽤 괜찮은 아마추어 경력을 갖춘 미국의 일부 선수들이 리브골프에서 프로로 데뷔하기도 했다.
그들의 현재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조용히 리브를 떠나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수 없다.
중요한 포인트는 그들이 다시 리브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PGA 투어 카드를 잃은 선수들은 콘페리로 내려가 다시 PGA 투어 컴백을 위해 뼈를 간다.
그만큼 골프를 좋아하고 또 직업인으로 골프를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리브에 몸담았던 선수들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백업 리그가 없으니 다시 리브골프 복귀를 할 방법이 없다.
리브 골프는 일단 1년에 딱 13개 대회만 있는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다.
그리고 언더 투어가 없다는 것도 문제이고, 전체 선수가 52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우습다.
그 52명이 세계랭킹 1위부터 52위까지라면 또 다른 스토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애초 리브에 조인할때 세계랭킹 500위권 밖의 선수들도 있다.
단 52명의 선수간 기량 차이가 하늘과 땅인데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개뻥'을 친다.
만약 장유빈이 리브골프와 계약이 끝나면(아마도 4년 계약) 우선 한국투어로 돌아올 것이다.
4년은 짧지 않은 시간이다.
4년 후 한국투어, 또 PGA 투어는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다.
특히 PGA 투어에는 매년 멀리(평균 드라이브 320야드 이상) 똑바로 치고 골프에 최적화된 신체조건과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4년간 대학골프팀에서 훈련이 잘 된 선수 중 최고의 엘리트들이 콘페리를 통해, 또는 PGA 투어 유니버시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PGA 투어에 조인, 맹활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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