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장유빈이 속한 리브골프가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경기를 갖는다.
존 람, 브라이슨 디샘보, 브룩스 켑카, 지난주 멕시코 대회 우승자 호아킨 니에만 등의 샷을 볼 수 있다.
또 한국의 김민규가 레인지 고츠 팀의 대체선수로 뛴다고 한다.
최근 국내 1인 포털의 한 블로그에서 장유빈이 장차 리브골프를 통해 PGA 투어에 조인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우연히 발견했다.
장유빈의 직접 인터뷰인지 아니면 언론의 보도를 인용한 것인지 애매하지만 블로그 글에 따르면 유빈선수가 리브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현재 리브와 PGA 투어 관계가 개선된다면 이 길이(리브골프 선택) 좋은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는 장기적인 가능성을 내다봤다는 것.
이 글은 작년 12월 14일에 올라온 것이었다.
장유빈의 리브행 확정이 언론에 공식 보도된 시점은 12월 11일, 아마도 당시 여러 기사 중에서 인용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설사 리브골프와 PGA 투어가 하나로 합쳐진다 해도 리브선수 전체 54명이 PGA 투어 회원이 될리는 만무하다.
그럴 일은 없다.
작년 11월 PGA 투어는 "2025년부터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00위까지 2026년 투어카드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024년에는 125위까지가 2025년도 투어 카드 유지 순위. 무려 25명이 줄어든 것이다.
하위권 선수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이사회 투표로 결정된 사안인 만큼 번복되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콘페리(PGA 2부 투어) 우등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PGA 직행 카드 인원도 30명에서 20명으로 줄었다.
PGA 투어 공식 멤버가 되는 길이 더 험난해졌고 또 중 하위권 선수들이 카드를 유지하기도 더욱 힘겨워졌다.
이런 와중에 올해 초 지지부진하던 PGA 투어와 리브 간의 '원팀' 협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합세하면서 협상이 진전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현재 시점, 양 측의 협상은 사실상 결렬이다.
PGA 투어는 리그골프를 PGA 투어로 흡수하는 '원팀'을 원하고 있다.
사실상 독립적인 리브골프는 해체이고 선수 중 극히 일부만 투어 멤버로 받아들인다는 생각이다.
그 조건이 아니면 협상 불가이다.
나머지 리브 선수 문제는 후순위다.
하지만 리브골프는 죽어도 리브골프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
자체적으로 리브골프는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리브 선수들이 자유롭게 PGA 투어 대회에 참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 대가로 리브는 'PGA 투어 엔터프라이즈'(PGA 투어가 대주주인 상업법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3주 전 최종 제안했다.
PGA 투어는 이를 거절했다.
돈은 이미 PGA 투어에도 넘쳐난다.
설사 PGA 투어와 리브가 서로 많은 것을 양보하고 극적으로 화합한다고 해도 리브 선수 전원이 PGA 투어로 넘어오는 일은 없다.
기존 투어에 남아있던 선수들의 반발을 막을 길이 없다.
투어에 남았는 선수들 눈에는 리브골프로 옮겨간 선수들은 'PGA 투어 경력을 리브에 돈을 받고 판 사람들'이다.
이제 '리브가 재미 없어지니(4년 계약 종료를 앞둔 선수들도 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겠다'는 모양새로 비치는 것.
여기에다 투어 카드 유지도 더 힘들어졌다.
올해 초 투어의 한 선수는 "리브로 떠났던 선수가 투어로 돌아오려면 리브에서 받았던 계약금을 다 돌려주거나, 아니면 투어에서 우승해도 상금은 받지 말아야 한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워딩 자체가 적절하지 않지만 이 선수의 말은 많은 선수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만큼 감정의 골이 깊다.
PGA 투어 카드는 선수 개인의 일을 떠나 가족 전체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매우 실질적인 사안이다.
가족을 부양해야 는 직장인 가장의 치열한 삶이다.
이런 상황에서 리브 선수 전체가 PGA 투어로 온다?!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기준도 없다.
리브선수 중에는 PGA 투어에서 뛰어본 경험이 전무한 사람도 꽤 많다.
그 선수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기준도 없다.
리브는 또 3라운드만 경기하기 때문에 PGA 투어의 각종 자료를 분석하는 시스템과도 맞지 않다.
리브에서도 강등권 선수를 PGA 투어 회원으로 받아준다?!
'택'도 없는 소리이다.
사실상 PGA 투어는 존 람, 브라이슨 디샘보, 브룩스 켑카 정도의 선수만 필요하다.
존 람, 디샘보, 켑카는 최근 5년 사이 메이저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PGA 투어는 메이저 우승자에게 향후 5년간 카드를 보장한다.
이 3명의 선수라면 남아있는 투어 선수들을 설득할 명분이 있는 것이다.
이러니 저러니 말이 많았지만 결국 리브와 PGA 투어는 현재 시점, 다시 남남인 원래 위치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PGA 투어는 2주 전 PGA 투어 조건부 멤버 웨슬리 브라이언에 대해 출전정지를 통보했다.
조건부 멤버는 기회가 생기면 투어 대회에 나가는 위치이다.
이유는 리브골프가 마이애미에서 진행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듀얼스' 골프 이벤트에 출전했다는 것이었다.
웨슬리 브라이언(35)은 2017년 투어에서 1승을 했다.
이후 투어 카드를 잃고 조건부 멤버이다.
약 10년 전부터 일란성쌍둥이 형 조지 브라이언과 함께 트릭 샷 등을 선보이는 유튜브 채널을 열고 인기를 얻었다.
웨슬리 브라이언은 올해 PGA 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해, 두 번 컷 탈락했다.
그는 "리브의 '듀얼스'는 리브골프의 정식 대회가 아니다. 나는 리브 대회에 참가한 것이 아니다."라며 PGA 투어의 조치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론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한편 리브골프는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는 미국의 언론보도도 있다.
2022년 4년 계약을 맺고 리브로 옮긴 선수들의 계약 만료가 올해 연말 끝난다는 것.
한 달 전 PGA 시니어 투어에서 활동 중인 프레드 커플스는 골프 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브룩스 켑카는 다시 PGA 투어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 나는 그와 자주 깊은 대화를 한다."라고 밝혔다.
일주일 후 켑카는 리브 대회 사전 인터뷰에서 커플스 관련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리브가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고 있고 나는 여기 팀의 캡틴이다. 나는 나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커플스가 밝힌 켑카의 "나 투어로 돌아갈래" 발언은 PGA 투어와 리브 골프의 반응 또 여론을 살피려는 의도로 읽히기도 했다.
켑카가 리브에 남으려면 추가 연장 계약에 사인해야 한다.
그에 따른 추가 계약금도 원할 것이다.
리브는 최소 1억 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다시 준비해야 한다.
켑카가 끝이 아니다.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도 4년 계약이라면 곧 계약이 끝난다.
각각 리브에서 캡틴을 맡고 있는 미켈슨과 더스틴 존슨은 은퇴 가능성도 있다.
장유빈의 켑틴 아이언 헤드 케빈 나도 론칭 초기부터 계약을 했다.
4년 계약이라면 올해 말 계약 종료이다.
유럽에서 '왕년'에 잘 나갔지만 우승 없는 세월을 보내다 리브로 건너간 리 웨스트우드, 이안 폴터, 헨릭 스탠손 등도 계약이 곧 끝난다. 이들은 리브와 재계약에 성공하지 못하면 갈 곳이 없다.
이들이 DP월드에 복귀하기 위해선 수백만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하는데 이들은 벌금을 낼 의사가 없다고 이미 말했다.
그나마 스페인의 세르지오 가르시아가 작년 리브에서 우승도 하고 올해도 우승경쟁을 하면서 존재감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이 리브를 떠날 경우 새롭게 캡틴을 영입해야 한다.
2022년처럼 최소 수천만 원대, 크게는 억대 달러 이상의 계약금으로 선수들을 다시 모집해야 한다.
그래봤자 선수들을 '낚시'할 곳은 또 PGA 투어이다.
PGA 투어는 별 걱정은 안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PGA 투어소속인 세계랭킹 탑 10의 선수들은 꿈적도 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2022년부터 올해까지 리브골프는 약 50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수입은 0원이다.
또 미국에서 열리는 리브대회는 시청자들로부터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
하지만 무모하게, 이유없이 돈을 쓰는 데는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리브, 아니 사우디 PIF이다.
올 연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사뭇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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