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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 온 걸 환영해!" 58억 원 우승 상금, 남자 메이저 골프 <2025 US 오픈> 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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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 번째 메이저 토너먼트

125회 <US 오픈 챔피언십>

▲2025.6.12~15

▲오크몬트 CC(파 70 : 7,372 야드)

--US, 펜실베이니아주

▲출전선수 156명(36홀 결과 공동 60위까지 컷 통과 예정)

▲총상금 2,150만 달러(291억 6천만 원)

▲우승상금 430만 달러(58억 3천만 원)

▲2024년 챔피언 브라이슨 디샘보

▲중계 SBS 골프


제125회 <US 오픈 챔피언십>이 6월 12일 개막한다.

--이하 날짜 시간은 현지 기준--

 

<US 오픈>은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중 하나로,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메이저 토너먼트이다.

<US 오픈>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주최하고 PGA 투어와 DP월드 투어가 공동 협업한다.

1895년 첫 대회가 개최된 후 올해로 125회째를 맞는 <US 오픈>은 전 세계 골프 대회 중 두 번째로 오래된 토너먼트이다.

가장 오래된 토너먼트는 1860년에 처음 대회가 열린 영국의 <디 오픈 챔피언십>이고 이 대회 역시 4대 메이저 중 하나이다.

 

<US 오픈>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지옥의 묵시록'이다.

매년 세상 어려운 코스에서 대회가 열린다.

전 세계에서 가장 어렵게 셋업되는 코스에서 대회가 열린다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다.

 

올해 대회가 열리는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그 어렵다는 코스 중에서도 또 최상위 코스이다.

2016년 이곳에서 열린 <US 오픈> 평균 타수는 +3.3이었다.(컷 통과 기준)

2016년에는 대회 기간에 비가 내려 코스와 그린이 부드러워지면서 평균 타수가 낮았다.

 

올해는 4라운드에서만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우승 스코어는 언더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종일 챔피언이 탄생하는 18번 홀 그린. 사진 USGA
파 5 611야드 ,5번 홀 그린. 사진 USGA

 

▲필드

<US 오픈>은 풀 필드 토너먼트로, 출전 선수는 총 156명이다.

156명 중 USGA가 제시한 각각의 출전자격 항목을 충족한 선수는 87명이다.

그 외 67명은 지역 예선을 거쳐 최종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이다.

 

세계랭킹 1위부터 60위까지 1명을 제외하고 최고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세계랭킹 26위 빌리 호셜은 최근 고관절 수술을 받아 출전하지 못한다.

 

작년 PGA 투어 페덱스 포인트 상위 30명과 DP월드 투어 포인트 순위 상위 랭커들도 모두 87명에 포함되었다.

한국선수는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김주형이 87명에 속하고 출전권을 확보했다.

 

<US 오픈> 우승자는 우승 후 10년까지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아마추어 선수는 총 15명이 출전한다.

 

최종예선은 36홀(2라운드) 경기이다.

한국의 장유빈은 6월 2일 미국 매릴랜드주 '우드몬트 CC'에서 열린 최종예선에 참가했지만 성적이 저조하자 2라운드는 경기하지 않았다. '우드몬트 CC' 참가자는 총 85명이고 상위 성적 4명이 <US 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번 <US 오픈>에는 전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지오 가르시아, 전 <US 오픈 챔피언> 웹 십슨, PGA 투어의 리키 파울러, 맥스 호마 등 이름있는 선수들도 끝내 출전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 

PGA 투어와 DP월드 투어에서 다승을 한 많은 선수들도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올해 <US 오픈> 지역 예선에는 총 10,020명이 참가했다.

약 2개월간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예선이 치러졌고 그 중 67명이 최종 예선을 통과하고 <US 오픈> 출권권을 얻었다.

 

▲코스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CC에서 대회가 열린다.

이 코스에서 열리는 열 번째 <US 오픈>이다.

최근 2016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다시 '오크몬트 CC'로 돌아왔다.

 

오크몬트 CC는 선수들의 '고통을 즐기는' 골프팬들의 성지로 불린다.

그만큼 파 기록도 쉽지 않은 코스이다.

 

전장은 파 70의 7,327 야드이다.

2개의 파 5 홀은 각각 611, 632 야드이다.

메이저 챔피언십 코스 중 가장 긴 파 3, 8번 홀은 289야드이다.

15번과 18번 파 4홀은 각각 507야드, 502야드이다.

400야드 이하의 파 4 홀은 단 2개이다.

 

코스는 매우 거칠고 날것과 같다.

링크스 코스는 아닌데 마치 링크스 코스 같다.

 

PGA 투어 정규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대부분 오래된 나무들이 빼곡한 파크형 코스이다.

하지만 오크몬트에는 나무가 없다.

언뜻 보기에는 티샷 장애물이 없어 쉽게 공략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또 워터 해저드도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홀은 블라인드 티샷을 해야 하고 페어웨이 폭도 넓지 않다.

페어웨이 경사도 만만치 않아 페어웨이에 공이 떨어져도 굴러서 러프로 들어간다.

 

오트몬트의 시그니처는 벙커이다.

그중에서도 3번 홀과 4번 홀 벙커는 계단식 '교회 의자(church pew)'로 불리는데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벙커로 유명하다.

3번 홀 페어웨이 벙커.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벙커로 불린다. 사진 USGA
3번 홀 페어웨이 벙커.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벙커로 불린다. 사진 USGA
오크몬트 3번 홀 그린.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각도가 큰 오르막 내리막 그린이다. 사진 USGA

 

이곳에서 성적이 좋으려면 최우선 과제가 드라이브 티샷 정확도이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파 4 홀, 2 온은 불가능하다.

페어웨이를 약간만 벗어나도 발목까지 올라오는 러프에서 샷을 해야한다.

페어웨이에서 멀어질수록 러프 길이는 무릎까지 온다.

 

페어웨이 벙커에 티샷이 들어가도 2 온 불가이고 보기를 감내해야 한다.

링크스 코스처럼 벙커가 깊어서 일단 가까운 페어웨이로 공을 꺼내는게 우선이다.

벙커에서 그린까지 환상적인 샷을 날리는 모습은 볼수 없을 전망이다.

오크몬트의 질기고 깊은 러프를 빗댄 한 골프팬의 SNS 풍자 포스팅.

 

문제는 러프(페스큐, 켄터키 블루그래스와 포아에뉴아 잔디가 혼합된)가 너무나 촘촘하고 뻑뻑해서 러프 탈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거기에다 오크몬트 러프 바닥은 울퉁불퉁 그 자체이고 잔 자갈도 많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 불가이다.

이는 그린 주변 러프도 마찬가지이다.

 

그린을 놓쳤을 때 스크램블링도 여간 만만치 않아 타수를 잃을 확률이 높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순간 그린 적중은 물 건너간 것이고 보기 이상은 감수해야 한다.

미 골프다이제스트 직원이 직접 경험한 오크몬트의 러프.

 

아래 사진의 파 3 홀에서는 오르막 티샷을 해야 하고 바람도 강해 드라이브 티샷을 하거나 최소 3번 우드 샷을 해야 한다.

289야드 파 3는 메이저 대회 중 가장 긴 홀이다.

오크몬트 파 3, 8번 홀. 사진 USGA

 

그렇다면 그린은 어떨까?

페어웨이 러프만큼이나 '지옥'이다.

 

우선 그린은 모두 한쪽으로 기울었거나 가운데가 솟아있다.

한 홀도 평평하거나 평범하지 않다.

 

내리막 위치에서 아주 살짝만 건드려도 공은 하염없이 굴러 그린 밖으로 도망친다.

유리알 그린으로 명성이 자자한 <마스터스>의 오거스타 내셔널보다 그린 스피드가 더 빠르다.

그린의 모양도 네모, 동그라미, 아래 사진처럼 S라인(?) 등 ' 지 맘대로'이다.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흔히 상상하는 골프코스와는 거리가 멀다. 

17번 홀 그린. 사진 USGA

 

16번 홀 파 3, 그린. 사진 USGA

 

그린 주변의 벙커는 일일이 셀 수도 없을 만큼 촘촘하고 까다롭게 배치되어 있다.

또 그린 주변 벙커도 링크스 코스의 항아리 벙커처럼 깊다.

오크몬트 CC의 모든 그린. 사진 USGA

▲우승 후보는?

단연 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이다.

스코티 셰플러는 현재 PGA 투어 티샷 정확도 1위이다.

티에서 그린까지 이득 타수 1위이다.

 

또 셰플러는 그린 적중률은 6위이지만 그린 어프로치 이득 타수 1위이다.

 

셰플러는 웬만하면 그린 주변 벙커로는 공을 보내지도 않는다.

또 그린을 벗어났을 때 스크램블 이득 타수도 1위다.

 

이번 주 <US 오픈>의 우승 '키'는 누가 많은 버디를 기록하는가보다 누가 가장 적은 보기를 하는가이다.

이런 점에서 스코티 셰플러가 통계상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스코티 셰플러가 11일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사진 USGA


로리 매킬로이의 우승 가능성은?

현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의 플레이 스타일은 강력한 드라이브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고 그린에 올린 후 버디를 잡는 것이다.

180 이상 볼스피드로, 350야드 이상 드라이브 티샷을 페어웨이 정중앙으로 보내는 호쾌한 샷이 바로 매킬로이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그런데 3주 전부터 드라이브에 '문제'가 생겼다.

 

<PGA 챔피언십>에서 드라이브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 급하게 장비를 교체했지만 '궁합'이 맞지 않았다.

지난주 <캐나다 오픈>에서는 36홀 40%대 페어웨이 적중률을 기록하고 작년 7월 이후 처음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주 갑자기 드라이브 티샷이 잘 맞을지는 의문이다.

지난주처럼 티샷 난조를 보인다면 다시 한번 컷 탈락할 수도 있다.

안타까운 대목이다.

 

매킬로이는 연습라운드에서 밝은 모습이었다.

기자회견에서도 밝았다.

하지만 성적도 밝을지는 두고 볼일이다.

매킬로이가 우승하기 위해서 '기적'이 필요하다.

 

2011년 이 대회 챔피언인 매킬로이는 2019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US 오픈>에서 탑 10에 들었다.

2024년 단독 2위

2023년 단독 2위

2022년 공동 5위

2021년 공동 7위

2020년 공동 8위

2019년 공동 9위

 

현역 골퍼 중 6년 연속 <US 오픈>에서 탑 10 성적을 낸 선수는 매킬로이가 유일하다.

7년 연속 탑 10 피니시가 최고 기록인데 마지막 선수는 1940년부터 60년대 초까지 최고 스타였던, 지금은 고인이 된 벤 호건이다.

매킬로이는 올시즌 이미 PGA 투어에서 3승을 달성했고 그중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후 골프역사상 여섯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 위너가 되었다.

11일 연습라운드 중인 로리 매킬로이. 왼쪽은 매킬로이의 퍼팅 코치 브래드 팩슨이다. 사진 USGA


작년 챔피언 브라이슨 디샘보가 2년 연속 우승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리브골프에서 활동하는 디샘보의 리브골프 통계 시즌 페어웨이 적중률 순위는 14(54명 중)위.

그린 적중률은 8위이다.

 

우승 후보로 눈여결 볼 또 다른 선수는 전 세계랭킹 1위 존 람이다.

리브골프 이적후 세계랭킹이 50위 밖으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존 람은 브라이슨 디샘보와 함께 리브골프 선수 중 가장 유명한 스타 2인 중 한명이다.

존 람의 리브 시즌 페어웨이 히트 순위는 15위, 그린 적중률은 1위이다.

 

2016년 이곳에서 우승한 리브골프의 더스틴 존슨은 최근 성적이 저조하다.

페어웨이 히트 순위 22위, 그린 적중률 19위이다.

 

리브골프의 통계를 PGA 투어 혹은 DP월드 투어와 비교하는 것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리브는 56홀 경기를 하는 탓에 4라운드 경기를 하는 PGA+DP월드와 통계 비교가 불가능하다.

또 6월 9일 기준, 리브골프 전체 선수 54명 중 단 2명만 세계랭킹 50위 안에 있다.

--10위 브라이슨 디샘보는 작년 <US 오픈> 우승과 그 외 메이저 대회에서 많은 세계랭킹 포인트를 얻었다.

--티럴 해튼이 22위인데, 해튼은 작년 말, 올해 초 DP월드에서 우승하고 포인트를 얻었다.

--세계랭킹 50명 중 나머지 48명은 올 PGA 투어 선수들이다.

 

리브 선수 중 세계랭킹 탑 100위 진입 선수도 디샘보, 해튼 포함 총 5명에 불과하다.

그 외 선수들은 탑 200 혹은 300위권 밖이다.

 

리브골프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항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리브 선수 중 디샘보, 더스틴 존슨, 필 미켈슨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DP월드 투어, 아시안 투어에 열심히 출전하지만 눈에 띄는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남자 골프 100년 역사상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선수는 이미 고인이 된 3명과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등 단 여섯 명이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4대 메이저에서 한 번씩 모두 우승한 선수를 말한다.

 

필 미켈슨은 <US 오픈>에서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일곱 번째 선수가 된다.

미켈슨은 그동안 <US 오픈에>서 준우승만 여섯 번 있었지만 우승은 없었다.

직전주 리브골프 버지니아 대회에서 공동 4위를 했다.

미국에서 열린 대회 중 미켈슨이 탑 10에 오른 건 2023년 8월 뉴저지 대회 이후 처음이다. 

미켈슨이 54세 나이로 기적적으로 이번 <US 오픈>에서 우승하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할지도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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