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PGA 투어 해리스 잉글리시(35)의 캐디 에릭 라슨(64)의 입국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미 NBC 골프채널은 현지시간 9일 관련 뉴스를 보도했다.
미국의 해리스 잉글리시는 이번 주 10일 개막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과 다음 주 <디 오픈> 출전을 위해 영국에 입국했다.
현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에 머물고 있다.
여느 때 같으면 당연히 그의 캐디 에릭 라슨도 노스 버윅에 있어야 하지만 라슨은 미국에 있다.
골프채널에 따르면 라슨은 2주 전 영국 입국을 위해 비자를 신청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로부터 거부당했다.
사유는 "영국 또는 해외에서 형사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12개월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는 사람에게는 입국 비자를 거부한다."는 규정이 라슨에게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에릭 라슨은 30년 전 미국 중서부에 있는 친구들에게 코카인을 보낸 혐의로 기소되었고 그는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이로 인해 라슨은 13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10년 3개월 복역 후 2006년 6월 조기 출소했다.
이 '경력'이 비자발급 거부 사유라는 지적이다.
특이한 점은 지난 2021년부터 작년까지 에릭 라슨은 아무 문제 없이 영국을 오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라슨은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해리스 잉글리시의 전담 캐디로 일하고 있다.
해리스 잉글리시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각각 두 차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에서 열렸던 <디 오픈>에 출전했고 그때마다 에릭 라슨과 함께였다.
라슨은 지난 4년 동안은 런던에 본사를 둔 한 로펌과 마이애미에 위치한 글로벌 로펌을 통해 6개월 표준비자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비자발급을 거부당했다.
해리스 잉글리시는 이 때문에 이번 주와 다음 주 전담 캐디 없이 골프를 해야 할 입장에 처했다.
이번 주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은 동료 선수 데이비스 톰슨의 캐디가 해리의 가방을 멘다.
하지만 <디 오픈>은 아직 캐디를 구하지 못했다.
데이비스 톰슨은 <디 오픈>에 출전한다.
해리스 잉글리시는 현재 세게 랭킹 19위,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9위의 탑 랭커이다.
올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 탑 10 피니시 3회로 성적이 좋다.
잉글리시는 현재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라이더컵> 미국팀 순위 10위이다.
미국팀 출전자격은 PGA 투어 성적에 따른 라이더컵 순위 1위~6위까지는 자동출전이다.
나머지 6명은 캡틴이 임의로 선발한다.
잉글리시가 이번 주와 다음 주 영국에서 열리는 2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자동순위 6위 진입도 가능하다.
하지만 전담 캐디가 없다.
해리스 잉글리시는 9일 <스코티시 오픈>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영국은 라슨의 30년 전 이력을 매우 나쁘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후 10년간 라슨의 이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개선이 필요한 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해리스 잉글리시는 라슨의 비자거부 관련 주영국 미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잉글리시는 이번 주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전담 캐디가 영국에 입국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에릭 라슨은?
그의 애초 직업은 캐디였다.
라슨은 1979년 18세 때, 플로리다주로 이사한 후 한 골프클럽에서 당시 PGA 투어 멤버였던 켄 그린, 마크 캘커베키아를 만났다.
그들과 어울리며 골프를 치던 중 스무 살 때 처음 켄 그린의 캐디로 일했다.
이후에는 마크 캘커베키아의 캐디가 되었다.
마크 캘커베이커와 에릭 라슨은 1986년부터 1989년까지 PGA 투어 5승, <디 오픈>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골프 선수가 되고 싶었던 라슨이었지만 캐디로 크게 성공했다.
하지만 1995년 라슨은 마약사건에 연루되어 1996년 유죄선고를 받고 10년 이상을 교도소에서 생활했다.
마크 캘커베키아는 라슨이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관계를 이어갔다.
2006년 출소 후 라슨은 마크 캘커베키아의 도움으로 다시 프로선수의 가방을 메고 캐디로 복귀했다.
2008년 미국의 앤서니 김을 시작으로 제프 오버튼의 캐디로 일했다.
라슨은 2018년부터는 해리스 잉글리시의 전담 캐디로 일하고 있다.
해리스 잉글리시는 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는데 그중 3승(2021년 2승/2025년 1승)을 에릭 라슨과 합작했다.
에릭 라슨은 또 2010년 라이더컵에서는 앤서니 김의 캐디로, 2014년 라이더컵에서는 제프 오버튼의 캐디였다.
2021년 라이더 컵에서도 해리스 잉글리시의 캐디로 활약했다.
미국과 유럽 간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은 4대 메이저 대회만큼이나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커리어이다.
이는 캐디에게도 마찬가지이고 특히 라이더컵 경력이 있는 베테랑 캐디는 미국팀에게도 큰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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