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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던랩, 아마추어 신분 33년 만에 PGA 투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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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024.1.18.~21

 

우승 닉 던랩(아마추어)

우승 상금 149만 달러

(한화 20억 1천만 원)

단독 2위가 우승상금 수령

 

필드 156

총상금 830만 달러

 

우승 페덱스 포인트 500


 

스무 살의 아마추어 닉 던랩

미국 골프 역사를 쓰다!

닉 던랩(20)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33년 만에 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앨라배마 대학교 2학년인 닉 던랩은 2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에서 우승했다.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29언더파.

 

1991년 필 미켈슨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PGA 투어에서 우승한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던랩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4,061위에서 68위로 초대박 점프한다.!!

2024 아메키칸 익스프레스 챔피언 닉 던랩. 사진 PGA 투어

 

단독 2위는 남아공의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가 차지했다. 최종합계 -28, 마지막 날 7타를 줄였다. 

공동 3위는 대만의 케빈 유, 미국의 저스틴 토마스와 젠더 쇼플리 3명. 차례로 최종일 9타, 4타, 7타를 줄이고 -27.

 

던랩, 3R 12타 줄인 괴물

던랩은 전날 3라운드에서만 12타를 줄였다.(60타). 1타만 더 줄였어도 꿈의 59타. 하지만 60타도 대기록이다.

1991년 이후 33년 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PGA 투어에서 우승한 닉 던랩. 사진 PGA 투어

 

2위에 4타 앞선 -27, 단독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던랩은 5번 홀 버디를 잡으며 순조로운 출발.

그러다 7번 홀에서 더블보기,  흔들리는 듯 보였으나 8번 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으며 아슬아슬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전반 던 랩 -27, 같은 조에서 경기한 샘 번스가 버디 2개 잡으며 -25. 2타 차이 단독 선두 자리 지키며 후반홀 시작.

그 사이 던랩 바로 앞조에서 출발한 남아공의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가 전반에만 5타를 줄이고 맹추격.

 

던랩의 외줄타기 선두

역전, 다시 공동선두!

던랩은 이날 챔피언 조에서 샘 번스, 앨라배마 대학교 선배인 저스틴 토마스와 함께 경기했다.

던랩의 외줄타기같았던 선두 자리는 14번 홀에서 역전되었다.

 

전반 9번홀까지 던랩에 2타 뒤졌던 샘 번스가 29언더파 단독 선두, 던랩은 28언더파.

10번~14번 홀까지 샘 번스는 버디만 3개를 잡았고 던랩은 버디 1개 추가.

15번 홀은 두 선수 모두 파.

 

누구나 쉽게 버디를 잡는 파5 16번 홀. 샘 번스는 버디를 하지 못했고 던랩 버디, 두 선수 29언더파 공동 1위.

 

골프 신의 저주?!

선두 탈환 샘 번스 와르르

만약 골프를 주관하는 신이 있다면, 그 신은 샘 번스에게 17, 18번 홀에서 재앙을 내렸다.

파3 17번 홀. 샘 번스의 티샷이 물에 빠졌다. 티박스에서 3번째 샷, 그린 위에서 2퍼트 더블보기, 단숨에 2타를 잃고 27언더파가 되었다. 던랩은 이 홀에서 파, 29언더파.

 

18번 홀 파4, 샘 번스의 티샷은 또다시 물에 빠졌다. 1벌타 후 세 번째 샷만에 그린에 공을 올리고 2퍼트 더블보기. 2개 홀에서 4타를 잃고 -25 공동 6위로 추락했다. 

 

던랩 1.8미터 클러치 퍼트

역사적인 우승!

같은 18번 홀, 던 랩의 티샷은 우측으로 한참 멀리 날아갔다. 러프에서 친 두번째 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했다. 그린 주변에서 정교한 '숏게임'을 선보이며 핀 가까이 공을 떨어트렸지만 남은 파 거리는 만만치 않은 5.9피트(1.8미터). 이 퍼트를 놓치면 -28로 이미 경기를 마친 베주이덴호우트와 연장승부. 

 

수만 명의 갤러리들은 숨을 죽였고 그린 위에는 냉랭한 긴장감이 흘렀다. 절박한 순간, 던랩은 침착하게 1.8미터 파 퍼트를 성공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던랩과 대학동문

저스틴 토마스 공동 3위

10살 아래 대학 후배와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저스틴 토마스는 최종일 4타를 줄이고 27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18번 홀, 던랩이 1.8미터 클러치 퍼트를 성공하자 박수를 치며 흐뭇한 '형' 미소. 모든 경기가 끝난 후 던랩과 특유의 손바닥 하이파이브를 하고 포옹, 한참을 귓속말로 '축하'했다.

 

눈물 그렁그렁 챔피언

던랩은 경기 직후 그린 주변에서 "너무 멋지다""아마추어로서 이 일을 경험하는 것이 너무 멋지다. 내가 만약 우승을 놓쳤더라도 환상적인 경험이다. 마지막에 큰 퍼트가 남아 있었고 그것을 해내고 우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 못하며 벅찬 인터뷰를 했다.

던랩은 연신 눈물을 흘리며 가족과 대학 골프팀 코치 등을 만나기 위해 그린을 떠났다. 

경기가 끝난 직후 울먹이는 닉 던랩. 눈가에 눈물이 한가득이다. 사진 PGA 투어

 

 

앨러바마 대학 골프팀

환호, 찬사! 

던랩이 속한 앨라배마 대학 골프팀은 자신들이 평소 이동할 때 타던 대형 버스 안에서 다 같이 마지막 날 경기를 관람했다.

18번 홀, 던랩이 1.8미터 퍼트를 성공하고 우승을 확정짓자 버스 안은 말 그대로 광란의 축하소리로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았다. 이 같은 장면은 앨라배마 대학골프 SNS를 통해 공개되었다.

 

1991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PGA 투어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도 자신의 SNS를 통해 찬사와 축하를 보냈고, 지난 해 디펜딩 챔피언 존 람도 본인 SNS 계정에서 찬사와 축하를 보냈다. 존 람은 리브골프 이적 후 PGA 출전 정지다.

 

타이거 우즈=닉 던랩

타이거 우즈, 던 랩 두 선수는 공통점이 생겼다.

PGA 투어 역사상 두 사람만이 갖고 있는 유일한 기록이자 공통점이다.

우즈와 닉 던랩은 'US 주니어 아마추어'와 'US 아마추어'에서 동시에 우승한 챔피언 출신으로 PGA 투어에서 우승한 딱 2명의 선수이다.

<'US 주니어 아마추어' 우승+PGA 투어 우승> <'US 아마추어' 우승+PGA 투어 우승>선수는 많이 있으나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한 선수는 우즈와 던랩뿐이다.

18번 홀 마지막 1.8미터 퍼트를 성공하고 우승을 확정한 직후 환호하는 닉 던랩. 사진 PGA 투어

 

우승 상금은 단독 2위에게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우리 돈 약 20억원이다. 그런데 아마추어 선수는 우승해도 상금을 받지 못한다.

그렇다면 상금 배분은? 2위 선수가 우승상금을 받고 3위를 한 선수는 2위 상금을 받는다.

컷을 통과한 67명의 선수 중 던랩 빼고 2위부터 67위까지 이런 방법으로 상금을 받는다. 

2위를 한 남아공의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가 20억 원의 우승상금 주인공이다.

 

이번대회 우승자 페덱스 포인트는 500점. 닉 던랩은 아직 아마추어 선수이고  PGA 투어 공식 멤버가 아닌 탓에 상금과 더불어 이 포인트도 받지 못한다. 그렇다고 상금과 달리 2위 선수가 1위 포인트를 받는 것은 아니다. 원래 순위대로 예정된 포인트를 받는다. 단독 2위 베주이덴호우트가 원래 2위 포인트 300점을 받고 공동 3위 3명은 3,4,5위 포인트를 각각 3/1씩 받는다.

 

닉 던랩의 향후 일정은?

던랩은 상금은 받지 못하지만 2년간 PGA 투어 카드를 받는다. 

만약 그가 당장 프로로 전향하지 않는다 해도 유효기간은 2026년까지이다.

지금 대학교 2학년인 그가 언제 프로로 전향할지도 관심사다.

우선 당장 다음 PGA 투어 경기일정도 궁금하다.

던랩은 우승 직후 "지금 우승했다는 것 만으르도 너무 벅차가 아직 거기까지는(다음 투어 일정) 생각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선수들 성적은?

앞에서 공동 선두였던 샘 번스가 17, 18번 홀에서 '재앙'을 맞았다고 말했는데

이 같은 재앙을 받은 선수는 또 있다. 우리 김시우 선수다.

 

파3 17번 홀. 티샷이 호수에 둘러싸인 그린 옆 바위 사이 아주 작은 공간의 흙에 떨어졌다. 김시우는 벌타를 받고 드롭존에서 샷을 하는 대신, 그 자리에서 두 번째 샷을 했다. 그러나 공은 그 자리, 또다시 같은 자리에서 세 번째 샷, 이번에는 바위 속으로 날아갔다.

결국 벌타를 받고 드롭 존에서 다섯 번째 샷을 하고 그린에 공을 올렸다. 그린 위에서 2퍼트, 쿼트러플 보기 4타를 잃었다.

 

파4 18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물로 들어갔다. 1타 벌타 후 그린 주변에서 네번째 샷, 1퍼트 보기.

시우 선수는 파5 15번 홀에서도 그린 주변 벙커샷 미스로 보기를 했다.

16~18번 홀 3홀 동안 6타를 잃고 공동 6위였던 순위는 공동 25위로 추락했다.

공동 6위 상금은 4억 1천만원, 공동 25위는 8,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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