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GA투어, DP월드투어, 아시안투어 등

앙헹 히달고, '3억 달러 리브 이적료' 존 람 누르고 <악시오나 에스파냐 오픈> 우승

728x90
반응형

DP월드 투어

<악시오나 에스파냐 오픈>

9.26~29 종료

마드리드 캄포 빌라 클럽

 

우승:앙헹 히달고

우승상금:7억 3천만 원

(552,500 달러)


 

2년 연속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되었다.

매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악시오나 에스파냐 오픈>.

작년 이 대회 챔피언은 프랑스의 마티유 파봉.

프로 데뷔 9년 만에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 모습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었고 감동이었다.

 

파봉은 <에스파냐 오픈> 우승 이후 스스로 인생을 바꾸었다.

올시즌 PGA 투어 카드도 얻고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러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파봉은 프랑스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PGA 투어에서 우승한 주인공이 되었다.


올해도 눈물바다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윗과 고릴라'였다.

한쪽은 거의 무명에 가까운 골퍼.

또 한쪽은 리브골프 현금 이적료만 3억 달러로 알려진 강력한 골퍼.

공통점은 둘 다 스페인 출신이라는 점이다.

 

앙헬 히달고(26)가 연장 두번째 승부에서 존 람(29)을 물리치고 

2024 <악시오나 에스파냐 오픈>에서 생애 첫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스코어 14언더파.

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한화 7억 3천만 원. (552,500 달러)

앙헬 히달고. 사진 DP월드

 

존 람은 올해 '리브 골프'로 둥지를 옮긴 세계적인 탑 랭커이다.

PGA 투어+DP월드에서 활동할 때 이미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이다.

메이저 <마스터스> <US  오픈> 챔피언.

특히 자국 내셔널 타이틀 <악시오나 에스파냐 오픈>에서 이미 세번이나 우승했다.

객관적인 모든 지표로는 존 람의 우승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때때로 빗나간다.

 

히달고는 1라운드때부터 6언더파 단독 선두였다.

36홀 결과도 10언더파 단독 선두.

올해 처음 DP월드 대회에 출전한 존 람은 그때까지도 잠잠했다.

비록 히달고가 선두에 있었지만 그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깜짝 선두로 올라왔다 3~4라운드때 무너진 선수들이 많다.

 

그런데 54홀, 3라운드를 마친 시점에도에서도 히달고는 단독 선두자리를 지켰다.

존 람은 2라운드때까지 '조용'했지만 3라운드가 끝나자 단독 2위로 올라왔다.

최종일, 히달고·존 람 ·다비드 푸이그가 챔피언 조에서 우승경쟁.

세 선수 모두 올 스페인 출신이다.

 

히달고 13언더파 출발.

존 람 11언더파 출발.

다비드 푸이그 10언더파 출발.

 

1번 홀에서 히달고와 존람은 12언더파 동점이 되었다.

존 람이 버디를 잡은 반면, 히달고는 1.1미터 짧은 파 퍼트 실수.

히달고는 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2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다시 1타 차로 달아났다.

 

존 람도 리브골프 이적 이후 첫 출전한 대회인 만큼 긴장했다.

4번 홀에서 보기. 2타 차.

 

히달고는 이후에도 보기만 2개가 나오는 등 고전했다.

10번 홀에서 다시 동점.

하지만 람이 13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다시 2타 차.

 

16번 홀까지 히달고가 존 람에 여전히 2타 앞섰다.

2홀을 남기고, 존 람은 존 람이었다.

17~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기어이 14언더파 동점을 만들었다.

반면 히달고는 18번 홀에서 1.2미터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갤러리들의 탄식, 히달고만큼 아쉬워했다.

연장 돌입.

 

18번 홀, 첫 번째 연장.

1 온이 가능한 332야드 짧은 파 4이지만 위험한 홀이기도 하다.

두 선수 모두 버디.

 

역시 18번 홀, 두번째 연장.

존 람의 티샷이 너무 컸다.

공은 그린을 훌쩍 넘어 갤러리 스탠드 부근 깊은 러프로 날아갔다.

히달고의 샷은 라이가 꽤 괜찮은 그린 사이드 러프.

존 람의 두번째 샷은 3미터 이상 홀을 지나쳤다.

 

히달고의 가벼운 칩 샷은 홀 바로 옆에 붙었다.

60센티미터 탭 인 버디 거리.

 

존 람의 3미터 버디 퍼트는 들어가지 않았다.

히달고 버디 성공, 우승!!!

 

히달고는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이 터졌다.

스페인의 수많은 동료 선수들이 샴페인을 들고 그린으로 몰려왔다.

아낌없는 축하가 이어졌다.

동료 선수들은 자신이 우승한마냥 함께 기뻐하며 함께 뛰었다.

갤러리들도 함께 뛰며 그의 우승을 축하했다.

 

히달고는 우승 인터뷰에서도 계속 울먹였다.

"이곳에서 제가 우승하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 세상에, 정말 대단하다."

그는 연신 오 마이 갓과 어메이징을 반복하며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존 람을 꺾다니, 본인도 믿겨지지 않았을 것 같다.

우승 세리머니, 시상식을 마치고 실내로 들어온 히달고는 또 다시 나의 우승이 맞는지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 DP월드.

 

"정말 대단하다. 오늘 우승은 나를 믿어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우리 팀, 제 가족, 특히 저의 캐디는 저랑 오랫동안 같이 골프를 했던 가장 친한 친구이다."

 

"오늘 아침 우리 가족은 경기를 보기 위해 (고향)안달루시아에서 마드리드에 왔다.

가족 앞에서 우승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어제가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신이었다.

살아계실 때 우승했더라면 가장 기뻐하셨을 것이다. 하늘에서 이 모습을 보고 계실 것이라 믿는다."

히달고는 골프장 코치였던 할아버지를 통해 처음 골프를 배웠다.

 

존 람은 진심으로 히달고의 우승을 축하했다.

존 람은 "그가 우승을 충분히 즐기기를 바란다."며 "홈에서, 수많은 관중들의 서포트를 받으며 그는 내셔널 타이틀 우승자가 되었다. 이것이 골프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기쁜 일인지 알게 될 것이다. 오늘 결승은 특히 스페인 골프에도 중요한 날이었다."라고 말했다.

 

앙헬 히달고는 2019년 알프스 투어(유럽 3부 리그)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2020년 2부 투어(챌린지 투어)로 한계단 올라섰고 2021년까지 그곳에서 활동했다.

1부 투어인 DP월드에 합류한 건 2022년.

그리고 3년차인 올해 자국 내셔널 타이틀을 첫 우승 트로피로 품에 안았다.

 

존 람은 2016년 가을 PGA 투어와 DP월드 카드를 동시에 얻었다.

양대 투어 모두 스폰서 초청으로 대회에 출전해 연신 탑10에 들며 카드를 얻었다.

본격 투어생활 첫 해인 2017년, 미국에서 1승 유럽에서 2승을 했다.

 

존 람은 프로 데뷔 전 대학시절때(미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두번이나 벤 호건상을 수상했다.

벤 호건상은 대학 골프선수 중 가장 골프를 잘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미국의 권위있는 상이다.

존 람은 역사상 처음으로 2015~2016년 2년 연속 이 상을 받았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는데 그가 1위 자리에 있었던 기간은 총 60주.

60주 남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는 현재도 최장기간 최고 기록이다.

 

존 람은 2019년 히달고가 프로로 막 데뷔해 3부 투어에서 고생하던 그 시절,

이미 PGA 투어에서 3승, DP월드에서 5승을 했다.

메이저 2승 포함, 2023년까지 PGA 투어 11승 / DP월드 10승. 

이후 올해 초 리브골프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어쩌면 히달고는 스페인 '선배'인 존 람이 마음 속으로는 롤 모델이었을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두 선수는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있는 사이이다.

2022~2023년 DP월드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물론 유럽 출신의 탑 랭커들이 그런것처럼 존 람도 PGA 투어가 주력 무대였지만

1년에 5~6회 이상은 DP월드 대회에 출전했고 히달고와 만났다.

 

스페인 갤러리들은 우승경쟁을 한 히달고와 존 람 중 누구를 더 응원했을까?

놀랍게도 앙헬 히달고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훨씬 컸다.

사실상 일방적으로 '약자' 히달고를 응원했다.

 

스포츠의 감동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모든 지표가 약자이지만 정정당당하게 강자를 이기고 또 다른 강자로 인정받는 환희!

본 경기 도중 존 람이 히달고의 캐디와 대화하고 있다. 히달고(가운데)는 긴장했는지 듣지 않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 DP월드

 

<에스파냐 오픈>에서 스페인 선수끼리 챔피언 조에서 우승경쟁을 한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2019년에는 존 람, 라파엘 카브렐라베요, 사무엘 델바가 경쟁했고 존 람이 우승했다.

 

토미 플릿우드가 공동 3위, 티럴 해튼 등이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제목 1라운드 아니고, 최종 리더보드 탑10입니다. 죄송 ㅠㅠ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