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르 에로셴코, 러시아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정규대회 컷 통과..여자친구는 LPGA 나탈리아 구세바

러시아 출신 프로골퍼 이고르 에로셴코(22)가 15일(현지시간) 2024 PGA 투어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에서 컷을 통과하고 역사를 만들었다.

PGA 투어 역사상 러시아 선수가 PGA 투어에 참가한 것은 이고르 에로셴코가 처음이다.

그리고 또 최초로 36홀 컷을 통과했다.

 

이로써 에로센코는 공식 세계골프랭킹(WGR)이 승인한 프로 토너먼트에 처음 출전, 컷을 통과하면서 프로골퍼 '이력'이 생겼다.

 

이고르 에로센코는 지난주 '월요예선'에서 1위를 하고 이번주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 출전자격을 얻었다.

PGA 투어가 공식 SNS을 통해 게시한 내용. '월요예선'을 통과한 이고르 에로센코가 PGA 투어 데뷔전에서 컷을 통과했다고 알리고 있다.

 

컷 통과도 극적이었다.

2라운드 전반을 마쳤을 때까지도 중간합계는 1오버파였다.

그러다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 이글 1개를 잡고(31타, -5)를 컷을 통과했다.

1라운드 1오버파(71타).

2라운드 4언더파(67타).

중간합계 3언더파 공동 45위.

이 대회 커트라인은 2언더파이다.

 

한국의 김성현 노승열 이경훈도 이번주 버뮤다에서 열리고 있는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김성현(5언더파 공동 26위)과 노승열(3언더파 공동 45위)은 컷을 통과했고 이경훈은 컷탈락했다.

컷 통과 후 인터뷰에 응한 이고르 예로센코. 사진 PGA 투어 영상 캡처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그의 여자친구이다.

지난주 LPGA <롯데 챔피언십>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한국의 김아림과 끝까지 우승경쟁을 했던 주인공이 러시아의 나탈리아 구세바였다.

이 대회에서 김아림이 우승했고 구세바는 2타 차 단독 2위를 했다. 

 

에로센코의 여자 친구가 바로 나탈리아 구세바이다.

구세바는 작년 앱손투어(LPGA 2부 투어) 우등 졸업생으로, 올해 처음 LPGA 투어 멤버가 되었다.

구세바 역시 러시아 출신 최초의 LPGA 멤버이다.

에로센코의 인터뷰에 따르면 구세바는 남자친구의 첫 PGA 투어 데뷔를 응원하기 위해 이번주 LPGA <아니카 드리븐 게인브릿지> 출전을 포기했다. 그리고 대신 버뮤다를 찾았다.

 

에르센코는 컷을 통과한 후 인터뷰에서 "이번 주에 그녀가 응원해 줘서 정말 운이 좋았다. 이틀 동안 흔들릴 때마다 친숙한 얼굴(여자친구)이 코스에서 응원해 주니 마음이 안정되었고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에르센코는 구세바가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하와이로 건너갔을 때 자신이 월요예선에 출전할 계획을 알렸다.

그는 "만약 내가 월요예선을 통과하고 본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버뮤다로 와서 응원해 줄 수 있겠냐"라고 물었고 구세바는 흔쾌히 "그러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에르센코는 1위로 월요예선을 통과하고 여자친구의 든든한 응원과 함께 첫 출전한 PGA 투어 정규대회에서 컷을 통과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에르센코는 2020년 미국의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골프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했고 2024년 봄 졸업 때까지 골프팀에서 활동했다.

올연말 아시안 투어 Q스쿨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편 세계골프랭킹(WGR)에 등록된 러시아 프로골프 선수는 단 4명이다.

현재 3,736위의 미하일 모조로프 선수가 최고 높은 랭킹이다.

그러나 다음 주 초에는 이고르 에르센코가 세계랭킹 사이트에 등록되고 러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이 될 예정이다.

에르센코는 WGR에 인정한 프로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아직 랭킹이 없다.

 

그녀의 여자친구 나탈리아 구세바는 롤렉스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90위이다.

LPGA 시즌 CME 순위는 25위이다.

20개 대회에 출전해 5회 탑 10에 들었다.

롤렉스 여자세계랭킹에도 러시아 선수는 나탈리아 구세바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