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남자 프로골프 메이저 <마스터스 토머먼트>가 개막한다.
매년 4월 첫 주 <마스터스>가 열린다.
미국의 메이저 언론, 골프 전문 매체, 골프 팬들은 이 주간을 '마스터스 위크'라고 부른다.
미국의 최상 부유층부터 일반 시민들까지 골프 팬이라면 누구나 열렬히 사랑하고 조건 없이 응원하는 토너먼트가 바로 <마스터스>이다.
<마스터스>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시티에 위치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1934년 처음 이 대회가 열렸을 때부터 그리고 올해 89회를 맞기까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만 토너먼트가 열렸다.
---1943~1945년 2차 세계대전 취소---
<마스터스>의 주관•개최 단체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태생부터 영리법인의 회원제 골프클럽이다.
많은 것들이 베일에 쌓여있는, 사실상 지극히 폐쇄적인 시크릿 골프클럽이다.
<디 오픈> <US 오픈> <PGA 챔피언십> 등 다른 3개의 메이저 대회가 차례로 영국과 미국의 공적기관이 주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십년동안 '오거스타 클럽'은 찬란한 명성을 쌓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회원자격을 원천적으로 금지한 슬픈 역사와도 함께 했다.
클럽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이고 오랜 기간 클럽 회장을 지낸 클리포드 로버츠는 "내가 살아있는 한 모든 골퍼는 백인이고 캐다는 모두 흑인이 될 것이다"라는 끔찍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때 로버츠가 언급한 흑인 캐디는 오거스타가 고용한 독립적이지 않았던 캐디를 의미한다.
로버츠가 사망한지 정확히 20년이 지난 1997년 타이거 우즈는 '백인 캐디'와 함께 흑인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1990년 흑인 방송인 론 타운젠드가 처음 오거스타 회원으로 공식 초청된 후 9년 만이었다.
타이거 우즈 우승 이후 오거스타에 '고용된' 흑인 캐디는 점차 사라졌고 지금은 완전히 다른 위상의 클럽 캐디가 근무한다.
오늘날 캐디는 독립적인 직업군으로 위상과 대우는 완전히 달라졌다.
노동조합도 있다.
'오거스타 클럽'은 또 2012년이 되어서야 클럽 개장 78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회원을 받아들였다.
첫 주인공은 미국의 전 여성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흑인)와 사우스캐롤라이나 금융가 달라 무어 2명이었다.
2011년 여성 차별 이슈에 대해 오거스타는 '여성 회원 초청 노' 입장을 고수했다.
사회적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2012년 입장을 바꾸었다.
오거스타는 2023년 여자 골프계의 전설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클럽 회원으로 초청했다고 발표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회원이 누구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2004년 미국 언론 'US 투데이'는 클럽회원 명단 전체를 공개한적이 있다.
잠시 후 그 명단은 순식간에 삭제되었다.
오거스타 측의 요청에 의해서가 아니라 회원들의 각각 변호사들이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워 명단 삭제를 '조용하게' 요청했다.
어찌됐건 팩트는 오거스타 골프 클럽의 회원이 되는 건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라는 점이다.
전적으로 골프라는 스포츠와 관련이 있는 회원권인데, 골프 선수 중에는 미국 골프의 상징 잭 니클라우스와 애니카 소렌스탐 단 2명만이 이 클럽 회원이다.
<마스터스>에서 다섯차례 우승했고 전 세계적으로, 그것도 압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도 회원이 아니다.
오거스타는 회원신청을 받지 않는다.
철저하게 '초청'에 의해서만 회원이 될 수 있다.
'초청' 기준도 알수 없다.
돈을 싸들고 간들 필요없다.
'골프광' 트럼프 대통령이 이 클럽 회원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오거스타 골프클럽에는 현재 약 300여명의 회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원권은 10만 달러~30만 달러로 차이가 있다.
매년 납부하는 년 회비는 3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펀드=PIF(회장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총재 야시르 알 루미얀)는 2023년 6월 PGA 투어와 리브골프 간의 '합병 가안'을 추진할 때 '오거스타 내셔널 회원권'을 여러 협상 조건 중 하나로 내세웠다.
PIF 총재 야시르 알 루미얀이 오거스타 골프클럽 회원이 되도록 PGA 투어가 힘을 써야 한다는 내용이 미 국회를 통해 알려졌을 때 PIF는 조롱거리가 되었다.
PIF는 리브골프의 '오너'이고 당시 협상 테이블에 앉은 리브 측 대표는 야시르 알 루미얀이었다.
우리의 국민연금과 비슷한 공공기관인 PIF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공공기금 총액 규모는 국민연금이 PIF보다 크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우디 석유회사 아람코, 영국 프리미어 리그 뉴캐슬, 리브골프 등이 PIF 소유이고 이는 또 모두 왕세자 개인의 자산이기도 하다. 또 총재는 모두 야시르 알 루미얀이 맡고 있다. 절대군주제의 왕정통치 국가 사우디에서나 가능한 특이한 구조이다.
어쨌거나 이처럼 막강한 권력과 막강한 부를 갖고 있는 야시르 알 루미얀이지만 '오거스타 골프클럽 회원권'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그에게 오거스타 회원권이 얼마나 큰 가치였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PGA 투어와의 협상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오거스타 내셔널 '회원권'은 물 건너갔다.
그렇다면 타이거 우즈 등 회원이 아닌 유명 골프 선수들은 평소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라운드를 할 수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회원이 예약한 날짜에 (회원이 동석하지 않아도) 골프를 할 수 있다.
이처럼 '인종 차별' '여성 차별' 등 암울한 역사가 있고 전 세계적으로 난나 긴다 하는 부호에게도 문턱이 높은 오거스타 클럽이지만 <마스터스>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이다.
미국인 1억 가구가 시청한다는 미식축구 슈퍼볼이 시청률 면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이다.
하지만 <마스터스> 열리는 4월 첫 주, 오거스타 시티 공항으로 몰리는 개인 제트기 숫자는 슈퍼볼 기간보다 월등히 높다는 게 미국 언론의 보도이다.
매년 <마스터스>를 '직관'하기 위해 오거스타 시티 공항에 착륙하는 개인 제트기는 약 2,500여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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