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창설한 리브 골프가 2026년부터 4라운드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리브 골프는 뉴욕 현지시간 11월 4일 오후 1시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리브 골프의 'LIV'는 로마 숫자 54를 뜻한다.
이때 54는 3일 동안 3라운드, 54홀만 경기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54홀 경기는 리브 골프의 정체성이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54홀이 아닌 72홀 경기를 한단다.
이쯤 되면 LIV에서 LXXII(72)로 투어 이름을 바꿔야 할 판이다.
현재 전 세계 남자 투어의 정규 대회는 72홀이다.
골프 역사에서 첫 72홀 포맷으로 열린 대회는 1892년 스코틀랜드 '뮤어 필드'에서 개최된 <디 오픈>이다.
이후 남자골프에서 4라운드 포맷은 '관습법'이 되었고 올해로 133년째 72홀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 골프도 4라운드이다.
하지만 리브골프는 이런 '관습'을 깨고 54홀 경기를 리브 골프의 상징으로 홍보하며 투어 이름도 LIV로 작명했다.
이렇듯 54홀을 강조한 리브골프는 왜 72홀 경기로 포맷을 바꿨을까?
결론은 세계 골프랭킹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랭킹 1위 존 람은 리브로 이적한 직후 "우리 투어(리브)는 72홀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또 2022년 리브골프 창설 후 이적한 선수들은 고위직들로부터 세계골프 랭킹 포인트 부여를 약속받았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리브 선수들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리브 선수들의 불만이 커져갈 즈음 리브골프는 소속 선수들을 위해 2023년부터 200만 달러 총상금 대회 9개를 아시안 투어-인터내셔널 시리즈라는 명목으로 새롭게 운영하기 시작했다.
9개 대회는 모두 리브 골프의 '100% 전주'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돈을 댄다.
리브 골프의 1년 대회는 고작해야 14개가 전부이다.
PGA 투어가 한 시즌에 47개, DP월드 투어가 42개 대회를 개최하는 것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다.
하지만 리브 선수들은 "대회가 적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많아져서 너무너무 좋다."라고 강조했다.
그랬던 리브 선수들이 리브 토너먼트가 없는 사이 사이 총상금 200만 달러의 아시안 투어를 '전전'했다.
리브 골프 1개 대회 총상금이 2천만 달러이고,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총상금 200만 달러 아시아 투어는 대회는 그들에게 별 매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브 선수들이 아시아 대회에 참가한 이유는 세계 골프랭킹 포인트를 따기 위해서였다.
리브 선수들은 또 세계랭킹 포인트 획득을 위해 DP월드 투어에 자주 출전했다.
리브 선수들이 DP월드 투어에 출전하기 위해서 매 대회마다 10만 파운드(약 1억 9천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이때 이 벌금을 리브 투어가 대신 냈다.
리브 골프 창설 후 DP월드 투어는 "공식 멤버로 활동했던 선수가 리브로 이적할 경우 앞으로는 DP월드 투어에서 경기할 수 없다. 영구 출전 정지"라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리브로 이적한 일부 선수들이 DP월드 결정은 잘못됐다며 런던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런던 법원은 "DP월드 투어와 선수간에 약속한 규정을 어긴 당사자는 선수이다."라며 "그렇다고 영구 출전 정지는 가혹하다. 대신 위약금 형식의 벌금을 내고 투어에 출전할 수 있다."라고 판결했다. 이 같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리브 선수들은 DP월드 투어 토너먼트에 출전할 때마다 벌금을 내야 한다.
리브 선수들에게 세계랭킹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메이저 출전때문이다.
연말 혹은 메이저 시즌 1~2주 전 세계랭킹 탑 50은 메이저 출전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리브 골프는 세계랭킹 포인트 대상 투어가 아니다.
따라서 리브 선수들은 4년째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해 그들의 현재 세계랭킹은 끝 간 데 없이 하락했다.
세계 골프랭킹 공식 홈에는 랭킹 포인트를 부여받기 위해 갖춰야 할 여러 조건들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중 하나로, 54홀 이하 대회는 랭킹 포인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명시되어 있다.
때문에 54홀만 경기하는 리브골프는 애초에 세계랭킹 포인트 대상이 아니었다.
2023년 리브 골프는 '리브 골프 토너먼트에 세계랭킹 포인트를 부여하라'며 세계 골프랭킹 본부에 관련 서한을 공식 발송했다.
하지만 리브의 공식 요청은 거절당했다.
리브골프는 올해 초 다시 세계랭킹 포인트 부여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는 또다시 거절 위기에 있었다.
이런 와중에 4일 리브골프는 전격적으로 2026년부터는 72홀 경기를 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올해 봄 리브골프는 전격적으로 CEO가 교체되었다.
그리고 신임 CEO를 통해서 2026년 전면적으로 투어 운영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 첫 번째 소식이 72홀 경기이다.
리브 골프는 또 내년부터는 DP월드 투어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대신해 벌금을 대신 내주지 않는다.
2026년부터는 선수들이 알아서 벌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사실 리브 골프가 54홀에서 72홀 경기로 포맷을 바꾼다고 당장 세계 골프랭킹 포인트를 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세계 골프랭킹 본부는 모든 토너먼트의 커트라인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랭킹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는 적정선의 컷 탈락이 있어야 한다.
또 오픈된 필드를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리브골프는 1년에 고작 14개 대회를 개최하는데 출전선수는 똑같은 멤버 54명이 전부이고 컷 탈락도 없다.
또 시즌이 끝났을 때 강등 순위 선수가 다음 연도에 또다시 리브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그렇다 보니 제한된 필드에서조차 새로운 멤버 유입 경로가 차단되었다.
대단히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
54명 선수의 필드 격차도 해결해야 할 난제이다.
고작 54명이 전부인 폐쇄적인 리그에서 50% 이상은 소위 '듣보' 선수들이다.
몇몇 선수를 제외하곤 그 어떤 투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리브골프는 폐쇄적인 필드 비판에 대해서도 고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리브 골프는 사실상 자신들의 돈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시안 투어-인터내셔널 시리즈 시즌 랭킹 1위에게 다음 연도 리브골프 회원으로 영입했다.
올해는 랭킹 2위도 2026년 리브골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었다.
또 리브골프는 시즌 마지막 이벤트로 리브골프 프로모션 대회를 개최하고(일종의 Q스쿨) 1위 선수에게 리브골프 활동을 보장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2위에게도 리브 활동을 보장한다.
폐쇄적인 필드라는 지적에 대한 실질적인 반응으로 내놓은 해법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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