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 인터뷰 “나는 리브골프가 여전히 싫다!”

이번 주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PGA투어 ‘캐네디언 오픈’ 대회가 열린다.

로리 매킬로이가 연속 3회 우승을 노리는 대회이다. 하지만 대회의 이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6일 오전 (이하 캐나다시간) 충격적인 ‘리브 골프 합병’이 전격 발표되면서 미국의 골프팬들과 언론은 ‘쇼크 상태’인 것처럼 보인다. 이를 주도한 PGA투어 커미셔너 제이 모나한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7일 오후 3시 로리 매킬로이는 프레스 센터 기자회견이 예정되었고 로리는 프로암대회를 마치고 회견장에 나왔다. ‘리브 골프 합병’ 관련 선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첫 기자회견.

 

기자회견장의 로리 매킬로이. 사진 PGA투어

 

다음은 ‘캐네디언 오픈’ 프레스 센터 기자회견 전문

 

▲캐네디언 오픈 관련

-작년 최종 라운드는 내가 경험한 위대한 골프 중 하나였다.

 

**작년 로리는 4라운드에서만 8언더파를 몰아쳤고 19언더파로 우승했다. 여섯 차례 이상 3피트 안팎 다이얼 샷을 보여주었다. 환상적인 아이언샷은 명품골프 그 자체였다.

 

▲리브골프 합병 발표 관련

5일 월요일 밤에 지미 던(PGA투어 정책위원회 사외이사)에게 다음날 아침 통화하자는 문자를 받았다. 우리는 다음날 오전 통화를 했고 그는 합병뉴스를 전해 주었다. 또 그것이(합병) PGA투어와 DP월드투어에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이야기 했다. 나는 배후에서 (PIF)와 논의가 있었고 의사소통의 라인이 열린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이것이(합병) 10년 후 나 자신과 상관없이 골프경기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합병은) 골프를 통합하고 재정적 미래를 보장할 것이지만 그 안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있다.

 

합병은 리브골프와 무관하다. PGA투어, DP월드투어 PIF가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것이다. 당신이 좋든 싫든, PIF는 골프에 돈을 계속 쓸 계획이었고 이제 PGA 투어는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통제할 것이다. 가장 큰 규모의 공공펀드를 파트너로 가질 것인지 아니면 적으로 남길 것인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까? 결국 돈이 말을 한다. ‘당신은 그들을 파트너로 두는 것이 좋다’라고.

 

▲많은 선수들은 이번 일로 제이 모나한을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 당신은 어떤가?

나는 다른 많은 남자들보다 훨씬 더 가까이서 그를 봐왔다. PGA투어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나는 투어 카드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수들의 입장이 되어보진 않았지만 그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

(PGA투어)에 남은 선수들을 희생시키면서 (리브로부터)다시 복귀하는 선수들의 모습, 바로 거기서 분노가 나온다. 우리는 그들이 투어로 돌아왔을 때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할 수 없다. 그들은 PGA투어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입혔고 우리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 그들은 그냥 바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어제 제이가 선수들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말도 이것이다.

2019년 '올해의 PGA투어 선수상' 시상장면  중 하나. 선수상을 수상한 로매킬로이(우측)와 잭 니클라우스(왼쪽), 제이 모나한(가운데) 사진 PGA투어 홈페이지

**리브골프 합병 이후 PGA투어는 리브로 이적한 선수들이 다시 PGA투어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적정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언론은 벌금 등의 징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리브의 돈을 거절한 골퍼들은 보상을 받아야 하나?

간단한 대답은 “예스”이다. 복잡한 대답은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요?” 이다.

 

**로리는 리브골프로부터 5억 달러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당신은 그동안 대표적으로 리브골프를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그들과 합병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당신을 ‘희생양’ 이라고 말하는데.

이 자리에서 희생양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이 어렵다. 나는 아직도 리브가 싫고 그들이 싫다. 나는 그것이(리브)이 사라지기를 바라고 전적으로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합병은 PGA 투어, DP 월드 투어 그리고 PIF간의 일이다. 내가 그동안 (리브를 반대)했던 것은 PGA 투어가 갖는 ‘의미’를 보호하는 것이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이 모나한은 과거 9.11테러 관련 사우디 골프를 맹비난했었다. 그러나 그의 지금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어제 제이에게 당신은 모든 사람들에게 무언가에 대해 자극을 줬고 이제는 그들과 파트너가 되었다고 말했다. 물론 나는 그것이 얼마나 위선적으로 보이는지 알고 있다.

사우디 PIF는 골프와 골프경기에 돈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바라건대 PGA투어가 할일은 바로 그 돈을 골프게임에 투입하면서 올바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합병은 바로 이 일을 하는 것이다.

 

▲사우디의 현금에 대해

다른 스포츠와 사업에서 (사우디의 돈이 투입된 후) 일어난 일들을 많이 보았다. 나는 이 자리에서 그것(사우디의 돈)에 대해 체념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당신은 누구보다 돈이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어떻게 지금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가?(누구보다 돈이 많이 사우디 골프가 돈을 쓰겠다고 작정한 이상 계속해서 반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으로 이해함) (투어는)그 돈을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자!

 

▲전날 선수들의 회의장 분위기에 대해

회의는 뜨거웠다. 선수들은 (합병에 대해)많이 놀랐고, 그들은 어둠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다졌다. 불만의 대부분은 카드를 유지하려는 사람들로부터 비롯되었으며 그들은 올해 지정된 이벤트 등에 무언가를 빼앗긴 기분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비록 내가 그들의 입장에 서 본 적은 없지만 그들의 공감을 이해한다.

 

**제이 모나한은 전날 밤 대회 현장에서 선수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선수는 제이에게 ‘위선자’라고 말했다. 로리는 그 선수의 말에 ‘게임을 더 잘하자!’라고 했고 그 선수는 곧바로 로리에게 ‘F****’라고 응답했다. 같이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선수는 두 사람의 대화는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고 회의가 끝났을 때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전했다.

 

▲라이더 컵은?

DP 월드투어 회원 자격을 스스로 반납한 사람들에게 유럽을 대표하는 것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리브골프로 이적한 세르지오 가르시아, 이안 폴터, 리 웨스트우드는 최근 20년 가까이 몸담았던 DP월드 투어 회원자격을 반납했다. 이 선수들은 작년 DP월드투어가 이들에 대해 벌금과 출전정지를 결정하자 런던 법원에 관련 결정에 대해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법원은 선수들의 소송을 기각했다.

 

**라이더 컵은 유럽과 미국 간 대륙별 골프 대항전으로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메이저 골프대회 이상으로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는 대회이다. 올해는 10월 로마에서 열린다. 라이더컵 출전 경력은 선수들 커리어에 중요한 항목이고 선수들도 그 자체를 엄청 자랑스러워한다. 직전 라이더컵 출전 선수들은 PGA챔피언십 메이저 대회 자동 출전권을 얻는다.

 

▲지난주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다음 주 열리는 US오픈 챔피언십에 대해

지난주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매우 실망스러웠다. 다음주 US오픈이 열리는 LA 컨트리클럽은 아직 방문하지 못했다. (USGA-US오픈개최단체) 유튜브에 올라온 코스 동영상을 연구하고 있다.

*로리는 약 17분간의 인터뷰를 마치고 연습장 레인지로 출발했다.

 

※PGA투어 합병에 등장한 PIF는?

PGA투어는 DP월드투어(전 유러피언투어)와 함께 전 세계 골프를 움직이는 초특급 에이스이다. 이에 강력한 도전장을 낸 집단이 있었으니 ‘골프 사우디’다. 어마어마한 돈으로 무장한 사우디는 '공공펀드]를 조성한 후 지난해 7월 ‘리브골프’ 투어를 공식 출범했다.

이때 등장한 공공펀드가 PIF(Public Investment Fund)이고 리브골프의 실질적인 주체이다.

 

리브골프 공식 출범 후 PGA투어는 리브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의 영구 출전정지를 발표했다.

그리고 앞으로 리브골프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아마추어 선수들까지도)도 PGA투어에 출전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자 PIF는 ‘반독점법’ 위반이라며 PGA투어를 고소했고 PGA투어도 “PIF가 소속 선수들의 규정 위반을 부추겼다”며 맞고소를 했다. 이처럼 양측은 원수가 되었고 불과 7주전에도 서로 으르렁 거렸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합병’이라는 카드와 함께  ‘파트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