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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컵+프레지던트컵 등

2023 라이더컵..#Hatgate+금전 보상 & 철학적인 매킬로이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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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로마 라이더컵 공식 홍보 포스터 중 하나. 사진 라이더컵 공식 사이트

 

“로리 매킬로이, 라이더컵 논란 중 철학적인 태도로 유럽의 승리 견인 ”

미국의 골프전문 매거진 골프위크1(미국 시간) “로리 매킬로이, 라이더컵 논란 중 철학적인 태도로 유럽의 승리 견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골프위크는 미국의 전국 일간신문 ‘USA 투데이의 자매지이다.

 

2023 로마 라이더컵의 위너 유럽팀 선수들과 주장 루크 도널드(정중앙). 사진 라이더컵 유럽 공식 SNS

 

세상 흥미진진한 전 세계 최고의 골프 이벤트.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는 남자 프로골퍼 24명이 국가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경쟁하는 대륙간 국가대항전, 라이더컵이다. 2년에 한번씩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대회가 열린다. 대회 때마다 전 세계 최고의 골퍼 24명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빅 이슈다.

 

로마에서 열린 2023 라이더컵은 유럽의 완승(16.5 vs 11.5)으로 1일 오후(로마 시간)막을 내렸다.

 

대회 장소였던 마르코 시모네골프 코스는 콜로세움에서 약 23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또 코스 곳곳에서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로마제국의 유산을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장소였다

 

애초 미국 팀의 로마원정콜로세움전투장에서 옛 전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반드시 유럽을 이기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직전 2021년 미국 대회에서 유럽은 199처참하게 깨졌다. 역대 최강 전력이었던 2021년 미국의 당시 주역선수들 대부분이 다시 로마에 집결했다. 또 올해 유럽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4명의 루키선수가 포함되었다.

 

이런 점도 미국에게는 30년 만에 원정경기 승리라는 설렘을 품게 했다. 유럽은 1990년대 들어 1994년 2004년 2012년 미국 원정 경기에서 세 번이나 승리했다. 반면 미국은 1993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유럽을 이긴 후 단 한번도 원정 대회에서 유럽을 이기지 못했다. 30년 원정패를 깨겠다는 굳은 각오.

 

유럽팀 로리 매킬로이. 사진 라이더컵 유럽 공식 SNS

 

하지만 시작부터 뭔가 엉뚱하게 흘러갔다. 첫날 오전 4개의 포썸경기에서 미국은 40 완패. 오후 포볼’ 4경기에서도 3개 매치는 동점, 1개 매치는 졌다. 미국은 97년 라이더컵 역사상 첫째 날 8경기 중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대회 둘째 날 시작된 ‘#Hatgate(모자게이트)’

그리고 둘째 날, ‘사건이 터졌다. 예상 밖의 드라마가 쓰이기 시작했다. 전날 미국의 패트릭 캔틀레이는 양 팀 24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팀모자를 쓰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스카이스포츠는 선수들이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대가로 돈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항의다.”라고 보도했다. 캔틀레이는 2021년 라이더컵 첫 출전에서도 팀모자를 쓰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는 또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보수가 지급돼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 때문에 패트릭 캔틀레이가 팀 내에서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이로 인해 캔틀레이의 오랜 친구이자 라이더컵 단체전 파트너인 젠더 쇼플리가 미국 팀 라커룸에서 다른 선수들과 떨어져 그들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었다.”고도 보도했다.

 

캔틀레이는 즉각 열정적으로 스카이스포츠의 보도는 모두 거짓이다. 맞는 모자가 없어서 모자를 쓰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또 미국 팀 라커룸에 균열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거짓말이다!”고 부인했다.

 

이 보도는 토요일 오전(대회 둘째 날)에 세상에 나왔고 토요일 경기에서 캔틀레이는 갤러리들로부터 다소 과한 조롱을 받았다. 수만 명의 갤러리들은 자신들이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빙빙 돌리며 패트릭, 패트릭, 너 모자 어디 있어?”라고 떼창을 외쳤다. ‘#Hatgate(모자게이트)’의 시작이었다. 코스에서 캔틀레이를 조롱한 갤러리들을 야유하는 의미로 시작된 SNS 해시태그였다. 

 

미국팀 패트릭 캔틀레이(좌)와 젠더 쇼플리가 대회 죄종일 싱글매치에서 모자를 벗고 경기했다. 입을 가리고 대화하는 장면, 생방송 화면.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늘 있었다. 2012년 미국은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럽에 역전패 당했다. 그리고 2014년 유럽 대회에서도 유럽 승, 2016년 미국에서 다시 열린 대회에서 미국 갤러리들은 자국 선수들에게 사상 최고의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이는 반대편에 있는 유럽 선수들에겐 매 순간 곤욕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유럽의 선봉장 로리 매킬로이가 타겟 1호였다.

 

매킬로이는 3일 내내 티샷 방해를 받았고 그린 위에 올라가는 순간 퍼터를 버려라!”고 소리 쳤다. 물이 전혀 없는 홀임에도 매킬로이가 티그라운드에 서면 겟 인 더 워터를 남발했다. 당시에는 올해처럼 특별한 이슈도 없었다. 그저 자국팀 미국이 이기기를 바라는 강한 욕구! 물론 특별한 이슈가 있으면 선수를 조롱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라이더컵의 특별한 분위기가 그렇다는 것이다.

 

대회 둘째날 오후 성격 바뀐  ‘#Hatgate(모자게이트)’

어쨌든 캔틀레이가 '모자 관련' 등을 강력하게 부인하거나 말거나 팬들의 조롱은 토요일 내내 계속되었고 오후 포볼경기에서는 또 다른 불똥이 튀었다. 오후 포볼’ 4경기 중 마지막 주자였던 매킬로이+피츠패트릭 vs 캔틀레이+윈덤 클락의 매치. 17번 홀까지 동점. 18번홀(5)에서 승패가 결정된다.

 

양 팀 선수 4명 모두 먼 거리 버디 기회. 거리가 먼 선수부터 퍼팅. 윈덤 클락 14미터 버디 실패, . 그 다음 캔틀레이가 10미터 버디 성공. 그러자 캔틀레이의 캐디 라카바가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그린 한가운데서 흔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1분 이상 그린 위에서 모자를 흔들었다. 아직 매킬로이와 피츠패트릭의 버디 퍼트가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경기가 끝난 것처럼 행동했다.

 

대회 둘째날 마지막 경기 18번홀 그린. 유럽의 매킬로이와 피츠패트릭이 버디 퍼트가 남았는데도 그린 중앙에서 모자를 벗어 흔들며 경기를 방해한 캔틀레이 캐디의 무례한 행동이 생방송 화면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패트릭 캔틀레이 캐디의 듣도 보도 못한 무례한 행동

이것은 명백한 경기 방해이고 선수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는 절대적으로 해서는 안 될, '듣보잡' 충격적인 행동이었다. 그린 경사를 확인하기 위해 그린 중앙으로 매킬로이가 이동했을 때에도 조카바는 그린 가장 자리로 물러나지 않고 그린 중앙에서 모자를 흔들었다. 이에 매킬로이가 조카바에게 뭔가 말을 건넸고 조카바는 그때서야 천천히 움직였는데  뭔 상관이야!’라는 듯 적반하장 행동을 하며 이동하는 캐디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었다.

 

이 장면은 라이더컵과 상관없이 깨져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골프의 기본을 어긴 것이었고 언론들도 앞다퉈 문제의 장면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캔틀레이는 경기 직후 언론의 질문에 자신의 캐디의 행동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영상에서는 매킬로이가 퍼트를 시작하기 전 모자를 흔들고 있는 자신의 캐디와 주먹 하이파이브를 했다. 캔틀레이의 거짓말. 캔틀레이도 본인 캐디가 명백하게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 사과는 하기 싫고 못봤다고 우기기!! 미국팀은 그 어느 누구도 이와 관련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은 (이부분에서 만큼은) 무례함을 범했다.

 

<관련 생중계 영상 >

 

https://twitter.com/TheGolfDivoTee/status/1708406580041941467

 

이런 상황에서 매킬로이의 7.4미터 버디 퍼트는 들어가지 않았다. 피츠패트릭의 5.8미터 버디도 실패. 미국 팀이 1업 승리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때 그린 주변에 모두 모여 있었던 유럽팀 선수 중 셰인 로리가 조카바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그린 주변에는 로마 라이더컵 공식 중계권을 갖고 있는 미국의 NBC, 유럽의 스카이스포츠 카메라와 리포터들이 아주 가까이 있었다.

 

저 멀리 그린 반대편에서는 미국 선수들이 일제히 모자를 벗어 머리 위에서 빙빙 돌리며 매치 승리를 축하하고 있었다. 1억번 양보하자면 조카바의 행동은 갤러리들이 캔틀레이를 향해 던진 조롱을 맞받아 친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편 선수는 2명 모두 아직 경기중이었다는 점을 조카바는 간과했다. 어떤 축하세리머니든 경기가 끝난 후 해야 했다. 그때까지도 미국은 유럽과 동점이었다. 

 

라이더컵에서는 상대방의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도 어느 한팀의 퍼트로 매치의 승패가 이미 결정되면 그린 위에서 선수, 캐디가 축하세리머니를 한다.

 

일반 토너먼트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일반 대회에서는 어느 선수의 우승이 확정되었다고 해도 2위 선수의 퍼트가 남았다면 우승 선수가 갤러리들에게  조용히 해줄것을 요청한다. 

 

그러나 이번 조카바 캐디 건은 완전 다른 경우다. 유럽의 마지막 한번의 퍼트가 매치의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조카바는 아직 이긴게 아니었다. 이 한번의 퍼트로 만약 단 1점차 혹은 0.5점 차로 전체 라이더컵 승패가 결정되었다면?! 이건 서로 입장을 바꿔도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다.

 

이후 SNS에서는 캔틀레이 캐디의 행동을 질타하는 글과 영상이 폭발했고 캔틀레이를 응원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Hatgate  정반대 의미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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