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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컵+프레지던트컵 등

2023 라이더컵..#Hatgate+금전 보상 & 철학적인 매킬로이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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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더 쇼플리, 라이더컵 미국팀에서 거의 쫓겨날 뻔 ”

그런데 아직도 끝난 게 아니었다. 그 다음날 미국의 타임스(The Times)는 젠더 쇼플리, 라이더컵 미국팀에서 거의 쫓겨날 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우 자극적인 제목이다.

 

소제목은 라이더컵 미국, 넷플릭스 논란으로 쇼플리를 라이더컵 팀에서 쫓아내겠다고 협박’이었고 기사는 젠더 쇼플리의 아버지 스테판 쇼플리가 직접 인터뷰한 내용이었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들은 지난 7월 라이더컵 미국 주최측으로부터 '선수 참여와 혜택 동의서'를 받았다. 일종의 계약서이다. 선수들은 이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쇼플리는 계약서 내용 중 3개 항목의 수정을 요구했다. 그 중 하나가 라이더컵이 열리는 동안 넷플릭스 제작진이 미국팀 라커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유럽을 상징하는 파랑과 미국을 상징하는 빨강 사이의 아주 작은 라이더컵 트로피. 사진 라이더컵 공식 SNS

 

넷플릭스는 작년부터 ‘풀 스윙 이라는 골프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 방송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제작물은 주로 PGA투어에서 활동중인 선수들로 채워졌다.

 

넷플릭스는 후속 시리즈 촬영을 위해 미국 라이더컵 주최측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에 촬영 허락을 요청했고 주최 측은 이를 허용했다. 쇼플리는 “ 선수들이 출연료를 받지 않는 시리즈에 라커룸까지 허용하는 것에 반대한다.” 는 입장을 추최 측에 전하고 이를 수정해줄 것을 요구한 것. 캔틀레이도 이 요청에 동참했다.

 

그런데 주최측은 쇼플리의 요구에 대해 대회조차 꺼렸다. 대신 주최 측은 미국팀이 로마 사전 답사를 위해 미국을 떠나기 전까지 계약서에 사인을 할 것을 요구했고 그때까지 사인을 하지 않으면 쇼플리는 팀에서 빠질 수도 있다고 했다는 것

 

쇼플리 부친에 따르면 주최 측은 매우 강압적이었지만 쇼플리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때문에 로마 답사 일정이 늦어졌다. 주최 측 최고 결정권자가 나중에서야 이 사실을 알고 원만하게 문제가 해결되어 쇼플리가 로마에 합류할 수 있다는 연락을 변호사에게 받았다는 것. 주최 측은 쇼플리의 요청을 미국팀 주장 잭 존슨에게 전달했고 잭 존슨과 선수들은 미국팀의 보호를 위해 팀룸 접근을 거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것. 스테판 쇼플리는 이 과정을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성토했다.

 

로마 라이더컵 유럽팀 주장 루크 도널드. 그는 부드러운 가운데서도 강인하고 스마트한 리더십으로 유럽 선수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사진 라이더컵 유럽

 

라이더컵 무료 출전은 그만! 출전 선수들 보상 받아야

또 스테판은 캔틀레이, 쇼플리가 라이더컵에 돈을 받지 않고 출전하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고 이로 인해 팀에 균열이 생겼다는 스카이스포츠 보도에 대해서도 그 문제는 논쟁거리다라고 확인했다. 이 보도가 완전 거짓말이다라고 부인했던 캔틀레이의 공식 입장과는 정 반대되는 언급이다. 스테판은 또 “(스카이스포츠가)미국의 팀 룸에 균열이 생겼다고 보도한 것은 아마도 이 의견충돌(출전에 대한 돈문제)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도 말했다. 라이더컵 출전에 대한 보상을 주장한 셰플리, 캔틀레이와  다른 의견을 가진 선수가 서로 충돌했다는 의미이다.

 

스테판은 계속해서 "장소와 타이밍상 로마에서 돈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주최 측과 협상을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그는 " 미국프로골프협회와 라이더컵 유럽 주최측은 앞으로 투명하게 라이더컵에서 발생한 수익이 어떻게 쓰이고 분배되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선수들의 지적 재산을 사용해 돈을 번다. 그런데도 미국 선수들은 돈을 받지 못한다"며 "라이더컵 수익금이 선수들 이름으로 공공의 자선기금으로 기부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지만 그렇게 사용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익금 전체의 80%를 미국프로골프협회가 쓰고 20%는 PGA투어로 들어가 투어 회원들 퇴직금으로 사용된다"며 "12명의 미국 선수들이 가져가야 할 돈을 미국과 전혀 관계도 없는 선수들이 포함된 투어의 약 200명 선수들을 위해 이 돈이 쓰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라이더컵은 1927년 영국과 미국간의 친선골프대회가 그 시작이었다. 영국의 사업가 새뮤얼 라이더가 트로피를 기부한 후 '라이더컵'으로 명명되었다. 1973년부터는 유럽대륙 전체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유럽과 미국의 대항전이 되었다. 이후 라이더컵 인기가 폭발하면서 입장객 수입 등이 늘어났고 결정적으로 중계권 수익이 거대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라이더컵은 그 어떤 상금도 없다. 또 경기때 착용하는 의류, 모자에도 각 선수가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로고 등을 부착하지 않는다. 라이더컵 로고와 미국 국기, 유럽연합 국기만 있다. 다만 신발은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다. 

 

라이더컵은 2년마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열리는데 대회 주최는 미국과 유럽 따로 따로다. 미국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유럽은 '라이더컵 유럽' 단체가 대회를 운영한다. '라이더컵 유럽'은 'DP월드투어(60%)+영국·아일랜드 프로골프협회(20%)+유럽프로골프협회(20%)가 합작한 단체다.

 

라이더컵의 폭발적 인기! 커진 수익! '귀한 몸' 스타 선수들!

 젠더 쇼플리의 부친 스테판 쇼플리는 타임스와의 인터뷰 후에도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미국에서 꽤 유명한 골프전문 팟캐스트 '노 레이업(No Laying Up)'의 진행자와도 인터뷰에 나섰다. 이곳에서 스페판은 좀 더 강력한 주장을 했다. "라이더컵에서 승리한 선수들에게  200만 달러를 상금으로 주고 진 선수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하는 식으로 대회를 진행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경쟁이 될 것이다"는 주장도 했다. "지금 당장 미국골프협회는 모든 장부를 꺼내서 인쇄해 달라.그리고 테이블에 앉아 협상을 시작하자"고도 말했다. 

 

여기서 포인트, 라이더컵은 재미만을 위한 대회가 아니라는 점이다. 유럽은 나라를 위해, 팀을 위해, 또 선수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고 응원하는 가족, 친구 등을 위해 최고 최선의 샷을 한다. 그들은 라이더컵 팀원이 된 것을 매우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 예전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만큼이나 '(골프계에서)큰 권력과 어마무시한 돈'을 가진 매킬로이는 "라이더컵 골프에서 유럽이 이기는 승리가 그 어떤 골프 토너먼트 우승보다 값지다."고 말할 정도다. 이 말에 유럽팀은 모두 동의한다. 

 

슈테판 쇼펠레는 미국팀의 패배+#Hatgate+캔틀레이 캐디의 무례한 행동 등으로 불타오른 미국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되었지만 앞으로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논의될 장을 만들었다. 또 온리 사우디머니로 창설된 리브골프가 몇명의 스타 선수들을 불러 모으며 '퍼준' 5천만 달러~1억 달러의 계약금이 공개되면서 PGA투어에서 활동중인 스타 선수들이 귀한 몸이 된 이상 이 논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복수 매체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젠더 쇼플리의 계약서 수정 요청 관련, 스테판 쇼플리의 인터뷰 관련 등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았다. 협회 대변인은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라이더컵 팀원들과의 사적인 대화에 대해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금전적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캔틀레이, 쇼플리의 주장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유럽의 주장 루크 도널드는 라이더컵 선수들에게 보수가 지급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라이더컵은 이 세상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스포츠!
"라이더컵은 진정한 스포츠를 상징한다. 라이더컵은 열정적이고 자부심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또 여러분의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며 하나의 팀으로 뭉치는 것에 관한 것이다. 라이더컵은 우리가 가진 가장 순수한 형태의 경기이고, 그것 때문에 팬들이 이 경기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라이더컵은 외적인 동기와 관련되지 않은 순수한 스포츠 그 자체이다."

 

2025년 라이더컵이 열리는 미국 뉴욕의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 어렵기로 소문난 세상 '고난한' 코스. US오픈 2회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가 열렸던 코스다. 사진 라이더컵 USA 공식 SNS

 

올해 라이더컵에 출전한 유럽의 12명 선수들 중 로버트 매킨타이어와 니콜라이 호이가르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는 미국 PGA투어가 주요 활동 무대이고 PGA투어 초특급 스타들이다. 어느 시점부터 DP월드투어와 PGA투어의 상금 규모, 대회 규모의 격차가 점점 벌어졌고 유럽의 초엘리트 선수들이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PGA투어 필드는 더 강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선수들은 DP월드투어가 자본적인 측면에서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기를 늘 기도한다. 2년에 한번씩 유럽에서 열리는 라이더컵 대회 수익금은 DP월드투어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엄청나게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수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그것에 대해 '안도'한다는 사실 또한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선수들도 모두 라이더컵 출전 보상금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 역시 다른 여타 프로 스포츠에서는 찾아 볼수 없는 라이더컵만의 '특별함'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라이더컵에서 주장 선택을 받지 못한 미국의 키건 브래들리는 라이더컵 기간 중  여느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라이더컵 출전 조건이 1,000만 달러를 내야 하는 것이라면 나는 숨도 쉬지 않고 1,000만 달러를 내고 그곳에 가겠다."고 말했다. 키건 브래들리는 라이더컵 출전 포인트 순위 11였다. 이중 상위 6명은 자동출전이고 나머지 6명은 주장의 선택을 받는다. 주장 선택을 받은 3명의 선수는 브래들리보다 포인트 순위가 더 낮았다. 키건 브래들리는 주장 선택을 받지 못한 후 세상 슬퍼했다. 리얼 리얼 너무나 슬퍼한 브래들리. 유럽의 라이더컵 선수 선발 과정도 미국과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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