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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컵+프레지던트컵 등

2023 라이더컵..#Hatgate+금전 보상 & 철학적인 매킬로이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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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겸손함과 온화함이 더 나은 미덕"

 

그렇게 둘째날 경기도 모두 끝났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그날 밤 SNS에는 매킬로이가 유럽팀 라커룸이 있는 건물 앞 주차장에서 미국의 저스틴 토마스의 캐디 본즈와 시비를 벌이는 11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매킬로이가 본즈에게 뭔가 항의하는 모습. 바로 옆에는 매킬로이의 아내와 유럽팀의 셰인 로리가 있었는데 셰인 로리가 매킬로이를 말리며 상황은 종료되었다.

 

이와 관련 매킬로이는 그 다음날 우리 팀은 전날 저녁 라커룸에서 라카바의 행동을 명백하게 골프의 수치로 규정했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미국 팀 라커룸으로 가서 이를 강력하게 항의하려고 주차장으로 나왔는데 존이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었고 순간 그런 일이 발생했다오전 일찍 존에게 사과의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또 매킬로이는 셰인 로가가 나를 식혀주어 곧바로 호텔 숙소로 돌아가서 로마의 황제이자 스토아학파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로마에 있으니 그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확인해 볼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 명상록을 읽게 되었다화를 내는 것보다 겸손함과 온화함이 더 나은 미덕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2023 로마 라이더컵 대회장소였던 '마르코 시모네' 코스.의 야간 풍경. 황홀하게 아름답다. 사진 PGA투어 공식 SNS

 

어쩌면 모자게이트가 유럽 팀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그 순간 매킬로이가 평상심을 갖도록 만든 공로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였다. 매킬로이는 라카바의 행동과 관련해 미국 팀에 항의하지 않았고 이후 언급도 없었다.

 

미국은 토요일 오후 4경기에서 매킬로이 조의 패배 포함 3경기를 이기면서 중간 합계 10.5(유럽) 대 5.5(미국)를 만들었다. 7점 차이에서 5점 차이까지 격차를 줄이며 다음 날 싱글매치에서 역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캔틀레이의 캐디 라카바의 사건은 오히려 유럽 팀에 자비를 베풀지 않는 연료가 되었다.

 

매킬로이는 대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라카바 관련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주 우리는 환상적인 일을 해왔다. 그것을 (미국이) 빼앗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전날 그린에서 일어난 일이(라카바의 행동) 오늘 싱글매치에서 모든 것을 끝내도록 우리 팀에 약간의 불씨를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미 한참을 이기고 있었던 유럽 선수들에게 더 강력한 집중력과 원팀 유럽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 셈이 되었다.

 

이렇게 유럽 팀이 매킬로이를 중심으로 승리를 위해 다시 한 번 원팀을 강조하며 최종일 싱글매치에 임한 반면 미국 팀은 마지막 날까지 #Hatgate 이슈를 떠안았다.

 

팀 모자 벗은 4명의 미국선수들... #Hatgate 연장

싱글매치에서 패트릭 캔틀레이에 이어 젠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 저스틴 토머스가 모자를 벗고 경기를 했다. 이는 '캔틀레이 모자+자신들의 라커룸 균열설' 보도에 대한 반박일수도 있고 캔틀레이처럼 우리도 라이더컵 출전 보상을 원한다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되었다. 미국 언론은 대체로 후자에 무게를 두고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어쨌거나 2023 라이더컵에서 유럽 팀은 최종 15.5 대 10.5, 5점 차이로 승리하며 2년 전 뼈아픈 패배를 씻어냈다. 이와 관련 매킬로이는 (미국 언론의 표현을 옮기자면) 철학적인 소감을 남겼다. 대회가 끝나고 열린 같은 기자회견장. 어느 기자가 “2년 전 패배를 복수한 소감을 물었다.

 

그러자 매킬로이는 “2년 전 19 9의 점수, 그것은 아팠다. 정말로 그랬다고 운을 뗀 후 제 자신이 성과를 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팀을 위해 역할을 다 했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2년 전 이틀 동안 3연패 뒤 마지막 날 싱글매치에서 젠더 쇼플리를 이겼다. 싱글매치 후 그는 울음을 터뜨렸다.

 

라이더컵은 복수를 위한 것이 아닌 구원을 위한 것”

매킬로이는 계속해서 잘 아시다시피 2년 전 함께 했던 우리의 그 팀  대부분이 이곳에 다시 모였다.(매킬로이, 존 람, 티럴 해튼, 토미 플릿우드, 매튜 피츠패트릭, 셰인 로리, 빅토르 호블란과 부주장으로 참가했던 루크 도널드) 이번 주 초 우리는 라커룸에서 미국에 복수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을 했고 우리는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

“우리에게 이것은(로마 라이더컵) 복수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구원에 관한 것이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

 

매킬로이와 유럽 팀의 감정이 이번 대회를 얼마나 아끼고 소중하게 대하고 있었는지 알게 해준 대목이다.

이후 미국과 유럽의 수많은 언론들은 매킬로이, 라이더컵은 복수를 위한 것이 아니고 구원을 위한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찬사를 곁들여 쏟아냈다.

 

매킬로이의 연설같은 기자회견 답변은 계속되었다.

우리는 이곳으로 (대회 시작 2주 전)답사를 오는 동안과 또 마치 불구덩이 같은 코스의 한 지점에서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 나는 우리 팀원들과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지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깊은 대화를 나누며 새롭게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유럽의 올해 승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미국이 유럽에 질 때마다 튀어 나오는 원팀의 의미. 유럽은 자신이 속한 국가와 팀 전체의 명예를 위해 하나로 뭉쳤고 미국은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올해 라이더컵도 같은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는 게 미국 언론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유럽은 매킬로이가 12명의 선수 중 4승으로 가장 많은 승을 거두었고 티럴 해튼 , 호블란 등이 3.5, 플릿우드, 존 람이 3점 등 루키 4명 포함 골고루 승점을 따냈다.

 

아무튼 그렇게 라이더컵은 10월 1일 늦은 저녁 공식적으로 종료 되었다. 물론 유럽팀의 축하 파티는 시작이었지만.

 

골프 토너먼트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장면(좌). 하지만 라이더컵에서는 절대 볼수 없다. 대신 갤러리들의 특별한 퍼포먼스는 흔하게 볼수 있다. 사진 PGA투어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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