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골프' 세계랭킹 포인트 못받는다..두번 째 신청도 거부 당해

 

리브 골프 세계랭킹 포인트 못 받는다

세계골프공식랭킹(Official World Golf Ranking)은 10일(런던시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리브 골프의 투어 자격 신청을 거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기서 '투어 자격'이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투어를 의미한다.

 

OWGR은 10일(런던 시간) 리브 골프의 투어  자격 신청을 거부했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맨 위 '중요한 발표'라는 문구도 보인다.  출처 : OWGR 공식 웹사이트

자세한 성명 내용 : https://www.owgr.com/news/owgr-denies-liv-golf-s-application-for-eligible-tour-status

Official World Golf Ranking

현재 PGA 투어, DP월드 투어, 아시안 투어, 한국 투어(KPGA), 일본 투어 등 전 세계 24개 투어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는다. '리브 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펀드 'PIF'가 전액 출자, 2022년 만들어진 신생 투어로 이 투어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은 세계골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리브 골프 경기 방식 OWGR 기준에 맞지 않아

OWGR의 회장 피터 도슨은 "전 세계 24개 투어에 속한 수천 명의 선수들은 공정하고 공평한 시스템에 의해 랭킹 포인트를 받고 있다. '리브 골프'를 이 시스템에 포함시킬 방법을 찾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발표했다. 덧붙여 "리브 골프의 발전 상황을 계속해서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OWGR의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백 년 이상 이어온 아래의 전통적인 경기방식에 의존한다.

*대회 참가 선수 70명 이상

*72홀 경기(4라운드)

*36홀(2라운드) 컷 탈락

 

세부사항은 매우 복잡하다. 골프대회는 매주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이때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면면'이 중요하다. 세계랭킹 1위부터 10위가 모두 참가하는 대회와 참가 선수 모두가 100위권 밖인 대회 중 전자의 대회가 높은 포인트를 받는다.

 

또 대회마다 상금 규모는 제각각인데 규모가 클수록 포인트가 높다. '필드 조건'과 '상금 규모'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필드 규모'에서는 또 선수 개개인의 '스트로크 게인' 등 세부적인 통계가 적용되고 최근으로부터 지난 2년간의 성적이 반영된다. 

 

전 세계 수천만 선수 대상 시스템

리브 선수 40명을 위해 바꾸라고!

리브 골프 필드는 40명으로 정해져 있다. 또 그들은 컷 탈락 없이 3라운드만 경기한다. OWGR 기본 조건에서 벗어나 있다. 40명의 리브 골프 선수들에게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기존 수천 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개발한 시스템을 전면 폐지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OWGR는 성명에서 "리브 골프 선수들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을 충분한 실력이 있다. 그들은 단지 24개 투어에 속한 수천 명의 선수들과 동등하게 순위가 매겨질 수 있는 방식으로 경기를 하고 있지 않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OWGR는 전적으로 기술적인 것, 정치와 무관

'리브 골프 투어를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투어로 인정하라!'는 리브 골프 측의 공식 요청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OWGR는 두 번 모두 같은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리브 골프 측은 올해 초 첫 번째 요청이 거부당하자 'PGA투어의 방해 때문이다."며 " OWGR이 정치적으로 얽혀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OWGR는 10일 자 성명에서 "리브 골프의 요청을 거부한 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 세계랭킹 포인트는 전적으로 기술적인 것이고 수학에 관한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OWGR 8인의 이사회

세계골프공식랭킹(Official World Golf Ranking)은 남자 프로 골퍼의 경기력 수준을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OWGR 조직은 런던에 소재하고 있으며 1986년 처음 이 제도를 시작했다. 이후 매주 선수들의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OWGR 조직에는 8명의 이사진이 있다. 이들 중 OWGR 회장을 제외한 7명의 이사가 중요 사안을 투표로 결정한다. 

8인의 이사회

*OWGR 회장 : 투표권 없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대표자:'마스터스' 메이저 대회 주최

*PGA of America 대표자:'PGA 챔피언십'  메이저 대회 주최

*USGA 대표자:'US 오픈'  메이저 대회 주최

*더 R&A 대표자: '디 오픈 챔피언십'  메이저 대회 주최

--이상 대회 개최 순--

*DP월드 투어 대표자
*PGA 투어 대표자

*국제 프로골프연맹 대표자

 

리브 골프의 '메이저 대회 출전권' 

리브 골프가 OWGR에 목을 매는 이유는 메이저 대회 출전자격 때문이다. 세계골프 랭킹은 4대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을 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매년 연말 50위까지 선수들은 다음 연도 4대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보장받는다. 또 각각의 메이저 대회 측은 대회 직전 세계랭킹 50위 선수에게 출전권을 보장하는 기회를 다시 한번 더 준다. 리브 골프 선수들에겐 불리하다.

 

메이저 대회 출전 관련 조건은 리브 골프가 생기기 훨씬 전부터 있었고 리브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도 이미 OWGR의 포인트 산정 시스템 기준을 잘 알고 있다. OWGR의 회장은 이번 성명에서 "리브 골프는 돈을 보고 경기한다. 세계랭킹 포인트를 얻기 위해 경기하지 않는다."고도 못 박았다. 

 

리브 골프 경기 방식 바꿀까? 

리브 골프가 OWGR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는 경기 방식을 바꿔야 할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리브 골프가 창단된 후 그들은 "전 세계 최고의 프로골퍼 단 40명만 게임에 참가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단 40명의 최정예 선수들이 54홀을 경기하고 어마어마한 상금이 있다는 게 그들의 '가치'였다. 경기 방식을 바꾸면 애초 '가치'가 퇴색된다. 

 

그들은 골프가 갖는 스포츠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기보다는 '돈 폭탄'을 등에 업고 골프 대회를 대형 이벤트처럼 진행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 세계 더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좋아하고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리브 골프에서 활동 중인 40명의 선수 모두를 과연 전 세계 최고라고 부를 수 있을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리브 골프는 근본적으로 '선수풀'이 매우 한정적이라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리브 골프 소속 선수는 약 45명 선이다. 리브골프는 올해 대회가 종료되면 성적에 따라 선수 '강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상위 24위 이하 선수는 '퇴출'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럼 퇴출된 선수를 대체할 또 다른 선수는? 평균적으로 PGA투어 등은 1년에 약 약 200~250여 명의 '선수풀'로 운영된다. 

 

한편 리브 골프 선수 중 현시점 OWGR 상위 50위에 속한 선수는 딱 2명이다. 작년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15위)와 올해 PGA챔피언십 우승자 브룩스 켑카(18위). 100위 안에 든 선수도 6명에 불과하다. 포인트 얻지 못해 순위가 많이 하락했다. 40명 중에는 리브골프 창단 이전부터 200위권 밖의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