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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로 비제가스, 9년 만에 우승.."제 작은 아이가 하늘에서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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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가을 시리즈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

2023.11.9~12

버뮤다, 포트 로열 골프 클럽

(파71, 6,828야드)

필드 132명

 

우승 카밀로 비제가스

우승상금 117만 달러
(15억 4,000만 원)

총상금 650만 달러
(85억 5,000만 원)


카밀로 비제가스 "하늘에서 내 작은 아이가 보고 있어요!"

카밀로 비제가스(콜롬비가, 41)가 12일(현지시간) 끝난 PGA투어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에서 2014년 우승 이후 9년 만에 다시 우승했다. 지난 2020년 22개월 된 딸을 뇌암으로 잃은 후 3년 만이다.

 

9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카밀로 비제가스. 사진 PGA 투어

 

비제가스는 대회 최종일 6언더파 65타를 치고 최종합계 24언더파로 우승, 길고 길었던 우승가뭄을 끝냈다. 동시에 어린 딸의 사망 이후 골프코스에서 길을 잃었던 지난 3년간의 슬픈 감정도 감사와 기쁨으로 털어냈다.

 

비제가스는 이날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친 절친 알렉스 노렌과 5시간 동안 샷 대결을 벌였고 마침내 우승을 위한 마지막 파 퍼트를 남겨두고 고개들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우승 퍼트 이후에도 그 자리에서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비제가스는 “저 위에 있는 내 작은 아이가 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비제가스는 3년 전 22개월 된 어린 딸을 잃었다. 비제가스는 우승 직후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제 작은 아이가 위에서 보고 있어요." 사진 PGA투어

비제가스의 작년 세계랭킹은 654위, 3주 전 페덱스 포인트 순위는 223위였다. 내년에 또다시 투어카드를 잃을 위기였다.

순위가 보여주듯 비제가스는 최근 3년간 2부 투어인 콘 페리 투어와 PGA 투어(비공식 멤버로)를 오가며 출전할 수 있는 모든 대회에 참가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우선 당장 투어카드를 잃을 위기였다.

 

비제가스는 골프를 그만두고 방송사 해설자로 나설 생각도 있었다. 남미의 골프스타인 그는 실제로 올해 초 NBC 골프채널 해설자로 출연 제의를 받았다. 그는 많은 고민 끝에 골프를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마음먹고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그의 반전은 11월 첫 주에 시작되었다.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대회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경기했다. 그는 온 힘을 다해 골프에 집중했다. 우승은 남아공의 에릭 반 루옌. 비제가스는 준우승. 페덱스 포인트 순위를 147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내년 투어카드가 주어지는 125위까지는 아직 멀었다.

 

그의 간절함이 통했을까? 비제가스는 2주 연속 우승 경쟁을 했다. 직전 주말 버뮤다에서 다시 한번 챔피언 조에 속했다. 대학 때부터 함께 골프를 했던 동갑내기 절친 알렉스 로렌과 치열한 승부. 노렌이 두 번의 샷 실수로 보기를 하면서 주춤하는 사이 앞서 나갔고 2타 차로 우승했다.

 

이로써 비제가스는 페덱스 포인트 순위를 75위까지 올렸다. 내년 투어카드는 걱정 없다.

또 긴 우승가뭄을 해소하고 9년 만에 위너서클로 돌아왔다.

 

2008년 페덱스 챔피언, 세계랭킹 7위까지

비제가스는 2004년 프로 전향 후 2년간 2부 투어에서 활동했고 2006PGA투어 공식 회원이 되었다.

2008년은 선수생활의 절정기였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BMW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승을 거둔 후 그다음 주 '페덱스컵 챔피언'이 되었다. 이때 그의 세계랭킹은 7위였다.

그리고 2010년 혼다 클래식 우승, 2014년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4승을 기록했다.

 

이후 시간은 골프선수로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부상이 찾아왔고 스윙과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투어카드를 잃고 2부 투어로 내려갔다가 다시 카드를 얻으며 골프에 집중했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설상가상 2020년에는 22개월 된 늦둥이 딸이 뇌암 판정을 받고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충격과 슬픔의 연속. 하지만 비제가스는 2부 투어 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았고 그의 아내는 소아 뇌암 센터를 운영하며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 등 수많은 PGA투어 선수들이 기금마련을 위한 행사에 기꺼이 참여했다.


DP월드투어에서만 11승을 거둔 알렉스 로렌은 생애 첫 투어 우승 기회를 놓쳤다. 최종일 비제가스에 1타 앞선 단독선두였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종일 3(69)를 줄였지만 중간 합계 22언더파 준우승.

 

로렌은 비제가스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노렌은 아내끼리도 매우 친하다. 우리는 그가 겪은 일을 잘 알고 있다. 오늘 그가 우승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마티유 슈미드(독일)4라운드에서 67타를 치고 최종합계 21언더파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컵 랭킹도 120위로 올라섰다. 다음 주 가을시리즈 최종전을 치른 뒤 상위 125명은 2024년 풀카드를 받는다.

 

이번 주 PGA투어 가을시리즈는 또 하나의 감정적인 승리였다. 일주일 전 멕시코에서 우승한 에릭 반 루옌은 암투병을 이겨내고 미뤄두었던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와중에 2년 만에 투어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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