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GA투어, DP월드투어, 아시안투어 등

4년간의 인내와 끈기! 마침내 보상 받은 리키 파울러

728x90
반응형

2023 로켓 모기지 클래식 우승 리키 파울러

 

실패가 두렵지 않았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실패 경험을 했다.

우승은 나 자신과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했고,

언젠가는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한 적이 없다.”

 

파울러는 지난 주말 끝난 PGA투어 2023 로켓모기지클래식 연장 승부에서

3미터 퍼팅이 홀컵의 오른쪽을 타고 굴러 들어가고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웃지도 울지도 않았지만 그의 표정은 각자 보는 이들에게 서로 다른 감동으로 전달되었다.

지난 5년간 그의 골프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인내하고 또 인내한 자신만의 필름.

한 순간에 보상받은 그 기분은 남달랐을 것이다.

 

우승 직후 그 자리에 선채 하늘을 바라보는 리키 파울러. 사진 PGA투어 SNS

 

파울러는 2019년 이후4년 만에 우승, PGA투어 통산 6승 선수가 되었다.

파울러는 또 이날 우승으로 ‘2023 페덱스컵랭킹 8위로 올라섰고 세계 랭킹도 23위가 되었다.

 

파울러의 2023년은 지난 5년과는 달랐다.

올해 그는 우승 1회 포함 총 8번 탑10 진입을 기록했는데

이 기록은 6년 만에 가장 많은 톱10 진입이다.

이는 그가 그동안 얼마나 부진했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1년 전 같은 대회에서 150위권 밖으로 밀려나 최저점을 찍었지만

바로 어제 우승이라는 최고점을 찍은 파울러.

 

스타덤의 무게는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무너뜨릴 수 있다.

파울러는 2010PGA투어에 처음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미 라이징 스타였다.

타이거 우즈를 이을 뉴스타가 필요했던 미국 골프계는

부정할 수 없는 잠재력과 대담한 스윙의 파울러를 집중 조명했고

그에 따른 빅 스폰서계약도 잇따랐다.

그는 오렌지 컬러로 상징되는 푸마 골프 의류의 대표 아이콘이다.

그가 경기를 하는 코스에는

오렌지 컬러의 푸마 골프복과 모자를 쓴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푸마 골프' 아이콘 리키파울러. 언제나 그러했듯이 오렌지 컬러 의상과 모자를 쓰고 있다. 2023 로켓 모기지 클래식 우승. 사진 PGA투어 SNS.

 

2010년에는 유럽 출신의 로리 매킬로이도 PGA투어에 처음 합류했다.

매킬로이는 그 해 1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우승이 없었던 파울러가 2010년 신인상을 받았다.

파울러는 우승은 없었지만 그 해 가장 성적이 좋은

30명만이 참가할 수 있는 페덱스컵 최종전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무튼 대중은 스타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

파울러는 엄청난 인기와 함께 매번 대회 때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었다.

2015년까지 그의 커리어는 정점을 찍었다.

2014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톱5에 들었고

2015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포함 2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5위가 되었다.

2019년 피닉스 오픈 우승까지 통산 5승을 하며

줄곧 세계랭킹 10위 안에 들며 탑 랭커로 지냈다.

 

하지만 이후부터 후퇴했다.

그 기간이 길어지자 비판도 거셌다.

골프 평론가들은 ‘어쩌구 저쩌구’ 말잔치를 쏟아냈다.

 

2021년에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50명이 참가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나가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세계 랭킹 15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했던 그가

메이저 대회 참가자격도 잃었다.

2020~2022년 각각 단 한 번만 톱10에 들었을 정도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울러는 자신의 부진과 관련해

변명을 하거나 좌절감을 토로하지도 않았다.

파울러는 무승 행진이 길어지고 ?’에 대한 질문이 있을 때마다

좋은 샷(골프)이 돌아올 것이다”고 낙관하면서도

자신이 이전만큼 좋지 않다는 것도 인정할 만큼 현실적이었다.

또 그는 프로 전향 후 2010년부터 라이더컵, 프레지던트컵

미국 대표 선수로 활약했지만 직전 대회에서는 모두 제외되었다..

 

그러나 골프가 아닌 다른 삶들은 달라지지 않았다.

2019년 그는 결혼했고 한 살의 딸도 두었다.

파울러는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스 등과 10년 가까이 절친이다.

그들이 모두 총각이었을 때부터

매년 투어 휴식 때 여행을 함께 했고(SNS에 올림)

각자 전용비행기가 없었던 투어 초창기 시절

'디오픈' 참가를 위해 유럽으로 날아갈 때는 전세기를 함께 타고 다녔다.

 

파울러는 작년 골프 관련 모든 것을 바꾸었다.

전문 캐디 대신 자신의 친구로 캐디를 바꾸었고

오랫동안 함께 했던 코치와도 이별, 부치 하먼과 함께했다.

장비도 바꾸었다.

당시 그는

왜 안 될까? 뭐가 문제일까?

걱정과 믿음이 없는 골프 스윙을 하기보다는 골프로 돌아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 사이 US오픈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 이틀 62타, 68타

US오픈 사상 2라운드 연속 최저타 신기록을 쓰며 우승경쟁을 했고

지난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도 60타를 쳤다.

이번 시즌 두 번이나  54홀 리드,

하지만 마지막 날 무너지고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1,610일 만에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의 말대로 준비한 자에게 우승은 시간과의 싸움이고

포기하지 않는 인내와 끈기는 언젠가는 보상받는 교훈을 심어주었다.

*파울러처럼 5년 가까이 우승이 없고 성적이

떨어지면서 서서히 골프팬들 기억에서 사라진 탑 랭커 선수들도 많다.

참으로 어려운 스포츠가 골프인 것 같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