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프로골프 선수 키건 브래들리(38)가
‘2025 뉴욕 라이더 컵’ 미국 팀 주장으로 선출되었다.
뉴욕 현지시간 8일 오후 5시경
<미국 프로골퍼협회(PGA of America)>(이하 PGA로 표기)는
‘2025년 라이더 컵’ 미국 팀 주장으로
키건 브래들리가 선출되었음을 공식 발표했다.
2025년 라이더 컵은
9월 25일~28일까지
미국 뉴욕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열린다.
25일은 공식 세리머니와 기자회견이 있고
26일~28일 3일간 경기.
라이더 컵은
미국과 유럽간의 국가대항전 성격의
골프대회로 지구촌 최고의 골프대회이다.
양측에서 각각 현존 세계최고의 선수
12명이 한자리에 모여
자국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시쳇말로 '목숨' 걸고 경쟁한다.
2년에 한번씩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열린다.
프로골프 선수 경력에서
라이더컵 출전 횟수는
몹시 매우 강력하게
중요한 부분이다.
라이더 컵은 또
스포츠 산업의
단기 이벤트 마케팅면에서
모범 사례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미국 NBC는 몇해전
라이더컵 미국 주최측
PGA of America와
15년에 4억 4천만 달러의
방송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조건은 72시간 생방송.
딱 3일 풀 타임 방송조건이다.
대회는 2년에 한번이지만
미국에서는 4년에 한번이다.
엄청 비싼 중계권료이다.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는
대회 주최측인 DP월드투어가
전적으로 방송중계권 등
수입의 대부분을 관장한다.
이밖에도
글로벌 후원사의 증가
약 25만~30만 명의 입장객
3일간의 라이브 커버리지
스티리밍 횟수 1억회 이상 등
수천억 원 이상 추정되는
양측의 수익구조는
날로 세련되게 발전하고 있다.
다시 키건 브래들리로 돌아와서
브래들리는 주장발표 직후
“라이더 컵은 우리 스포츠의
다른 어떤 경쟁과도 다르며,
2025년 대회는 뉴욕의 상징적인 코스에서
풍부한 역사와 열광적인 관중을 감안할 때
의심할 여지없이 특별할 것이다.”라며
“골프의 가장 위대한 팀 이벤트에
대한 나의 열정과 감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PGA도 “키건의 과거 라이더 컵 경험,
선수들과의 강력한 관계,
라이더 컵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은
그가 앞으로 1년 반 동안
미국 팀을 지휘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키건 브래들리와 PGA의 멘트와
관계없이 그의 주장 선발은
다소 충격적인 결과이다.
보통 차기 라이더 컵 주장은
직전 이벤트가 끝난 그 다음 해 봄에 발표한다.
2023년 가을에 끝난 ‘2023 로마 라이더 컵’은
유럽이 16.5 대 11.5로 크게 이겼고
유럽 팀은 2024년 봄 루크 도널드(UK·46)의
연임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은 타이거 우즈의 주장 선발이 유력했다.
미 골프다이제스트 등에 따르면
라이더 컵 미국 주최 조직인 PGA는
최근까지 우즈를 설득했다.
그러나 우즈는 끝내 주장 자리를 거절했다.
우즈가 주장 선발을 거절한 이유는
‘현재 PGA투어 정책 이사회 역할을 수행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우즈는 뉴욕 라이더 컵 부단장 역할도
맡지 않을 전망이다.
이렇게 우즈와 줄다리기를 하다
시간을 끌던 PGA가 8일
전격적으로 키건 브래들리를 ‘
2025 라이더 컵’ 미국 팀 주장으로 발표했다.
우즈가 주장 자리를 거절했다는 소문이 돈 후
스튜어트 싱크, 웹 심슨, 맷 쿠처 등이
주장 후보도 거론되었지만
키건 브래들리는 후보군에 없었다.
말 그대로 그의 이름은 서프라이즈다!!!
키건 브래들리는 지금 38세이고
내년 라이더 컵이 열리는 가을이면 39세가 된다.
이는 라이더 컵이 처음 시작된 1927년 이후
97년 역사상 유럽·미국을 통틀어
두 번째로 ‘젊은’ 캡틴이다.
1963년 34세의 나이로 미국의 주장 겸 선수로
활약한 아놀드 파머 이후
61년 만에 30대 주장 선발이다.
브래들리 역시 내년 주장 겸
선수로 활약할 가능성도 높다.
키건 브래들리의 라이더 컵
출전 경력은 2012년 2014년 2회.
두 번 모두 미국이 유럽에 패했다.
특히 2012년은 미국 시카고 인근
'메디나 클럽'에서 열린 대회로,
이틀째 날까지 미국이 10대 6으로
유럽에 앞섰지만 마지막 날
싱글매치에서 단 1점차
14.5 대 13.5로 유럽에 역전패 했다.
12개의 싱글매치 중 1번 주자부터
5번 주자까지 모두 유럽 선수의 승리로
미국 선수들을 ‘압살’ 했다.
‘라이더 컵’ 역사상 최고의 원정 승리로,
‘메디나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회이다.
브래들리는 2014년 이후 라이더 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미국은 라이더 컵이 끝나자마자 2년 후 라이더 컵을 준비한다.
출전선수를 뽑기 위한 랭킹 레이스가 시작된다.
랭킹 탑 6위까지는 자동 출전이고 6명은 주장 픽(추천)이다.
랭킹 대상은 PGA 투어 대회와 메이저 대회 성적이다.
브래들리는 2023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라이더 컵 랭킹 11위에 올랐다.
그러나 주장 잭 존슨의 '주장 선택' 6명 중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12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이니
랭킹 11위였던 그는 은근 기대가 컸을 터.
작년 넷플릭스가 공개한 <풀스윙 1>
영상을 보면 (개인적으로 느낀) 슬픈 장면이 나온다.
키건 브래들리는 아내와 함께 거실에 있다가
잭 존슨으로부터 '로마 라이더 컵' 에
함께 갈 수 없다는 전화를 받는다.
전화를 끊고 잠깐 동안 말이 없었던 그는
카메라에서 사라졌다가
여행용 캐리어를 거실로 들고 나왔다.
그 가방은 2012년 라이더컵 때 사용했던 캐리어였다.
자국에서 패했던 '메디나 대회' 가방이었다.
그는 “나는 언젠가 라이더 컵에 다시 출전해
승리한 후 이 가방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2014년 원정(스코틀랜드) 에서 졌다.
이후로 10년이 지났지만 이 가방을
한 번도 열지 않았다.
나는 올해가 그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잭은(주장은) 나와는 다른 생각이었던 것 같다.
주장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라이더 컵을 대하는 그의 간절한
마음이 절절했다.
2012년 자국에서 유럽에 1점차로
역전패한 시카고 대회는
미국 선수는 물론 미국인들에게도 큰 상처였다.
대회 종료 후 미국 언론은
미국 팀 선수들의 이기적인 태도를 맹공격하며
다 이긴 게임을 놓친 것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거의 신격화 했던
타이거 우즈를 격하게 비판했다.
우즈는 단체전 3회, 싱글매치 1회 등
4경기에 출전해 단체전은 모두 지고
싱글 경기에서는 간신히 비기고
0.5점을 팀에 보탰을 뿐이다.
그의 화려한 경력과 명성과 달리
팀에는 전혀 공헌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키건 브래들리는 2012년 당시
자동 출권권을 얻고 라이더 컵에 출전했고
미국 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았다.
4경기에 출전해 단체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런데 싱글매치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에게 졌다.
상대가 매킬로이가 아니었다면
4전 전승이었을 수 있고
미국이 최종 승리했을 수도 있다.
때문에 라이더 컵은 전적으로
주장의 ‘하모니’가 최우선이어야 하고
또 주장의 엔트리 조합과 선발이 신의 한수이다.
<넷플릭스>를 통한
브래들리의 절절한 심정이
닿았을까?
만약 2025년에 브래들리가 이끈
미국팀이 승리한다면
완벽한 스토리텔링 완성이다.
키건 브래들리의 모든 관행을 깨부순
주장선발은 큰 박수를 받을 것이다.
.
미국 유럽 할 것 없이 그동안 주장은
최소한 라이더 컵 4회 이상 출전 경험과
1~2회 이상 부주장을 거쳤다.
그렇다 보니 늘 주장의 나이는
자연스럽게 40대 후반이 되었다.
그런데 브래들리는 단 2회
선수로 라이더 컵 출전이 있을 뿐이다.
그것도 10년 전에. 파격적이다.
현재 미국 언론과 팬들은
'주장 브래들리'를 반기고 있다.
2023년 주장 잭 존슨은 로마에서 패한 후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마스, 리키 파울러 등
평소 가족처럼 지내는 선수들을
주장 픽으로 선택했고
샘 번스 역시 스코티 셰플러의 절친이라는
이유로 선택받았다고 비난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잭과 소년클럽’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지만
이는 사실 결과를 놓고 나온 말이다.
이겼으면 이런 말도 없다.
또 현재 PGA 라이더컵 위원회에는
직전 주장 잭 존슨과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마스 등이
위원회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키건 브래들리를 반대했다면
그가 주장으로 뽑혔을까?
유럽 팀은 2012년 처럼
또 한번 '원정 기적'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미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2025 라이더 컵은 반드시 승리하고 싶을 것이다.
언론흥행부터 성공해야 한다.
시작은 좋다.
키건 브래들리는?
뉴욕의 세인트 존스 대학교 졸업
2008년 프로로 전향했다.
2009~ 2010년까지
PGA 2부 투어에서
활동하며 2승을 했다.
2011년 PGA 투어 공식 조인.
그 해 5월 투어 첫승.
3개월 후 2승을 했는데
<PGA 챔피언십> 메이저 대회였다.
이후 2012년, 2018년 각각 3승, 4승
2018년 <조조 챔피언십> 우승
2023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우승
통산 6승이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39위
현재 세계랭킹 9위로 엘리트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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