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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아시안게임 골프

'2024 파리 올림픽' 남자골프 금메달 미국, 은·영국, 동·일본..김주형 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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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남자골프>

2024.8.1~4

▲르 골프 내셔널(파리)

( 71-7,174야드)

필드:32개국 60명

▲금·은·동 개인전


'2024 파리 올림픽' 남자골프 금메달은 미국이 차지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은 2연패. 다만 메달 주인공만 바뀌었다.

 

스코티 셰플러 금메달

현 세계랭킹 1위 미국 대표 스코티 셰플러가 최종일 9타를(62) 줄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종 스코어 19언더파. 4타 차 대 역전 금메달이다.

 

셰플러의 출발은 선두와 4타 차이, 10언더파.

12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며 15언더파. 기세가 좋았지만 그의 우승을 기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2홀 늦게 출발한 단독 선두 존 람(스페인)10번 홀까지 6타를 줄이고 20언더파를 만들었기 때문.

셰플러에 5타 앞서고 있었고 존 람의 샷과 퍼트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고 셰플러는 보기 없이 엄청난 압박을 이겨내고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셰플러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만 6승을 했는데 여기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추가했다.

셰플러는 평생 한번 올까말까 한 최고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골프 메달리스트. 왼쪽부터 토미 플릿우드(영국·은) 스코티 셰플러(미국·금) 히데키 마쓰야마(일본·동) 사진 @OlympicGolf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스포서 중 한곳인 삼성전자의 폰 셀카 타임. 사진 @OlympicGolf

 

스코티 셰플러. 사진 PGA 투어

 

존 람의 급격한 추락

존 람의 대반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시작되었다.

파죽지세로 20언더파를 만들었던 그가 11번 홀에서(3) 어이없게 3 퍼트 보기를 했다.

19미터 버디 퍼트가 너무 강해 홀을 지나쳤고 3미터 파 퍼트를 남겼는데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이후 존 람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불과 30분 전 존 람과는 판이하게 다른 사람이 되었다.

12번 홀도 보기.

 

결정적으로 존 람은 파 5, 14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선두권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14번은 버디를 못하면 보기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홀이다.

이후 1개의 버디를 추가했지만 또다시 17, 18번 홀 연속 보기.

 

10번 홀까지 6타를 줄였지만 이후 5타를 잃고 최종 15언더파로 올림픽을 마쳤다. 공동 5.

 

우승 스코어가 19언더파임을 감안하면 10번 홀을 마쳤을 때 이미 20언더파를 만들었던 그의 전반 기세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또 동시에 골프에서 극한의 평정심과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대목이었다.

 

로리 매킬로이

로리 매킬로이도 금메달에 바짝 근접했다가 15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매킬로이는 전반에 버디 2, 후반 10번부터 14번 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당시 17언더파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당시 단독 선두 토미 플릿우드에 1타 차.

 

하지만 매킬로이는 15번 홀에서 호수 바로 옆에 위치한 핀을 직접 공략하다가 공을 물에 빠트리고 더블보기.

5개 홀 연속 버디를 하면서 넘쳐난 자신감과 금메달에 대한 과한 집착?’을 통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인 순간에 대형사고가 났고 중계화면에 비친 그의 얼굴은 고통스러워보였다. 

이후 그의 플레이는 힘을 잃었고 18번 홀까지 파. 최종합계 15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15년 넘게 전 세계 최강 골퍼로 인정받고 있는 그도 올림픽은 조금 특별했던 모양이다.

도쿄올림픽에서 그는 7명이 연장승부를 펼친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했다.

당시 매킬로이는 "골프를 하면서 3등을 하기 위해 이처럼 열심히 한 적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는데 누구나 그러하듯 이번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었던 것 같다.

로리 매킬로이. 사진 @OlympicGolf

 

한편 매킬로이는 "갤러리들의 서포트는 정말 놀라웠다. 내가 프랑스 사람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앞으로 더 좋은 골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다"며 "올림픽은 의미가 남다른 빅 이벤트이다. 자격을 갖추게 된다면 다음에도 꼭 올림픽에 오고싶다"고 말했다. 

 

은메달 주인공

토미 플릿우드

자신의 여섯 살 아들에게 평생 기억될 만한 선물을 하고 싶어 했던 영국선수 토미 플릿우드는 1타가 모자라 은메달에 머물렀다.

토미 플릿우드. 사진 @OlympicGolf

 

플릿우드는 존 람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출발했다.

초반 존 람이 엄청난 화력을 뿜으며 타수를 줄일 때 플릿우드도 12번 홀까지 5타를 줄였다.

존 람이 급격하게 무너진 후 잠깐이었지만 18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스코티 셰플러가 먼저 19언더파로 치고 나갔다.

 

이에 질세라 플릿우드는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19언더파 공동 선두가 되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두 번째로 어려운 홀 17번에서 메달 색깔이 바뀌었다.

 

금메달 주인공 셰플러가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19언더파가 된 반면, 플릿우드는 17번 홀에서 1타를 잃고 18언더파로 한걸음 물러났다. 두 선수 모두 18번 홀은 파.

아무튼 영국은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저스틴 로즈) 수확에 이어 8년 만에 다시 플릿우드가 메달을 추가했다.

 

마쓰야마 히데키 동메달

첫째 날 단독선두였던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동메달의 주인공.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였다.

전날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에 머물렀던 것이 금메달 사냥 실패 원인이라면 원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 전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소중한 메달이다. 최종 17언더파.

 

마쓰야마는 PGA 투어에서 말이 많은 선수는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기회가 된다면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마쓰야마 히데키. 사진 PGA 투어

 

빅터 페레즈 단독 4

프랑스 선수 빅터 페레즈가 마지막 날 8타를 줄이고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까지 탑10 진입에 실패했지만 자국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완벽하게 화답했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또 자국 프랑스 골프의 자존심도 지켰다. 최종 스코어 16언더파.

빅터 페레즈. 사진 @OlympicGolf

 

김주형 단독 8

김주형이 전체 60명 선수 중 8위 성적으로 올림픽을 마쳤다.

비록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경쟁하며 자신의 기량을 전 세계에 알렸다.

최종 스코어 13언더파.

 

18번 홀 더블 보기를 제외하면 매우 잘한 경기였다.

그런데 또 18번 홀은 4라운드 내내 선수들이 가장 어렵게 경기한 홀이다.

티샷이 좌측으로 너무 깊숙하게 날아가 1 벌타 후 드롭한 위치도 내락 난감한 곳이었다.

그곳에서 더블보기면 잘 한 결과이다.

안병훈은 최종 스코어 6언더파,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주형. 사진 @OlympicGolf

 

젠더 쇼플리

4년 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젠더 쇼플리(미국)는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 2연패 달성에 매우 가까운 주인공이었다.

54홀 결과 존 람과 더불어 14언더파 공동 선두였기 때문.

또 불과 2주 전 메이저 <디 오픈>에서 우승한 자신감도 3라운드 경기에서 그대로 묻어났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날 상위권 선수 중 유일하게 타수를 잃었다.

최종 스코어 12언더파 공동 9.


올림픽 남자골프 흥행 대박

올림픽 골프연맹은 골프종목의 뜨거운 인기를 파리에서 실감했다.

4일 내내 입장권은 매진되었고 열기는 뜨거웠다.

남자골프 대회가 상상 이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은 '지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당시 세계랭킹 탑 골퍼들은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은 또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텅빈 코스에서 무관중 상태에서 골프대회가 열렸다.

그러나 3년 차를 맞은 '파리 올림픽'에는 세계랭킹 최정상 선수들이 모두 참가해 팬들을 불러모으는데 성공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골프 이벤트는 '라이더 컵'이다.

미국과 유럽의 최강자들이 2년마다 한자리에 모여 자국의 명예를 걸고 '피 튀기는' 경쟁을 한다.

라이더 컵은 매번 전 세계적으로 6억명 이상이 중계를 시청하고 30만 명 이상이 코스를 찾는 등 말 그대로 마케팅 측면에서 초대박 이벤트이다.

실제로 라이더 컵은 단일 종목, 단기간(3일) 이벤트 중 가장 성공한 스포츠 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이제 올림픽 남자 골프도 라이더 컵 수준의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양 대회 모두 상금이 없다는 점에서 '순수한 스포츠'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주연,  스타 골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이 흥행 요소의 가장 큰 요인이다.

또 이번 파리에서처럼 마지막날 대 반전 드라마까지 흥행요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눈앞에서 메달을 놓친 선수들 또 그 국가에서 온 팬들은 슬픔을 함께 공유했고 그 반대편의 선수와 팬들은 또 함께 환희의 순간을 공유했다.  

 

이와 관련 연맹은 차기 골프종목의 단체전 혹은 혼성 단체전 경기를 신설하는 건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리 매킬로이 등 다수의 탑 랭커들도 파리 올림픽 대회 직전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의견을 냈다. 

현재 올림픽 골프종목은 남·녀 개인전 메달 2개만 걸려있다.

 

한편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여자골프 대회가 열린다. 

한국 대표는 고진영 양희영 김효주이다.

남자골프 대회가 끝난 르 골프 내셔널 코스. 사진 @OlympicG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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