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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컵+프레지던트컵 등

<2024 프레지던트컵> 참가자 전원 25만 달러 '수당' 지급..앞으로의 변화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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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미국의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는 <2024 프레지던트컵> 참가자 총 35명이 1인당 25만 달러의 수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25만 달러는 현시점 환율로 3억 5천만 원이다.
 
<프레지던트컵>은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연합국가(INT) 간의 남자골프 대항전이다.
2년에 한번 씩 미국과 INT 국가 중 한곳에서 번갈아 열린다.
올해는 지난 10월 26~29일 캐나다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에서 <2024 프레지던트컵>이 열렸다.

2024 프레지던트컵은 미국팀이 승리했다. 사진 PGA 투어

 
참가자는 US팀 선수 12명, INT팀 선수 12명과 양 팀의 주장 각 1명씩 2명, 양 팀의 부주장 총 9명 등 35명이다.
한국선수 임성재 안병훈 김주형 김시우가 INT팀 선수 12명에 포함되었다.
 
보도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25만 달러 수당을 받은 참가자는 그 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공개할 의무가 없다.”라는 부분이다.
 
2024년 이전 <프레지던트컵>에 참가한 선수들은 각각 15만 달러의 돈을 자신이 지정한 단체에 기부했다.
선수들의 명예가 담긴 15만 달러의 기부금은 개인이 사용할 수 없었다.
 
또 2024년 이전 대회까지 선수들은 사용한 비용을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후불로 정산받았다.
A 선수가 가족, 스태프(주최 측이 허용하는 범위 내의)와 함께 <프레지던트컵>을 위해 사용한 전체 경비를 사후 정산 한 것. 정산이 완료된 후 선수 1인당 15만 달러의 기부금이 지급되었다.
 
그러나 2024년부터는 달라졌다.
후불 정산 제도가 없어졌고 일괄적으로 선수 개인당 25만 달러를 지급했다.
또 25만 달러 사용처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
 
1인에게 지급하는 돈이 15만 달러에서 25만 달러로 올랐으며 가장 중요한 지점, 돈의 사용처가 기부가 아니라 선수 자신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급여’로 바뀐 것이다.
 
<프레지던트컵>은 1994년 첫 대회가 열렸고 주최는 PGA 투어이다.
주최 측은 매회 대회가 열릴 때마다 지역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고 올해도 그렇게 했다고 <골프위크>는 보도했다.
 
<프레지던트컵>의 본디 취지는 순수한 골프 이벤트이다.
프로선수이지만 상금 없이 2년에 한번 씩 국가를 대표해 대항전에 출전함으로써 고국의 명예를 높이고 골프발전에 기여한다는, 대충 그런 취지이다.
 
그런데 ‘상금 없음’ 이라는 취지는 무색해졌다.
25만 달러는 PGA 투어 톱랭커들에게는 큰 금액이 아니다.
그렇지만 아주 적은 돈도 아니다.
앞으로는 25만 달러 이상의 수당이 지급될 수 도 있다.
주장 등 총 35명에게 지급된 수당은 총 8,750,000 달러이고 선수 24명의 총액은 6,000,000 달러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그렇다면 <라이더컵>은? 이다.
<프레지던트컵>은 <라이더컵>의 ‘동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이더컵>의 ‘사이즈’는 <프레지던트컵>과 비교불가이다.

2024 파리 올림픽 골프종목 코스로도 활용되었던 2018 라이더컵 개최지 프랑스의 르 골프 내셔널 1번 티. 사진 라이더컵 공식 SNS

 
미국과 유럽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은 1927년 처음 개최되었다.
<프레지던트컵>은 올해 15회째를 맞는 동안 미국이 14회 이겼다.
일방적으로 한 팀만 계속 이기는 승부는 흥미가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자는 아니라는 얘기다.
 
<라이더컵>은 팽팽하다.
2년에 한 번씩 ‘홈 앤 어웨이’로 대회가 열리는데 거의 홈팀이 이긴다.
2년에 한 번씩 승자가 달라진다.
 
관건은‘적지’에서 승리하는 것.
미국은 1993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유럽을 이겼다.
이후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유럽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자칭 골프왕국 미국은 자존심이 엄청 상해있다.
 
반면 유럽은 1995년 뉴욕, 2004년 마이애미, 2012년 일리노이 대회 등 세 번이나 원정 대회에서 승리했다.
골프의 탄생은 유럽이고 현재도 골프 왕국은 유럽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라이더컵>은 회가 거듭될수록 더없이 흥행했고 <라이더컵> 개최지는 10년 전 이미 결정되는 등 지구촌 최고의 골프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단 3일간의 단일 이벤트 중 가장 성공한 프로 스포츠 마케팅 사례로 꼽힐 수준이 되었다.
3일간의 대회 총매출만 수천만 달러라는 보도도 수없이 많다.
 
전 세계 6억 인구가 시청한다는 중계권료는 갈수록 비싸지고 메인 협찬총액도 올랐다.
서브 협찬 글로벌 기업도 매번 늘어났으며 입장권 수입 등에 최근 들어서는 디지털 스트리밍 수입까지 생겼다.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선수 24명은 세계랭킹 1위부터 보통 15위까지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골프를 잘한다는 남자선수 24명만 딱 추려서 한자리에 모아놓은 대회가 라이더컵이고 유일한 대회이다. 
그런데 그들은 또 3일간 350야드 드라이브 샷을 하고 진기명기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갤러리들은 말 그대로 미친듯 열광한다.
특히 미국 경기장 미국 갤러리들은 미친자들이다.(부정적 아님)
유럽선수가 샷을 할때마다 물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홀에서도 '겟인더워터'를 쉬임없이 크게 외친다.
이정도는 아주 귀여운 '응원'이다.
 
그런데 상금은 ‘빵원’이다.
1년에 골프로 벌어들이는 순수상금만 가볍게 1천만 달러 이상이고 광고수입, 투자 수입 등을 합하면 억만장자(달러) 소리를 듣지만 상금은 '빵원'이다.
애초 <라이더컵> 취지가 앞서 언급한 <프레지던트컵><프레지던트컵>의 취지였기 때문이다.
국가를 대표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스포츠로써 골프의 순수함과 진정성을 보여주고 자연스럽게 골프의 발전을 도모하자는..뭐 대략 그런 취지.
 
하지만 ‘매출 사이즈’가 커지면서 일찍이1990년대 중반 미국의 페인 스튜어트, 마크 오메이라 등의 저명한 선수들은 “<라이더컵>을 통해 발생하는 수백만 달러의 수익이 어떻게 쓰이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공식 논평을 냈다.
이후 타이거 우즈도 이 의견에 공식적으로 동의하는 논평을 냈다.
 
<라이더컵>은 이후 1999년 처음 24명의 선수 이름으로 각각 10만 달러의 돈을 각각의 단체에 기부했다.
현재는 선수 개인당 20만 달러로 기부 금액이 올랐다.
이처럼 기부 문화는 1999년 <라이더컵>이 처음 실행했고 훗날 생긴 <프레지던트컵>이 그대로 실행했다.
 
작년 <2023 로마 라이더컵>은 시작과 함께 ‘머니 스캔들’이 터졌다.
작년 대회는 유럽이 승리했다.

2023 로마 라이더컵은 유럽이 승리했다. 사진 라이더컵 공식 SNS

 
미국팀 젠더 쇼플리의 부친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라이더컵 수입이 어떻게 쓰이는지 주최 측과 선수 측은 테이블에 앉아 소상하게 장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라이더컵 전체 매출을 ‘까라’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 미국 주최측은 당시 별 특별한 대응은 하지 않았다.
또 미국의 패트릭 캔틀레이는 모자를 쓰지 않고 경기했는데 ‘상금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한 항의’였다는 보도도 있었다.
캔틀레이는 즉각 이 보도를 부인했다.
 
한편 <라이더컵>은 유럽과 미국의 주관단체가 서로 다르다.
미국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COM)이고 유럽은 유러피언 투어(DP월드투어)이다.
미프로골프협회와 PGA 투어(PGATOUR.COM)는 전혀 다른 단체이다.
 
유럽의 <라이더컵> 수입은 선수 개개인 이름으로 20만 달러씩 기부하는 것 외에도 사용처가 비교적 투명하다.
일부 수익이 출전선수의 국가(연방정부) 공공 골프단체에 기부된다. 다만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각 나라의 골프단체를 통해 주니어 골프를 육성하고 골프 발전을 위해 사용한다는 취지이다.
 
유럽은 매회 다르지만 2023년 참가 선수의 국가(연방정부)는 9곳이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존 람-스페인
박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셰인 로리-아일랜드
플릿우드·로즈 등-잉글랜드×4
루드빅 에이버그-스웨덴
로버트 맥킨타이어-스코틀랜드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
셉 스트라카-오스트리아
 
유럽 선수들은 금액의 크기와 상관없이 <라이더컵> 출전으로 내 나라의 골프발전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영수증으로 증명되는 순간 뿌듯할 것으로 생각된다.
때문인지 유럽선수들은 개인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든, 자신의 국가 골프단체에 기부를 하든 돈과 관련 언급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번 <프레지던트컵>처럼 수당이 제공된다면?
유럽도 바뀌지 않을까?
바뀐다면 그 시작은 25만 달러 이상일 것이다.
‘체급’이 다르기 때문이다.
 
<라이더컵> 수익과 관련 미국과 유럽 선수간 현재 온도차이는 분명해 보인다.
미국 유럽 모두 라이더컵 전체 매출을 공개한적은 없다.
 
한편 2025년 <라이더컵>은 미국 뉴욕주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에서 열린다.
이미 입장권 판매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1일 입장권이 750불이다.(한화 약 103만 원)
역대 가장 비싼 입장권이다.
미국 언론은 44년 전 미국대회와 작년 로마 대회 때보다 배가 오른 요금 책정에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냈지만 미국 주최 측은 가격을 내릴 생각이 없어 보인다.

2025년 라이더컵은 미국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에서 열린다. 사진 라이더컵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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