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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의 '구원의 시간', 위기와 회복의 순간들 그리고 역사적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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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마스터스 토너먼트>

2025.4.10~13 종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72:7,555야드)

--US, 조지아주, 오거스타 시티

필드 95 / 36홀 53명 컷 통과

 

우승 로리 매킬로이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우승상금 420만 달러(약 60억 원)

총상금 2,100만 달러(약 300억 원)


로리 매킬로이가 마침내 해냈다.

2014년 이후 메이저 우승이 없었던 매킬로이가 11년 만에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로리 매킬로이는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와 함께 '커리이 그랜드 슬램'+PGA 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이다. 

 

각각 다른 4개 메이저 우승(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플레이어스> 우승 등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단 세 사람밖에 없다.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사실상 또 다른 메이저 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커리아 그랜드 슬램 달성과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동시에 우승한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단 세 명이다. 사진 PGA 투어

 

오늘 로리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챔피언이 되는 과정은 그대로 가시밭길이었다.

최종라운드가 있었던 12일, 매킬로이의 4라운드는 2014년 이후 11년 동안의 인내와 고통의 시간과 닮아 있었다. 

이날 그의 <마스터스> 우승은 "구원의 시간"이었다.

 

우승직후 로리 매킬로이. 사진 PGA 투어

 

전 세계 골프 팬들을 들었다 놨다 했던 '인내'의 4라운드를 홀 별로 살펴보았다.

--시간은 오거스타 시티 현지 시간--

 

오후 2시 30분

로리 매킬로이+브라이슨 디샘보 챔피언 조 출발

매킬로이 -12 / 디샘보 -10

--매킬로이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또 작년 <US 오픈> 최종일, 4타 차 단독 선두 출발이었던 디샘보를 매킬로이가 13번 홀에서 1타 앞서며 역전했다.

그러나 15, 17번 홀에서 비교적 짧은 파 퍼트를 놓치고(2타 잃음) 최종 1타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리턴 매치로 2025 <마스터스> 최종일은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그린 재킷을 입고 활짝 웃는 로리 매킬로이. 사진 PGA 투어

 

▲1번 홀(파 4/465야드)

매킬로이가 티샷을 벙커로 보내며 불안한 출발.

벙커 턱이 높아 2 온 불가능.

 

레이업 후 세번째 샷만에 온 그린.

핀을 넘긴 급경사 내리막 라인에서 6미터 파 퍼트.

더블 보기도 예상되는 상황.

 

예측은 맞아 떨어졌다.

파 터프는 홀을 한참 지나갔다.

그곳에서 2 퍼트, 더블보기.

디샘보는 파.

 

메이저 대회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를 하고 우승한 예가 있었나?

 

매킬로이 -10

디샘보 -10

 

2번 홀(파 5/568야드)

티샷이 또다시 페어웨이 벙커행.

2 온 시도는 물 건너 감.

3 온 후 남은 버디 거리는 9미터, 버디 실패.

디샘보 버디 성공

 

매킬로이 -10

디샘보  -11

두 홀만에 디샘보 단독 선두 

 

3번 홀(파 4/365야드)

디샘보가 아이언 티샷을 한 반면 매킬로이는 333야드 드라이브 티샷.

핀까지 거리는 24야드.

페어웨이로 잘 나왔지만 고도 차가 심해 그린은 보이지도 않는 위치.

매킬로이는 감각적으로 두 번째 샷을 했고 내리막 2.1미터 버디 기회.

 

매킬로이 버디 성공

디샘보는 보기 

일명 2샷 스윙

 

매킬로이 -11

디샘보  -10

매킬로이 1타 차 다시 선두

 

4번 홀(파 3/240야드)

매킬로이는 공격적으로 핀을 향해 높은 탄도의 페이드 샷 발사!

다시 2.1미터 버디 기회를 맞았고 버디 성공

3•4번 두 홀 연속 버디로 1번 더블 보기 만회.

 

디샘보는 이 홀에서도 보기

매킬로이는 3•4번 두 홀 연속 버디로 1번 홀, 더블 보기를 만회했다.

반면 디샘보는 3•4번 두 홀 연속 보기.

 

매킬로이 -12

디샘보  -9

매킬로이 3타 차 단독 선두

 

5번 홀(파 4/495야드)

어려운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아났고

두번째 샷도 그린에 올라오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또 한번 그린 주변에서 어려운 칩 샷.

1.9미터 파, 빅 세이브.

 

매킬로이 -12

디샘보  -9

매킬로이 3타 차 단독 선두

 

▲6번 홀(파 3/160야드)

두 선수 모두 파.

 

매킬로이 -12

디샘보  -9

매킬로이 3타 차 단독 선두

 

7번 홀(파 4/450야드)

매킬로이의 티샷이 오른쪽 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매킬로이는 공격적인 작전을 실행했다.

20미터도 넘는 나무를 넘기는 하이 드로우 샷을 통해 온 그린 성공.

 

미친 로리 매킬로이!!!

샷이 너무 황홀해서 미친 것 같았다.

심지어 2.4미터 버디 기회.

매킬로이처럼 탄도가 높은(엄청) 하이 드로우 샷이 가능한 선수만 할 수 있는 미친 짓이었다.

디샘보도 속으로 "미친 XX"라고 손뼉 쳤을 듯싶다.

 

많은 선수들의 티샷이 같은 위치에 떨어졌지만 그 어떤 선수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보기를 감안하고 바로 옆 페어웨이로 공을 보내 세 번째 샷만에 온 그린을 시도했고 실제로 보기를 했다.

 

매킬로이의 버디 퍼트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는 캐디와 마주 보며 크게 미소 지었다.

디샘보는 파.

 

매킬로이 -12

디샘보  -9

매킬로이 3타 차 단독 선두

 

8번 홀(파 5/570야드)

이제 타수를 줄여야 하는 홀이다.

그러나 두 선수는 약속이라도 한 듯 페어웨이 벙커로 티샷을 보내고 파.

 

매킬로이 -12

디샘보  -9

매킬로이 3타 차 단독 선두

 

9번 홀(파 4/460야드)

두 선수 다 같이 티샷 굿!

두 선수 다 같이 어프로치 샷도 굿!

방향은 달랐지만 두 선수 다 같이 2.4미터 버디 기회.

핀 하이, 매킬로이 버디 성공

내리막 경사의 디샘버 버디 실패.

 

전반 9 홀을 마쳤을 때 매킬로이 1타 줄이고 3타 차 단독 선두

 

매킬로이 -13

디샘보는 -9

매킬로이 4타 차 단독 선두

 

10번 홀(파 495야드)

후반 10번 11번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12번도 위험천만한 홀이다.

오죽하면 '아멘 코너'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두 선수는 무리하지 않고 3번 우드클럽으로 티샷을 했다.

두 선수 모두 311, 310야드를 보냈다.

 

매킬로이 4.5미터 버디 기회.

디샘보 11미터 버디 기회.

 

매킬로이 버디 성공.

디샘보 파.

 

매킬로이 -14

디샘보 -9

매킬로이 4타 차 단독 선두

매킬로이의 우승이 보이는 듯했다.

 

11번 홀(파 4/520야드)

매킬로이의 티샷이 또 말썽.

이번엔 우측 나무 숲 사이 솔나무 바닥으로 공이 떨어졌다.

나무 사이로 마주한 것은 그린 바로 옆 호수.

그런데도 매킬로이는 레이 업을 선택하지 않고 직진.

두 번째 샷을 했는데 행운이 따랐다.

온 그린에는 실패했지만 공이 그린 옆 호수로 구르다 퍼스트 컷 러프에서 멈췄다.

천만다행.

 

반면 멀쩡한 페어웨이 정중앙에서 두번째 샷을 한 드로우는 심하게 우측으로 꺾이면서 호수로 직행했다.

결론적으로 디샘보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7언더파로 내려갔고 우승경쟁에서 밀렸다.

매킬로이도 이 홀에서 보기를 했다.

 

이때 앞서 경기를 시작한 저스틴 로즈, 루드빅 에이버그가 9언더파를 만들고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매킬로이 -13

로즈+에이버그+셰플러 -9

4타 차 단독 선두

 

12번 홀(파 3/155야드)

매킬로이 파

디샘보 보기

 

저스틴 로즈와 에이버그가 각각 1타씩 줄이고 -10

매킬로이 -13

매킬로이 3타 차 선두

 

13번 홀(파 5/545야드)

타수를 줄여야 하는 홀이지만 매킬로이의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레이 업 후 세 번째 샷.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날 핀은 그린 우측, 호주 바로 옆이었다.

매킬로이는 결정적으로 샷을 안일하게 했다.

그린에 올라온 공이 경사를 타고 물속으로 빠졌다.

 

벌타 후 드롭 존에서 샷을 했으나 (또 빠지면 안 되니) 핀 가까이 불이진 못했다.

결론적으로 더블 보기.

4라운드에서 더블 보기를 두차례나 하고도 우승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는 홀에서 보기도 아니고 더블보기라니!!!

이때부터 스코어 보드는 대 혼란이 시작되었다.

 

이때 저스틴 로즈가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11언다파가 되었다.

매킬로이 -11

저스틴 로즈 -11

루드빅 에이버그 -10 

스코티 셰플러로 우승경쟁 동참 -9

 

14번 홀(파 440야드)

매킬로이의 티샷이 또다시 우측 나무 숲으로 들어갔고 2 온 실패.

핀 위치는 극단적으로 그린 끝에 위치해 있었다.

숏게임에 최선을 다했으나 보기.

 

이때 저스틴 로즈도 17번 홀에서 보기

에이버그도 17번 홀 보기

스코티 셰플러도 17번 홀 보기

 

매킬로이 -10

저스틴 로즈 -10

 

에이버그 -9

스코티 셰플러 -8

두 선수는 우승경쟁 탈락

 

저스틴 로즈는 18번 홀만 남았고 매킬로이는 15, 16,17,18번 네 홀이 남았다.

많이 남은 홀이 이익이 될까?

이렇게 어려운 코스에서?

 

15번 홀(파 5/550야드)

매킬로이의 티샷은 332야드가 나왔고 핀까지 남은 거리는 208야드.

무조건 이 홀에서 타수를 줄여야 한다.

 

전날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환상적인 하이 드로우 샷으로 1.2미터 이글을 만들었다.

오늘은 핀 위치가 그린 끝이다.

어제보다 쉽지 않다.

 

그 • 러   나 매킬로이는 다시 한번 매직을 보여주었다.

다시 한번 높은 하이 드로우로 샷을 날린 후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1.8미터 이글 기회.

이글 성공이면 저스틴 로즈에 2타 앞설 기회이다.

매킬로이는 미친 것 같았다.(너무 샷이 좋아서 하는 말이다.)

 

그 • 러   나 또 드라마는 아직 끝이 아니다.

이전 홀 들에서 2미터 안쪽 파 퍼트를 모두 성공시킨 매킬로이지만 결정적으로 이 홀에서 이글 실패, 버디로 만족.

 

매킬로이 -11

저스틴 로즈 -10(로즈는 18번 홀 그린에 있었다.)

매킬로이가 1타 앞섰지만 어려운 16, 17, 18 세 홀이 남았다.

 

16번 홀(파 3/170야드)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저스틴 로즈가 18번에서 8미터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한타를 더 줄였다.

 

매킬로이 -11

저스틴 로즈 -11(경기 종료)

매킬로이+로즈 공동선두

 

17번 홀(파 4/440야드)

매킬로이가 248야드, 아이언 티샷을 했다.

두 번째 샷 거리는 197야드.

다 시한 번 매킬로이의 쇼타임이 연출되었다.

 

저스틴 로즈, 루드빅 에이버그, 스코티 셰플러 등이 모두 이 홀에서 보기를 하고 우승경쟁에서 밀렸다.

그런데 매킬로이는 이처럼 심한 압박 속에서도 너무나 의연하게 또 한번 클러치 샷을 선보였다.

핀 바로 앞 2피트(61Cm) 버디 기회.

 

코스는 지진이 난 것처럼 함성으로 출렁거렸다.

탭 인 버디 거리지만 매킬로이는 신중하게 시간을 갖고 버디 퍼트 완성.

 

매킬로이 -12

저스틴 로즈 -11

 

마지막 홀 티샷만 잘 나오고 그린에 올려 2 퍼트 파로 마치면 우승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그린 재킷, 마스터스 우승이 바로 눈앞에 있다.

 

18번 홀(파 4/465야드)

매킬로이는 작정하고 드라이브 티샷을 했고 페어웨이 정중앙을 갈랐다.

남은 거리는 124야드.

핀 앞쪽으로 공을 올리고 2 퍼트 파! 제발 로리!!!.

 

그런데 말입니다.

도대체 매킬로이는 오늘 18홀 동안 몇 번의 드라마를 썼다 지웠다 하는걸까요?

코스에 운집한 패트론들은 물론, 전 세계에서 TV를 시청하는 팬들의 심장을 쥐락펴락.

두 번째 샷이 오른쪽 벙커로 빠졌다.

 

사실 보통의 코스라면 10Cm 차이로 공이 벙커로 굴러가지는 않는다.

10Cm만 안쪽에 떨어졌으면 핀 쪽으로 굴러 완벽한 버디 기회.

매킬로이는 이 계산을 하고 공을 쳤지만 아주 작은 오차로 공은 벙커행.

이곳 오거스타는 멀리 똑바로 쳐야 하지만 어프로치 샷은 웬만큼 정확하지 않으면 버디는 고사하고 보기도 피하지 못한다.

 

매킬로이는 벙커샷도 매우 잘했다.

남은 파 퍼트 거리는 1.6미터.

오늘 종일 이 거리 퍼트는 실수하지 않았는데 15번 홀에서 1.8미터 이글 퍼트를 놓친 게 걸린다.

 

왜 예상은 빗나가지 않을까요?!!!!!!!!!

로리는 이 파 퍼트를 성공하면 마스터스 우승인데, 퍼트를 미스하고 보기.

다시 11언더파가 되면서 저스틴 로즈와 연장승부를 해야 했다.

 

※72홀 정규홀 최종 스코어

로리 매킬로이 -11

저스틴 로즈 -11

 

곧바로 연장에 들어갔다.

<마스터스> 연장은 서든데스이다.

한 홀에서 이기면 우승이다.

연장 홀은 18번, 10번, 18번, 10번 순이다.

 

정규 18번 홀에서 저스틴 로즈는 8미터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11언더파가 되었다.

매킬로이는 18번 홀에서 짧은 퍼트를 실수하고 보기를 하면서 11언더파가 되었다.

상반된 과정을 거친 11언더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 드라마의 결론은 킬로이가 우승하는 것으로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또 들었다. 

오늘 전체적으로 매킬로이가 보여준 클러치 샷들은 감히 말하건데, 로리 매킬로이만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한 홀 서든데스이다.

매킬로이는 남은 힘을 다 모아 집중하고 달려들 것이다.

마침내 오늘 18홀 첫 연장에서 '메이저 압박' 으로부터 '구원의 시간' 을 갖게 될 것 같았다. 

 

18번 홀 연장 첫 홀.

두 선수 모두 티샷은 잘 나왔다.

 

매킬로이의 두 번째 샷은 정규 홀때와 마찬가지로 125야드가 남았다.

로즈의 두번째 샷은 153야드 거리.

 

로즈의 샷은 그린에 잘 올라갔다.

핀을 지나쳐 4.5미터 버디 기회, 내리막 경사이다.

 

매킬로이는 역시나 '매킬로이 타임'을 선사했다.

이번에는 1.2미터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이토록 압박과 부담이 큰 상황이었지만 샷은 예술의 경지였다.

 

로즈의 버디 퍼트는 들어가지 않았다.

로즈는 먼저 파 퍼트를 하고 매킬로이가 우승 퍼트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마침내!!!!!!!

매킬로이가 해낼 시간!!!!!

실수할래야 실수할 '꺼리'가 없는 퍼트.

버디 퍼트는 정확하게 홀~인 우승이다.!!!

그가 그토록 원하던, 평생 원하던 마스터스 우승이다.

 

퍼트가 들어가고 우승이 확정되자, 18번 홀 패트론들의 함성은 다시 한번 오거스타 코스를 뒤흔들었다.

로리! 로리! 로리! 를 연호했다.

 

매킬로이는 우승이 확정되자 하늘을 향해 포효한 후 곧바로 그린 바닥에 엎드려 거의 통곡했다.

로즈와 인사를 하기 위해 일어났을 때 그의 눈은 벌게졌고 눈물은 계속 흘렀다.

로리 매킬로이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매킬로이에게 너무나 힘들고 긴 하루였다.

18 홀을 도는 동안 몇 번의 위기가 있었는지 셀 수도 없다.

그럴 때마다 또 미친 클러치 샷이 나오면서 회복했다.

이 미친 짓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메이저 대회에서 최종일 더블 보기를 두차례나 하고도 우승하는 회복력이라니.

믿겨지지 않는 엄청난 일을 매킬로이는 해냈다.

1라운드 더블 보기 두번을 합하면 통 네 번 더블보기를 했으면서도 메이저에도 우승한 선수이다.

그래서 더욱 감동이었다.

 

350야드를 펑펑 날리고 완벽한 아이언 샷과완벽한 퍼트로 우승했다면?

그것도 나쁘진 않았겠지만 오늘 매킬로이의 우승은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었다.

인생은 늘 실수의 연속이고 실망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는 우리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로리는 이날 최종일 이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실수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회복하고, 반복되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왜 현역 최고의 선수인지,

그가 어떻게 2009년부터 현재까지 만 16년 동안 세계랭킹 탑 10을 벗어난적이 없는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마스터스>에서 모든 걸 다 보여주었다.

그리고 매킬로이는 많이 울었다.

전년도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가 그린 재킷을 입혀주는 장면에서는 어린 아이처럼 정말로 좋아했다.

얼마나 기다리고 상상했을 순간이었을지.

 

우승 세리머니 연설을 할때 로리는 감사한 대상을 언급하면서 "나의 가족, 나의 팀"을 얘기하는 장면에서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장면에서 로리의 아내와 딸이 방송 화면에 비춰졌는데 아내도 내내 울컥한 모습이었다.

누구보다 골프를 사랑하는 남편 매킬로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아온 아내였을 터.

누구보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싶어했을 남편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내온 주인공이 바로 아내이다.

이번 <마스터스>는 매킬로이에게는 그동안 인내한 수 많은 시간들을 보상받을 수 있는 '구원의 시간'이었다.

또 앞으로 그가 어떤 골프를 할지, 또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될지에 관해서도 '구원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사실 평이하게 보면, 매킬로이는 더이상 골프로는 이룰게 없어 보인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도 해봤다.

 

22세에(2012년) 세계랭킹 1위에 처음 올랐고, 2012년 이후 현재까지 타이거 우즈와 함께 PGA 투어+DP월드 투어는 물론 전세계 골프마켓(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PGA 투어 29승, DP월드 투어 19승.

골프 역사상 전 세계 단 6명의 선수만 달성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한 선수이다.

 

골프 상금도 어마어마하다.

DP월드 커리어 상금순위 1위가 로리 매킬로이다.

4월 13일 기준

€63,959,234.63

 

PGA 투어는 타이거 우즈에 이어 2위이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만이 1억 달러 누적상금을 돌파했다.

 

타이거 우즈 $120,999,166

로리 매킬로이 $104,246,906

사실 상금은 골프대회 밖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의 아주 소소한 부분이다.

 

매킬로이는 2007년 가을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해 가을 프로전향을 발표하고 DP월드 초청 대회 4개 출전만에 2008년 공식 카드를 얻었다.

2008년 DP월드에서 첫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2009년 처음 세계랭킹 탑 10에 들었다.

2010년부터는 PGA 투어에 조인, 양 투어를 병행하고 있지만 PGA 투어 17~18개 대회, DP월드 4~5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양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매킬로이는 PGA 투어 페덱스컵 챔피언에 3회 올랐고(최다), DP월드 두바이 레이스 챔피언에 6회 올랐다.

15년간 전 세계 최고의 골퍼로 활약했다.

 

탑 랭커 골프들의 로망 라이더컵에도 유럽 팀 대표로 7회나 참가했고 앞으로도 계속 참가 예정이다.

매킬로이가 없는 유럽 라이더컵은 상상이 안된다.

 

매킬로이는 유럽 선수이지만 미국에서도 엄청난 인기가 있다.

오늘 오거스타만 봐도 전 우주가 매킬로이의 마스터스 우승을 기원하는 모양새였다.

 

그가 아직 달성하지 못한 건 라이더컵 단장과 세계골프명예의전당 입회이다.

아직 35세인 그는 명예의 전당에 가기 위해선 10년이 더 필요하다.

입회 조건은 진즉 다 이뤘지만 만 45세 이상 나이 조건만 채우면 된다.

 

라이더컵 단장도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맡게 될 것이다.

아직은 플레이어로 남는게 유럽 팀에 더 유리하다.

 

올해 남은 로리의 이루고 싶은 소망은 올 가을 뉴욕에서 열리는 라이더컵에서 유럽이 승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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