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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골프(LIVgolf)

존 람, “나는 (리브골프의) 엄격한 지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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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프로골프 선수 존 람이 고향에서 상을 받을 때 '자신이 골프의 세계를 변화시켰으며, (그 외에는) 발언을 하지 말라'는 엄격한 지시를 받았다고 확언했다. 

 

스페인 매체 <elDiarios.es>가 14일(한국시간, 이하 날짜는 모두 한국시간) 보도한 기사의 소제목이다.

기사 제목은 "존 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백만 달러 계약 이후 빌바오에서 침묵을 깼다"이다.

 

instrucciones라는 단어를 사용해 '엄격한 지시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스페인 언론의 기사.

--관련 기사 링크--

 

Jon Rahm rompe su silencio en Bilbao tras su polémico contrato millonario en Arabia Saudí

Afirma en la recogida de un premio en su tierra natal que ha cambiado el mundo del golf y que tiene instrucciones "estrictas" de no hacer declaraciones

www.eldiario.es

존 람이 지난 8일 리브골프 이적을 확정한 후 14일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마 빌바니아 2023’(Dama Bilbaina 2023) 수상을 위해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소시에다드 빌바니아 홀’에 나타난 것. 

 

존 람은 수상 연설에서 "리브 계약은 골프의 세계를 변화시킨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따로 인터뷰가 가능한가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인터뷰나 공식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그가 인터뷰, 공식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로부터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존 람은 "리브골프가 골프의 세계를 변화시켰다"는 워딩은 의무적으로 해야 할 말로 지시를 받았고 그 외 다른 말은 하지 말 것을 지시받았다. 

 

다음은 로이터 통신과 스페인의 다수 언론이 보도한 내용들이다.

 

존 람은 지난 14다마 빌바니아 2023’(Dama Bilbaina 2023) 수상을 위해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소시에다드 빌바니아 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시상식은 빌바오 지역의 프리이빗 소사이어티 다마 빌바니아가 한 해 동안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그 지역 출신의 인물을 선정해 상패를 수여하는 행사이다. 존 람은 이 지역 출신으로, 2023년 활동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존 람은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우승 포함 PGA 투어(미국 프로골프 투어)에서 4승을 했다

 

존 람은 수상 연설에서 이 상을 받게 되어 흥분 된다내가 하는 일은 이곳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직업과 다를 바 없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다행스럽게도 나의 직업은 TV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는 조금 덜 그렇겠지만 앞으로 그것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존 람이 언급한 ‘TV’는 전 세계에 유료로 중계되는 PGA 투어 골프 중계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3년에 PGA 투어는 총 20, DP월드 투어 단독 주최 대회에는 총 3번 출전했다. 존 람은 상위 랭커 선수이기 때문에 중계화면에 거의 등장한다.

 

그러나 리브골프는 1년에 총 14번만 대회를 연다. 그만큼 존 람의 활동 모습도 줄어든다. ‘그것이 앞으로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한 부분은 리브 골프와 더불어 PGA 투어, DP월드 투어에도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존 람은 리브골프 이적 발표 후 PGA 투어로부터 출전정지를 받았다. PGA 투어는 12투어 규정에 따라 존 람의 투어 출전을 정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더스틴 존슨, 필 미켈슨, 캐머런 스미스 등 존 람 이전에 리브골프로 이적한 선수들 모두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더스틴 존슨과 필 미켈슨 등은 투어의 출전정지 발표가 있기 전 자진해서 PGA 투어에서 탈퇴했다.

 

존 람은 계속된 연설에서 이곳에 TV 카메라가 있을 줄을 생각도 못했다. 나는 이 시상식이 매우 친밀한(프라이빗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기자들이 많이 모인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않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공행위는 골프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초청장을 받은 사람들에게만 입장이 허용되었다고 한다. 애초 시상식 주최 단체인 다마 빌바니아는 개인 소유의 지극히 프라이빗한 지역의 소사이어티이다. 따라서 이 시상식이 그동안에는 전 세계적으로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존 람이 리브골프 이적 후 첫 공식행사에 참가하는 것이어서 기자들의 출입 요청이 많았을 것이고 추최 측도 이를 허락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곧바로 객석의 어느 기자가 따로 인터뷰 가능 여부를 물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이후 나왔다. 존 람은 “나는 매우 엄격한 지시를 받고 있다. 그것은(인터뷰)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2월 전까지는 공공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나를 위해서이고 골프계에 준 변화를 위해서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자신이 리브골프로부터 제약을 받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2월에 리브골프 개막전이 열린다. 그 전까지는 공개석상에 나타나 인터뷰에 응할 일은 없을 텐데 이는 리브골프로의 지시사항이라는 것.

 

이 같은 보도 직후 미국 영국 등의 메이저 신문과 방송에서는 리브 골프가 선수의 언론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읽히는 보도들을 쏟아냈다.

 

그러자 리브골프 CEO 그렉 노먼은 15일 “로이터가 존 람의 스페인 연설을 영어로 보도하면서 번역에 오해가 있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리브골프는 선수들의 인터뷰 등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는 취지였다. 리브측은 로이터에 직접적으로 항의하는 대신 성명서를 발표한 것.

 

로이터는 이에 대해 반응하지 않았고 기사 내용 역시 수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매체의, 더 많은 관련 기사만 쏟아졌다. 또 스페인의 여러 매체 또한 정확하게 instrucciones(지시, 명령)라는 단어를 사용해 '시상식장 현장발' 기사를 보도했다.

 

instrucciones라는 단어를 사용해 '엄격한 지시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스페인의 또 다른 보도.

--관련기사 링크--

 

Jon Rahm, premiado en la Sociedad Bilbaina: “Me he impuesto no hacer actos públicos”

El golfista vasco reaparece en público en la capital vizcaína después de su anuncio del contrato millonario con el circuito saudí de golf

elpais.com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작년 8월 미국의 월스트리트가 입수해 공개한 리브와 선수들 간의 계약서에는 선수들의 언론 인터뷰 관련,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계약서에는 선수들은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 언론에 출연하거나 단독 인터뷰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다.

작년 8월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리브골프 선수들의 계약서에 포함된 내용. 출처 아래 기사

 

관련 세부 조항에서는 (1)선수들은 리브골프에서 활동하면서 그 어떤 미디어에서 기자 역할 또는 평론가 역할을 할 수 없고 (2)모든 이벤트 또는 리브골프 활동과 관련하여 모든 종류의 미디어 또는 팟 캐스트, 소셜 미디어 등에 독점 인터뷰, 인터뷰 또는 논평을 제공하거나 그와 관련하여 계약 또는 약정을 체결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관련기사 링크--

 

LIV Golf’s Player Contracts Include Restrictions to Go With the Big Money

A contract reviewed by The Wall Street Journal includes requirements to wear LIV gear at non-LIV tournaments, restraints on interviews and an agreement to help recruit other golfers to the Saudi-backed upstart.

www.wsj.com

미디어, 심지어 소셜 미디어에서도 리브 관련 그 어떤 발언도 허락 없이는 말해선 안 된다. 선수들은 인터뷰 제한 외에도 어떤 문제나 어느 개인과 관련하여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하면 안 된다. 개인적인 의견도 내지 말라는 압박이다.

 

리브골프가 엄청난 계약금으로 이적 선수들에게 금전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선수들에게 부과하는 제약은 수많은 프로 스포츠 종목 계약서보다 훨씬 더 '더 가혹'하다는 것은 꽤 분명해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계약서에는 선수들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도 있지만 절대적으로 해야 할 일도 적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몇개만 소개하자면 (1)선수들은 또한 메이저 대회 등 다른 리그의 대회에 출전할 경우 리브골프의 팀 옷과 로고를 착용해야 한다.

 

이 부분은 꽤 위험한 의무이다. 로리 매킬로이가 대회에 참가할 때 그가 착용한 옷, 모자, 신발 그 어느 곳에도 나이키 로고 외에 그 어떤 다른 상표나 로고를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로리 매킬로이와 나이키 간의 계약관계 때문이다.

리브골프로 이적한 더스틴 존슨 역시 그가 PGA 투어에서 활동했을 때 테일러 메이드 로고가 있는 모자를 썼고, 의류와 신발은 아디다스였다. 더스틴 존슨은 리브 이적 후 의류에 리브골프 로고를 부착하기도 했는데 아이다스는 지난해 더스틴 존슨과 연장계획에 사인하지 않았다.

 

(2)선수들은 다른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새롭게 영입하고 소셜 미디어에서 리브골프를 적극 홍보한다.

(3)선수들은 모든 프로암 대회와 관련 기업행사에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존 람은 14일 자신의 고향에서 열린 행사에서 리브를 홍보하는, 해야 할 일 "리브골프가 골프의 세계를 변회 시켰다"는 말을 했고, 공식 행사 등에서 사전 허락 없이 인터뷰할 수 없는, 해서는 안될 일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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